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해영 위원 "롯데 내분, 결국 소통 부재가 원인"

김동영 기자 / 입력 : 2014.10.30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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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해영 해설위원이 롯데의 현 상태에 대해 언급했다. /사진=OSEN







롯데 자이언츠 출신의 마해영 해설위원이 내분에 휩싸인 롯데의 상황을 진단했다. 결국 소통의 부재가 원인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감독에게 전권을 주는 것이 더 낫다는 뜻을 에둘러 표현했다.


마해영 위원은 30일 MBC 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지금 이 상황은 조금은 예상이 됐었다. 프런트-현장-코칭스태프-선수 모두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 발버둥을 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서로 지적하고 이의를 제기하는 것은 괜찮지만, 결국 소통이 안됐기 때문에 이런 사태가 벌어졌다"라고 말했다.

롯데는 지난 27일 선수단이 특정 인사의 실명을 거론하며 비난의 뜻을 담은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에 해당 인사 역시 반발하면서 극한 대립으로 치닫는 모양새다. 이후 29일 롯데 구단이 공식 사과문을 발표했지만, 아직 갈등이 봉합된 흔적은 보이지 않고 있다.

마해영 위원은 "롯데는 로이스터 감독과 양승호 감독 시절 감독에게 전권을 줬다. 그렇기 때문에 성적이 안 나오면 당연히 감독이 책임을 지고 물러나고, 프런트는 뒤에서 지원만 해주는 방식이었다. 하지만 김시진 감독이 부임하면서 프런트가 직접 나서서 처리하는 일이 많아졌다. 그러다보니 선수들이 프런트의 의견을 따라가야 되는 건지, 감독의 의견을 따라가야 하는 건지 굉장히 혼란이 생긴 것이다. 더불어 이런 부분들이 심해지면서 선수들은 불만이 쌓이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진행자의 "프런트와 감독-코칭스태프의 역할 분담은 어느 선까지가 가장 이상적인가?"라는 질문에는 "롯데는 메이저리그 방식을 자꾸 택하려고 하는 프런트다. 메이저리그의 정확한 팩트를 보여주는 영화가 '머니볼'이다. 여기 나오는 빌리 빈 단장 같은 경우는 야구선수 출신이다. 프로야구를 했던 사람이 단장이 되어 감독과 같이 팀을 만들어간다는 개념이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하지만 지금 우리나라의 단장, 사장은 야구인 출신이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야구를 알고 모르고를 떠나, 전문가가 아니다 보니까 일어나는 문제가 아닌가 생각한다. 또는 감독과 의견이 다르기 때문에 이런 문제가 일어났다고 본다"라고 답했다.

프런트와 감독의 입장이 상충될 경우 어느 쪽 의견을 따르는 것이 맞다고 보느냐는 질문에는 "'맞다'라기보다는, 성적이 나는 팀을 보면 전적으로 감독한테 맡기는 팀이 많다. 그런 팀이 성적이 나오고 오히려 말이 없다"라고 말해 현장의 손을 들어줬다.

이어서 "감독은 쉽지 않은 자리다. 이제 밖에서 보는 입장에서, 프런트가 원하는 쪽으로 맞춰주다가 결국은 옷을 벗게 될 것 같으면, 차라리 소신 있게 자기 야구를 한 번 해보는 것이 더 낫지 않나 생각한다. 정확하게 프런트에다가 소신 있게 자기 의견이나 의사를 반영 시켜달라고 요청해서 자기 야구를 하는 것이 맞는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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