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승원 아내 '논란'의 책 왜 썼냐고? 씁쓸한 속사정

[김수진의 ★공감]

김수진 기자 / 입력 : 2014.10.08 1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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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차승원/사진=임성균 기자


차승원(44)이 아들 차노아(25)를 가슴으로 낳은 사실이 25년 만에 세상에 알려졌다. 차승원은 차노아가 3살이던 해 아내 이모씨와 결혼했다. 그는 22년간 차노아를 키운 아버지다.

이 드라마 같은 사연이 세상에 '폭로'된 것은 차노아가 세상에 태어난 지 25년이 지난 7월 친부가 차승원과 전처 이씨가 자신들이 차노아의 친부모인양 행동해 자신의 명예가 훼손됐다고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한 것이 단초가 됐다.


차노아의 친부가 손해소송을 건 이유는 이렇다. 차승원이 차노아의 친부가 아님에도 방송 등에 출연해 마치 친부인 것처럼 말해 명예가 훼손됐다는 점, 이 씨가 저술한 책에서도 연애, 혼인, 자녀 출산 등에 대해 허위사실을 적시·유포해 심대한 정신적 고통을 입었다는 주장이다.

차승원은 손배 소송이 알려지면서 대중의 폭발적인 관심으로 떠오른 '친자논란'에 또 한번 고개 숙여 입을 열었다. 차노아는 자신의 가슴으로 낳은 아들이라고. 과거를 후회하지 않으면 자신은 지금이나 미래에나 변함없는 차노아의 아버지이고, 한 가정의 가장이라고 했다. 더불어 예나 지금이나 가정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늘 그래왔지만 그의 말은 '사실'이다.

7일, 차노아의 친부는 손배소송을 취하했다. '사건'은 일단락됐다. 하지만 차승원 가족이 받은 상처와 충격은 아직 일단락되지 않았다. 말 할 수 없는 '비밀'이 세상에 알려진 지금 이들이 받은 충격과 상처는 아물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이번 사태를 바라보며 친부가 소송의 이유 중 하나라고 주장한 차승원의 아내 이씨가 펴낸 책 '연하남자 데리고 아옹다옹 살아가기'를 왜 굳이 썼냐며 아우성이다. 차승원이 방송에서 '차노아는 내가 가슴으로 낳은 아들이 아니다'라고 말하지 못했던 속내는 공감하면서 말이다.

그렇다면 이 씨는 왜 '논란'의 불씨가 된 책을 쓴 것일까. 아니 왜 써야만 했던 것일까. 1988년 차승원은 18세의 나이로 모델(모델라인 18기)활동을 시작했다. 연예계에 진출한 차승원은 잘생긴 외모와 안정적인 연기력으로 주목받았다. 2000년부터는 톱스타 반열에 올랐다. 현재, 불혹을 넘긴 나이에도 '잘생긴 명배우'라는 칭함을 받는 그의 20대는 굳이 기자의 설명이 필요 없으리라.

이씨는 1999년 '연하남자 데리고 아옹다옹 살아가기'라는 책을 썼다. 당시 차승원은 톱 배우로 가는 길목에 서 있었다. 그에 대한 업계 안팎의 관심은 막대했다. 이는 간과할 수 없는 대목이다. 차승원은 1992년 결혼식을 올렸다. 노아가 3살 때였다. 이 씨가 결혼 생활 8년 만에 '아픈 비밀'을 가슴에 묻은 채 책을 펴낸 이유가 무엇이었을까.

차승원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높아질 수록, '비밀'은 이들만의 가족사가 아닌 게 됐던 것이다. 차승원의 '아픈' 가족사는 그가 인기를 얻을 수록 '호기심'의 대상이 됐다. 대중의 사랑이 전제되어야하는 스타, 대중의 궁금증은 스타를 향한 애정과 비례한다. 세상에 비밀은 없는 법이라는 말처럼 알음알음 소수에게 알려졌다. 결국 다수에게 상처가 될 가슴 아픈 가족사를 세상에 꺼내 놓느냐, '다른 선택'을 하느냐는 진퇴양난의 갈림길에서 이씨는 '연하남자 데리고 아옹다옹 살아가기'란 책을 펴냈다. 지금에 다시 생각해도 당시 이 씨의 선택지는 없었으리라. 씁쓸한 속사정이다.

각설. 차승원과 그의 가족이 비온 뒤 땅이 굳듯이 예나 지금이나 앞으로나 행복하길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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