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성남구단주 "기자가 기사를 써야지, 왜 공격하나"

성남(경기)=김우종 기자 / 입력 : 2014.12.02 13:19 / 조회 : 11611
  • 글자크기조절
image
이재명 성남FC 구단주가 기자회견 도중 미리 준비한 게시물을 가리키며 이야기를 하고 있다. /사진=김우종 기자






이재명 성남FC 구단주가 언론을 향해 직접적으로 불만을 표출했다.

이재명 구단주는 2일 오전 성남시청 율동관에서 한국프로축구연맹의 징계 회부 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프로축구연맹의 부당한 징계 시도 행위에 대해 끝까지 싸울 것이다. 사상 최초의 구단주 징계 시도를, 성남 FC와 100만 성남 시민에 대한 선전 포고로 받아들이고 연맹과 전면전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앞서 이재명 구단주는 지난달 28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성남은 올 시즌 FA컵 우승을 차지한 팀이다. 하지만 2부 리그로 떨어질 위기에 놓였다. 상상하기조차 싫은 끔찍한 미래다. 이 어처구니없는 일이 왜 현실이 됐을까. 바로 잘못된 경기 운영 때문이다"고 말하며 논란을 일으켰다.

이어 성남이 고의적 오심으로 세 차례 피해를 봤다고 주장하면서 "빽 없고 힘없는 성남 시민 구단이 당한 설움을 이루 말할 수 없다"고 적었다. 이재명 구단주가 언급한 경기는 8월 17일 부산전(2-4 패), 9월 20일 제주전(1-1 무), 10월 26일 울산전(3-4 패)까지 총 3경기였다.


이에 축구계와 언론에서는 이재명 시장이 하필 경기 전날 승부에 영향을 직접적으로 미칠 수 있는 민감한 내용을 모두가 볼 수 있는 SNS에 올린 행동에 대해 지적했다.

이에 대해 이 구단주는 "성남FC는 시민 구단으로 창단한 뒤 이제 첫 해를 넘겼다. 도중에 감독 교체 등의 어려움도 있었다. 그러나 그날은 운명을 결정하는 중요한 경기를 앞둔 날이었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첫 해를 넘겨, 올해 여러분이 일상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것 이상의 후원을 받았다. 또 시 예산으로 다른 시민 구단이 상상하기 어려운 예산을 배정한 상태였다"며 "1부 리그 잔류 및 ACL에 진출할 경우 추가 예산을 투입해 준비할 수 있었다. 또 내년 시즌 선수 영입도 계획하고 있었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이 구단주는 "그날 패하면 강등이 반쯤 현실화 되는 것이었다. 다들 잘 아시겠지만, 강등되면 약속된 후원들이 다 사라진다. 예산도 대규모 삭감될 수밖에 없다. 2부 리그 팀에 70억 씩 줄 수는 없는 일 아닌가. 그럴 경우, 기존 선수단도 대규모 구조 조정에 들어갈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저는 구단주다. 한국 축구가 잘 돼야 한다. 성남FC도, 프로 연맹도 다 잘 돼야 한다. 이 문제가 현실화될 경우, 얼마나 큰 파장이 생기겠는가. 그 걱정을 SNS에 썼다"고 강조했다.

이 구단주는 "앞서 제가 언급한 세 경기는, 실제로 여러 사람들이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는 상황이다. 연맹에서도 제재한 경기가 있었다. 우리가 볼 때는 부당하다고 생각했다"며 "물론 고의도 아니고, 또 실수일 수도 있다. 그런데 그것이 미치는 영향이 너무 크다. 그것을 있는 대로 지적한 것일 뿐이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구단주는 "절대 말하면 안 된다? 그런 것은 없다. 어떻게 심판 판정에 대해 언급을 안 할 수 있나. 그런데 일부 언론에서는 '프로축구 심판 판정에 대해 언론 외에는 언급하면 안 된다'고 확정을 지은 것 같다"면서 "기자가 기사를 써야지 왜 공격을 하는가. 또 왜 나에게 사과를 하라고 하는가? (기자가) 축구 연맹인가. 왜 사과를 요구하는가. (언론은) 지적하면 되는 것이다. 저는 그렇게 생각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이재명 구단주의 발언에 대한 논란이 커지자 지난 1일 한국프로축구연맹(이하 연맹)도 대응에 나섰다. 연맹은 이날 정기이사회를 열고 오심의 피해를 봤다고 주장한 이재명 성남 구단주에 대해 징계를 논의했다. 연맹은 경기 규칙 '제3장 36조 5항(심판 판정에 대해 공식 인터뷰나 대중에게 공개될 수 있는 경로를 통한 언급을 금지한다)'을 징계 회부의 근거로 들었다.

그러자 이 구단주는 "상벌위 회부를 납득할 수 없다. 상벌위 회부는 건전한 비평을 통해 오류를 시정할 기회를 봉쇄하고 프로축구 발전을 가로막는 반민주적인 폭거이자 범할 수 없는 '성역'을 설정한 시대착오적 조치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이날 성남시청에서 징계 회부 관련 기자회견을 자청해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했다.
기자 프로필
김우종 | woodybell@mtstarnews.com

안녕하세요. 스타뉴스 김우종 기자입니다.

이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