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위부터 KBS 중계진 조우종 이영표, MBC 중계진 송종국 김성주 안정환, SBS 중계진 차두리 배성재 차범근 / 사진제공=KBS, MBC, SBS |
2014 브라질 월드컵 방송 3사의 중계는 기대에서 탄식, 아쉬움으로 이어졌다.
27일(한국시간) 오전 5시부터 브라질 상파울루 아레나 데 상파울루 경기장에서는 2014 브라질 월드컵 조별 예선 H조 3차전 대한민국 대 벨기에 전이 진행됐고, 한국팀은 0 대 1로 패배해 16강 진출 또한 좌절됐다.
이날 경기는 기대가 탄식으로 바뀌었다. 한국팀이 전반전 위협적인 공격을 했다. 이어진 후반전에서도 한국팀의 선전은 계속되며 1승과 16강 진출에 기대감을 높였다. 하지만 벨기에의 역습으로 실점, 1 대 0으로 패하자 방송 3사 중계진 모두 탄식했다. 벨기에전 패배로 16강이 좌절되자 아쉬움을 드러냈다.
◆ KBS, 이영표 기대감이 탄식으로.."실패했다"
KBS 중계는 이영표 해설위원의 분석력과 조우종 아나운서의 차분한 진행이 돋보였다. 두 사람의 중계는 한국팀의 16강을 기원하는 많은 이들과 다르지 않았다.
이영표 해설위원은 전반전에 한국팀의 최전방 공격수 김신욱의 활발한 공격이 계속되자 "좋은 경기를 하고 있다"며 한국팀의 승리를 기대했다. 한국대표팀 선수들이 한국 진영에서 실점 위기를 맞자 "구경할 게 아니다"라고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이영표 해설위원은 후반 32분 벨기에팀의 역습에 실점하자 탄식하고 말았다. 경기 내내 역습을 조심해야 한다고 했던 그는 실점 후 잠시 말을 잇지 못했다. 그는 "(한국팀이) 역습으로 이어갈 수 있는 상황에서 이를 이용하지 못하고 상대에게 기회를 주고 말았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영표 해설위원은 경기가 끝난 후 "누군가 제게 '(한국팀의) 2014년 브라질 월드컵이 실패냐'고 묻는다면 실패다"며 "16강가지 못했기 때문이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 나간 한국 대표팀은 실패한 게 맞다"고 평가했다. 조우종 아나운서 역시 한국팀의 16강 진출 좌절에 아쉬움을 표했다. 그는 아쉬움을 뒤로 하고 "한국팀에게 질타보다는 격려를 해 달라"고 말했다.
이영표는 "오늘 경기만큼 선수들이 다짐했던 것 봤다. 우리 선수들 수고했다. 고마웠다는 말 해주고 싶다"며 후배 선수들을 격려했다. 조우종 아나운서 또한 경기가 끝난 후 한국 선수들을 위로했다. 그는 "질타보다는 격려를 해 달라"고 당부했다.
◆ MBC, 16강 진출 아쉬운 안정환·송종국
MBC는 안정환, 송종국이 직설화법으로 중계를 했다. 후반전 한국팀이 실점하기 전까지 1승, 16강 진출을 기대했다.
안정환은 한국팀이 연이은 공격에도 좀처럼 득점하지 못하자 "골대를 옮길수도 없고"는 말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대변했다. 또한 선수들이 패스를 못하고 주춤하는 모습을 본 후 "실수가 두려워 패스를 안하면 안 된다"고 일침을 가했다.
송종국은 전반전 벨기에팀의 위험 지역 프리킥에 이용 선수가 몸을 날려 공을 막자 "선수들, 몸 돌리지 마세요. 공 맞아도 안 죽습니다"라며 칭찬했다.
안정환 해설위원은 종료 휘슬이 울리기 1분을 남기고 이근호 선수가 슈팅 기회를 잡은 것을 보고 "이기지 못하더라도 한 골만 넣고 나오면 좋겠다"라고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냈다.
경기가 끝난 후 안정환 위원은 "눈물을 흘릴 정도로 고생했는데 앞으로가 더 중요하다"라며 "앞으로 눈물을 흘리지 않도록 잘하면 된다"라고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냈다. 이에 송종국 위원은 우리나가 국가대표 선수가 너무 유럽파 기댔다"라며 "국내 K리그에서 선수를 발굴해 경쟁을 통해 주전 경쟁을 하도록 해야한다"라고 일침했다.
◆ SBS, 기대감 속 선수들 움직임에 집중
SBS는 이번 벨기에 전에서도 배성재-차범근 콤비의 노련한 중계로 시청자들을 이끌었다.
두 사람은 한국대표팀의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16강 진출에 대한 실낱같은 희망이 이뤄지길 기원하면서 경기 내내 선수들의 움직임을 체크하는 데 주력했다. 배성재는 적극적인 톤의 목소리로 중심을 잡았고 차범근 위원은 선수 한 명 한 명의 움직임을 섬세하게 분석하면서 벨기에의 골문을 열기 위한 대비책을 계속 지적했다.
SBS는 이번 경기에서도 축구 중계의 색깔에 맞는 전문적인 해설에 더욱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다만 아쉬운 찬스를 놓치자 차범근 위원이 도중 "아깝다"고 반말을 하면서 다소 재미있는 상황도 연출되기도 했다. 배성재는 "'아깝습니다'라고 말씀하시면 된다"고 재치 있게 받아쳤고 차범근도 머쓱한 듯 "마치 관중석에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아쉽게 벨기에에 0대1로 패한 한국 팀의 마지막을 지켜보며 배성재는 한국 축구에 대한 관심을 강조하며 "K리그에도 더 많은 성원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한국팀은 벨기에를 상대로 0 대 1로 패했다. 이로써 한국은 2014 브라질 월드컵 16강 진출이 좌절됐다.
이경호 기자 sky@mtstarnews.com 김미화 기자 letmein@mt.co.kr 윤상근 기자 sgyo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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