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K라도 했으면.." 아쉬움 남긴 채 끝난 '3위 쟁탈전'

서울월드컵경기장=전상준 기자 / 입력 : 2014.11.26 2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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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수 서울 감독(왼쪽)과 황선홍 포항 감독. /사진=News1





0-0 무승부. 모두에게 아쉬웠을 법한 경기다.


FC서울과 포항은 26일 오후 7시 30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4' 37라운드에서 치열한 공방전을 펼쳤지만 결국 0-0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다.

다소 맥이 풀릴 수 있는 상황이다. 황선홍 포항 감독은 오랫동안 이 경기를 벼르고 있었다. 지난달 27일 K리그 클래식 상위 스플릿 미디어데이 때 황선홍 감독은 "최용수 감독만 보면 화가 난다. 37라운드에서 반드시 이기고 싶은 상대"라고 말했었다. 올 시즌 FA컵과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등 토너먼트 무대에서 매번 서울에 덜미를 잡히며 탈락했기 때문.

이날 경기 시작 전 취재진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황선홍 감독은 "실력이 부족해서 졌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이날 경기에 승부차기라도 있었으면 좋겠다. 최용수 감독과 승부를 내고 싶다"며 승리를 향한 강한 열망을 드러냈었다.


이를 들은 최용수 감독도 "나도 마찬가지다. 양 팀 모두에 무승부는 만족스럽지 못할 것"이라고 답한 채 그라운드에 나섰었다.

하지만 두 감독의 바람은 이뤄지지 않았다. 포항보다 승리가 더 절실한 서울은 기존 사용하던 스리백이 아닌 포백을 꺼내들어 경기에 임했다. 득점을 넣겠다는 강한 의지가 반영된 결과다. 하지만 포항 페널티박스 부근에서 나온 슈팅이 연이어 골문을 외면하며 좀처럼 포항의 골문을 열지 못했다.

스리백 포메이션으로 나온 포항은 선 수비 후 역습 전략으로 서울을 상대했다. 포항은 강수일, 김승대의 빠른 발과 김재성의 정확한 슈팅력을 앞세워 득점을 노렸다. 하지만 후반 22분 강수일의 결정적인 오른발 슈팅이 김용대 선방에 막히는 등 골 운이 따르지 않으며 무득점으로 경기를 마쳤다.

이로써 두 팀의 순위는 포항이 3위, 서울이 4위로 유지됐다. 한발 앞서있는 포항에 절대적으로 유리한 결과라고 할 수도 없다. 포항은 마지막 38라운드에서 2위 수원삼성을 상대해야 한다. 포항은 무승부만 거둬도 ACL 진출권 획득 마지노선인 3위 자리를 확정지을 수 있지만 결과를 장담할 수 없다.

서울은 상대적으로 더 암울하다. 서울은 최종전에서 제주 유나이티드를 반드시 잡은 뒤 포항의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 비기거나 지면 4위 확정이다. 포항을 잡아내지 못한 서울은 기적 같은 드라마를 기대해야 만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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