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성형이 돼가는 서울의 '3-4-3'..중심에 선 '몰리나'

서울월드컵경기장=전상준 기자 / 입력 : 2014.07.12 2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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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서울 공격수 몰리나(붉은색). /사진=News1





FC서울의 스리백 전술이 제법 자리를 잡은 모습이다. 공수 양면에서 안정감을 되찾았다.


서울은 12일 오후 7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삼성과의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4' 15라운드서 전반 43분 터진 김진규의 헤딩 결승골을 앞세워 2-0 완승을 챙겼다.

이날 서울은 어김없이 3-4-3 전술을 꺼내들었다. 서울은 시즌초반 포백과 스리백을 오가며 실험을 계속했다. 하지만 실패에 가까웠다. 수비보다는 공격과 중원에서의 부진이 컸다. 최전방 공격진들은 극심한 골 가뭄에 시달렸다. 중원과 2선 자원들은 패스길목을 찾지 못하며 측면을 활용한 단조로운 공격 패턴이 이어졌다.

하지만 전반기 말미부터 달라졌다. 조금씩 상대진영에서의 패싱력이 살아났다. 후반기부터는 몰리나가 복귀하며 그동안 서울에 부족했던 부분을 메웠다. 몰리나는 예리한 패스와 상대 포백을 흔드는 재치 있는 드리블로 서울 공격에 활기를 불어 넣었다. 최용수 감독은 몰리나를 서울 공격의 '윤활유'라고 표현했다.


수원전에서도 몰리나의 활약은 돋보였다. 몰리나는 2선 중앙에서 좌우 측면을 향하는 정확한 패스로 팀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후반 3분에는 상대 페널티박스 중앙에서 수비수 두 명을 제쳐낸 뒤 강력한 왼발 슈팅을 때려내며 수원의 간담을 서늘케 했다. 비록 골포스트를 강타하며 무산됐지만 과정은 훌륭했다.

또 이웅희와 오스마르의 활약도 서울의 수비력에 무게를 더하고 있다. 경기직전 최용수 감독은 고명진의 파트너에 대한 고민이 깊다고 밝혔다. 이날 최용수 감독은 고명진과 오스마르의 중원조합을 꺼내들었다. 오스마르는 큰 신체조건을 바탕으로 중원을 완전히 장악했다. 상대의 역습을 저지하는 능력은 물론 전방으로 넣어주는 패스도 발군이었다. 적어도 수원전에서 보여준 오스마르의 활약이라면 최용수 감독은 고민을 한시름 덜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오스마르를 올릴 수 있었던 배경에는 이웅희의 성장이 있었다. 전반기 말미부터 기회를 얻은 이웅희는 지난 9일 열린 포항전과 12일 수원전에서 연이어 서울의 중앙 수비를 책임졌다. 이웅희는 안정적인 볼 처리와 영리한 수비로 팀의 2경기 연속 무실점에 기여했다. 기존 수비수인 김진규, 김주영과의 호흡 면에서도 합격점이었다. 확실히 이웅희는 최용수 감독의 믿음에 보답하고 있다.

물론 아직 서울은 가야할 길이 멀다. 여전히 선두권과의 격차는 2~3경기 이상으로 벌어져 있다. 하지만 조금씩 반등의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 라이벌 수원을 잡아내며 자신감도 커졌다. 서울의 후반기가 기대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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