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식·김재박·박정태..'내홍' 롯데, 수습 위한 최상의 감독은?

김동영 기자 / 입력 : 2014.10.29 11:29
  • 글자크기조절
image
김인식 전 감독-김재박 전 감독-박정태 전 코치. /사진=OSEN







롯데 자이언츠호가 표류하고 있다. 프런트와 선수단의 대립이 극한으로 치닫고 있는 모양새다.


롯데는 지난 27일 밤 선수단이 모여 성명서를 발표하면서 내부 갈등이 밖으로 터져 나온 상태다. 선수단이 이문한 운영부장의 실명을 거론했다. 구단 내에 '이문한 라인'이 생겼고, 내부 갈등을 조장했다는 것이 주장의 요지다. 이에 대해 이문한 부장은 '법적 대응'까지 거론하며 강경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는 모양새다. 수습이 필요하다.

이로 인해 자연스럽게 내년 시즌 준비에도 차질이 발생했다. 선수단은 마무리 훈련에 돌입했지만, 감독과 타격코치, 투수코치가 빠진 상황에서 훈련의 효과는 반감될 수밖에 없다. 일단 최우선 과제는 갈등을 수습하는 것이다. 그 첫 걸음은 감독 선임이 될 필요가 있다.

현재 롯데의 새 감독 후보로 김재박(60) 전 LG 감독과 박정태(45) 전 코치 등이 거론되고 있다. 한 매체는 박정태-김재박 두 사람으로 압축됐다는 소식을 전했다. 박정태는 사실상 내부인사이고, 김재박은 이미 한 차례 감독 후보로 언급된 바 있는 인사다.


우선 박정태 전 코치는 '근성'으로 대변되는 롯데의 프랜차이즈 스타다. 예전의 롯데를 그리워하는 팬을 야구장으로 불러들일 수 있는 인사다. 만 45세로 젊다. 강력한 카리스마를 지닌 '큰 형님'으로서 선수단 전체를 휘어잡을 수 있다. 어수선한 분위기를 수습할 수 있는 좋은 카드가 될 수 있다.

김재박 전 감독은 '여우'라 불릴 정도로 지략이 뛰어난 감독이다. 동시에 11년간 현대를 이끌며 '왕조'를 구축한 바 있다. 현대에서 4차례 한국시리즈 우승과 8차례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끌어냈다. 우승을 원하는 롯데의 입맛에 맞는 인물이다. 2009년 LG 감독에서 물러난 이후 야인에 머물고 있지만, 경기 감독관으로서 꾸준히 현장을 지켜 감각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롯데가 제 3의 인사를 '깜짝 영입'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과거 2007년 제리 로이스터 감독 선임이 그랬고, 2010년 양승호 감독 발탁이 그랬다. 그렇다면 또 한 번 '깜짝' 후보로 생각해볼 만한 사람은 누구일까? 일단 '국민감독' 김인식(67) 감독이 있다. 외부 인사 가운데 가장 무게감 있는 감독 후보다.

김인식 감독은 야구계의 어른이다. 지난 1990년 쌍방울 레이더스의 창단 감독으로 부임한 이후 2009년 한화 이글스 감독에서 물러날 때까지 18년간 감독직을 맡았다. 2002 부산 아시안게임 대표팀 감독과 2006 WBC와 2009 WBC의 감독도 역임했다.

성적도 출중하다. 1995년과 2001년 OB와 두산을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이끌었고, 한화 시절에는 2005~2007년 3년 연속으로 팀을 포스트시즌에 진출시켰다. 2007년에는 한국시리즈 무대까지 밟았다. 2002 부산 아시안게임 우승과 WBC 4강-준우승의 신화도 만들어냈다.

이처럼 명성과 실력을 두루 겸비한, 힘든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최상의 실적을 냈던 김인식 감독이라면 갈등과 상처로 얼룩진 롯데에 확실한 치료제가 될 수 있다. 게다가 현재 롯데의 상황을 봤을 때, 내부 인사보다는 중량감 있는 외부 인사가 수습에 더 도움이 될 수 있어 보인다.

건강상태에 대한 우려도 있지만 최근 전기치료를 받으면서 몸 상태가 호전됐다. 김인식 감독 스스로 "한화 감독 시절이나 WBC 감독 당시와 비교해도 건강이 훨씬 좋아졌다"라고 밝힐 정도다. 다시 감독을 맡아도 무리가 없는 수준이다.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