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 전력, 예상보다 강력..FC서울 결승行 불투명

서울월드컵경기장=전상준 기자 / 입력 : 2014.09.17 2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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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서울을 상대로 강력한 모습을 보인 웨스턴 시드니(호주). /사진=News1





웨스턴 시드니의 전력은 예상보다 강했다. 디펜딩 챔피언 광저우 에버그란데를 8강에서 제압한 것도 결코 우연이 아니었다.


서울은 17일 오후 7시 30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웨스턴 시드니와의 '2014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4강 1차전에서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비록 득점은 없었지만 양 팀은 치열하게 공격을 주고받으며 박진감 넘치는 경기를 연출했다.

하루 전 토니 포포비치 시드니 감독이 내비친 자신감은 자만이 아니었다. 당시 포포비치 감독은 "우리는 결승에 진출하기 위해 이곳에 왔다. 중동에서 훈련을 하며 체력을 많이 끌어 올렸다. 소극적인 자세로 임하지 않을 것"이라며 서울 원정에서도 좋은 경기력을 보여줄 것이라고 장담했다.

포포비치의 발언대로 이날 시드니는 전반 초반부터 공격적인 자세를 취하며 서울을 거세게 몰아 붙였다. 서울 선수들은 당황한 듯 몇 차례 패스 실수를 범하기도 했다. 그만큼 시드니의 전방 압박은 강했고 중원은 예상보다 탄탄했다.


첫 슈팅도 시드니에서 먼저 나왔다. 시드니 공격수 라비토느 할티는 전반 7분 드리블 돌파를 시도하며 서울의 페널티박스 왼쪽을 무너트렸다. 이후 간결한 왼발 슈팅을 때려냈다. 비록 유상훈 골키퍼 정면으로 향하며 득점으로 이어지지 않았지만 기선을 제압하기에는 충분했다.

이후에도 시드니는 빅토르 로드리게스 사바와 마테오 폴작이 중거리 슈팅을 연이어 연결하며 서울을 위협했다. 마크 브릿지의 공간침투도 돋보였다.

수비진도 안정적으로 서울의 공격을 저지하며 원정 무실점을 이끌었다. 서울은 하프타임을 통해 선발 출전한 박희성과 고요한 대신 몰리나와 에벨톤을 투입하며 공격에 강하게 힘을 실었다. 이후 시드니 수비진은 서울의 파상공세를 흔들림 없이 막아냈다. 포백과 중원 자원인 라코포 라 로카의 적절한 간격유지도 인상적이었다.

호주 대표팀 출신 골키퍼 안테 코비치도 후반 15분 골문으로 강하게 빨려 들어가는 몰리나의 코너킥을 절묘하게 손으로 쳐내는 등 시종일관 안정적인 모습으로 시드니 수비에 무게를 실었다.

시드니는 공수 양면에서 4강 진출팀에 걸맞은 경기력을 선보였다. 서울의 예상 시나리오와는 달랐다. 이날 홈경기서 승리를 거두지 못한 서울은 부담스러운 2차전 호주 원정을 떠나게 됐다. 시드니의 전력을 고려하면 올 시즌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히는 서울도 결코 결승 진출을 낙관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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