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가운 철조물을 녹인 1만 2000 팬들의 뜨거운 '열정'

서울월드컵경기장=전상준 기자 / 입력 : 2014.08.06 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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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울산전을 찾은 서울 팬들. /사진=News1





K리그 역사상 최초로 '반쪽 무관중 경기'가 펼쳐졌다. E석 앞에는 관중들 대신 콘서트 무대가 들어섰다. 하지만 이 차가운 철조물이 축구 팬들의 뜨거운 열정마저 식히지 못했다.


FC서울은 6일 오후 7시 30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울산현대와의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4' 19라운드에서 후반 13분 김신욱에게 결승골을 헌납하며 0-1로 석패했다.

비록 홈팀 서울이 패했지만 서울월드컵경기장의 열기는 뜨거웠다. 기대 이상의 반응이었다. 이날 서울월드컵경기장은 E석이 폐쇄됐다. 9일부터 10일까지 열리는 '현대카드 시티브레이크 2014' 콘서트 무대가 설치됐기 때문이다. 축구 팬들은 여러 경로를 통해 분노를 표출했다. 이번 경기의 흥행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상황은 정반대였다. 서울월드컵경기장에는 1만 2551명의 관중들이 찾았다. 올 시즌 서울의 리그 평일 경기 최다관중이다. 두 번째로 많은 평일 관중을 기록한 지난 23일 상주상무전(7798명)보다 약 5000명이 더 많은 수치다.


관중석 한 부분이 통째로 사라졌지만 경기장 내 함성은 평소 평일 경기보다 더 컸다. 비까지 내리는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서울월드컵경기장의 열기는 경기가 끝날 때까지 식을 줄 몰랐다.

특히 FC서울 서포터즈들이 앉은 N석은 그야말로 '핫 플레이스’였다. 일부 팬들은 우산을 쓰고, 몇몇은 우비를 입고 선수들을 응원했다. 어떤 팬들은 비를 그대로 맞으며 목소리를 높이는 등 열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W석에 앉은 팬들도 클래퍼(직사각형의 응원도구)를 두드리며 응원에 동참했다. 선수들이 투혼을 보이는 장면이 나오면 박수로 화답했다. W석과 N석에 팬들이 집중된 탓인지 응원소리는 하나로 뭉쳐 더욱 큰 힘을 발휘했다. 울산 원정 팬들도 많은 인원은 아니었지만 선수들을 열렬히 응원하며 경기에 재미를 더했다.

이날 서울월드컵경기장을 찾은 축구 팬들은 K리그의 가능성과 저력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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