홍명보 감독의 '흔들린 원칙', 이명주도 흔들었나?

축구회관=전상준 기자 / 입력 : 2014.06.09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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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 아인 이적이 임박한 이명주.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K리그 최고의 스타가 또 다시 한국 무대를 떠난다. 지난겨울 중국 러시에 이어 이번엔 중동이다. 지난 5월 월드컵 최종엔트리 선발 당시 보여준 홍명보 감독의 흔들린 원칙도 스타플레이어들의 이탈과 결코 무관하지 않다.


이명주는 9일 오후 2시 30분 경 서울 신문로에 위치한 축구회관에서 열린 이적관련 기자회견에 참석해 알 아인 이적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구단 간의 합의는 마친 상태이며 메디컬테스트와 세부계약 조율만이 남았다. 사실상 이적 확정이다.

K리그로서는 큰 손실이다. 이명주는 현재 K리그 최고의 미드필더 중 한 명이다. 지난해 포항의 더블을 이끌었던 이명주는 변함없는 기량을 과시하며 2014시즌 포항을 전반기 선두로 올려놨다. 지난달 10일에는 10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며 K리그 신기록을 달성하기도 했다.

하지만 더 이상 K리그에 이명주는 없다. 브라질월드컵 최종엔트리 탈락도 이적을 선택한 배경 중 하나로 보인다. 이명주는 "다음 목표는 유럽 진출이다. 그 이후 2018 월드컵에 출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내심 해외진출이 월드컵에 출전 할 수 있는 지름길이라고 생각하는 모습이다. 실제로 이번 월드컵 최종엔트리에 선발 된 23명 중 17명이 해외파다. 그 중 유럽무대에서 뛰는 선수들은 10명에 달한다. 대부분의 유럽파들이 소집됐다.

반면 K리그에서 연일 상종가를 치던 선수들은 찬밥신세다. K리그가 대표팀으로부터 신뢰를 잃은 셈이다. 이번 브라질월드컵에 출전하는 국내파는 총 6명에 불과하다. 그 중 3명이 골키퍼다. 필드 플레이어에는 이근호(상주)와 이용, 김신욱(이상 울산)뿐이다.

이명주는 소속팀에서의 활약과 실전감각 등을 중요시한다는 홍명보 감독의 원칙에 가장 부합하는 선수였다. 하지만 홍명보 감독은 원칙을 틀며 이명주를 외면했다. 결국 이명주는 해외 이적을 택했다.

물론 지난 1~2월 K리그 선수들 위주로 소집된 미국 전지훈련에서 기대이하의 성과(1승 2패)를 거둔 것도 홍명보 감독의 결정에 영향을 끼쳤을 것이다. 하지만 군계일학으로 활약하던 이명주와 이승기 등도 해외파들의 벽을 넘지 못했다. 어쩌면 이명주의 이적은 또 다른 K리그 스타플레이어들의 대거 이동을 알리는 신호탄일 수 있다. 현재 K리그는 분명 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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