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범 감독, "천방지축이던 최용수, 여우 다됐네"

축구회관=전상준 기자 / 입력 : 2014.11.20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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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범 성남 감독. /사진=News1





"서울 공격진 어떻게 막을 것인가에 집중하겠다"


김학범 성남FC 감독은 20일 오전 10시 30분 서울 신문로에 위치한 축구회관에서 열린 '2014 하나은행 FA컵' 결승전 미디어데이에 참석해 일전을 앞둔 소감과 각오를 밝혔다.

김학범 감독은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FA컵 결승에 오른 것은 상당히 고무적이고 좋은 결과다. (올 시즌 앞두고)성남일화에서 성남FC(시민구단)로 바뀌었다. 성남 시민들이 뒤에 있다는 것이 우리의 힘이다. 상암벌 축제의 장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도록 하겠다"며 출사표를 던졌다.

서울을 상대하는 것에 대해선 "서울과 맞붙는다고 특별하게 전술을 바꾸는 건 없다. 서울보다 성남이 별(우승 횟수)이 더 많다. 7개를 달았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이어 "성남은 실점이 적은 팀이다. 수비 부분에서는 굉장히 상위 클래스에 있다고 본다. 상대(수비)를 어떻게 공략할 것 인가보다는 서울의 공격수를 어떻게 묶을 것인가를 더 중요하게 보고 있다"며 수비적인 전술을 펼치겠다고 전했다.

4강전 당시 성남은 다소 자존심이 상할 수 있는 일이 있었다. 서울 선수단이 결승전 상대로 성남이 확정되자 귀경 버스에서 환호성을 지르는 영상을 공개했기 때문.

이에 대해 김학범 감독은 "그 부분에 대해서는 깊게 생각한 적 없다. 당연히 있을 수 있는 일이다. 개의치 않는다"고 답했다.

지난 1996년 애틀랜타올림픽 당시 김학범 감독은 수석코치로 있었다. 최용수 감독은 현역 선수로 활동했다. 그때의 인연으로 사제지간을 맺은 두 감독은 FA컵 결승전이라는 큰 무대에서 다시 만난다.

당시를 회상하던 김학범 감독은 "그때는 (최용수 감독이) 천방지축이었다. 지도자는 못할 줄 알았다"며 웃은 뒤 "하지만 지금은 완전 여우다. 지략도 뛰어나다. 이제는 내가 배워야 할 것 같다. 덩치 큰 여우라는 말이 딱 잘 어울린다"며 경계심을 드러냈다.

김학범 감독은 "서울월드컵경기장에 많은 팬들이 찾아왔으면 한다. 성남 시민의 힘이 바로 우리의 힘이다. 팬들의 힘을 받아 우리 선수들도 열심히 뛸 것"이라며 팬들의 응원을 촉구했다.

한편 FA컵 결승전은 23일 오후 2시 15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다. 성남은 3년 만에 우승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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