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해외파' 홍명보 감독, 선수구성 분수령은 '멕시코전'

축구회관=전상준 기자 / 입력 : 2014.07.10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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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파와 국내파의 간격을 문제점으로 지적한 홍명보 감독. /사진=OSEN





홍명보 감독이 해외파 위주로 대표팀을 꾸리게 된 분수령은 지난 1월 미국에서 열린 멕시코전이었다.


홍명보 감독은 10일 오전 10시 서울 신문로에 위치한 축구회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해 대표팀 사퇴의사를 밝혔다. 이 자리에서 홍명보 감독은 자신이 왜 해외파 위주로 대표팀을 꾸리게 됐는지에 대해 솔직히 밝혔다.

홍명보 감독은 "유럽에 있는 선수들과 국내파 선수들을 비교할 수밖에 없었다. 지난 1월 멕시코와의 평가전 이후 해외파 위주로 대표팀을 꾸려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멕시코에 대패하는 것을 보며 이대로는 안되겠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홍명보 감독은 지난 1월 국내파 위주로 미국 전지훈련을 떠났다. 당시 한국은 코스타리카, 멕시코, 미국과 평가전을 치렀다. 성적은 1승 2패. 가장 충격적인 경기는 0-4로 대패한 멕시코전이었다. 한국은 김승규 골키퍼를 비롯하여 김신욱, 이근호, 이명주, 염기훈 등을 내세워 멕시코를 상대했지만 졸전을 거듭한 끝에 굴욕적인 패배를 당했다.


홍명보 감독은 "지난해 7월과 지난 1월 국내 선수들을 대상으로 훈련을 하고 경기를 치러봤다. 그 기간에 (해외파 선수들과 국내파 선수들의 기량에 대해) 많은 부분들을 비교했다"고 전했다.

이어 "멕시코전 이후 엔트리 발표까지는 단 한경기밖에 남지 않았었다. 당시의 수준이라면 월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기대하기 힘들다고 판단했다. 전지훈련에서의 부족한 부분들을 최종명단 선택에 반영했다"고 덧붙였다.

홍명보 감독은 K리그 선수들과 해외파 선수들 간의 간격을 얼마나 좁히는지가 앞으로 한국 축구의 운명을 가를 수 있다고 평가했다.

홍명보 감독은 "유럽에서 좋은 선수들이 해외로 나간다. 하지만 그곳에서 경기를 잘 뛰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반대로 K리그에서는 좋은 평가를 받고 매 경기에 출전하는 선수가 있다"면서 "그때 고민이 많았다. 한국에서는 A급 선수가 있는데 유럽에서는 B급으로 평가된다. K리그 선수들은 그 밑에 있었다. 앞으로 해외선수들과 국내선수들 간의 출전수와 실력 차 간격을 어떻게 극복하는지가 한국 축구의 화두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홍명보 감독의 발언은 차기 감독도 깊이 새겨들어야 할 부분이다. 홍명보 감독은 솔직하게 한국 축구의 현주소를 지적했다. 국내파와 해외파의 적절한 조화를 이루지 못한다면 한국 축구의 미래는 어둡다. 대한축구협회(KFA)를 비롯하여 축구와 관련된 모든 이들은 홍명보 감독의 실패로 얻은 교훈을 한국 축구의 자양분으로 삼을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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