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선언' 이재명 시장, 성남 축제 분위기는 어디로?

전상준 기자 / 입력 : 2014.12.02 14:38 / 조회 : 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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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기자회견을 열고 연맹의 징벌위원회 회부에 대해 비판한 이재명 시장. /사진=News1



이재명 성남시장 겸 성남FC 구단주가 한국프로축구연맹과 전면전을 선언했다.

이재명 시장은 2일 오전 성남시청 율동관에서 연맹의 상벌위원회 회부 관련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이재명 시장은 "연맹의 부당한 징계 시도 행위에 대해 끝까지 싸울 것이다. 사상 최초의 구단주 징계 시도를 성남 구단과 성남 시민에 대한 선전포고로 받아들이겠다. 연맹과의 전면전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이재명 시장이 강경한 자세를 취하고 있다. 축구계에서는 다소 어색할 수 있는, '전면전'이라는 단어까지 썼다. 최근 SNS를 통해 지적한 심판 판정에 대한 비판은 문제 될 것이 없다는 주장이다. 이로 인해 몇몇 기자들과 언쟁까지 벌였다.

상황이 점점 악화되고 있다. 이로 인해 누가 피해를 보고 있을까. 성남 구단 관계자들, 특히 선수들과 코칭스태프들이다. 이들은 축구만을 바라보는 사람들이다. 이재명 시장이 주장하고 있는 부당한 심판 판정까지 극복하고 FA컵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리그에서는 한때 강등 위기까지 몰렸지만 마지막 2경기를 모두 승리하며 9위로 잔류에 성공했다.

시즌 내내 어수선한 분위기를 극복하고 거둔 성과라 더욱 의미가 깊다. 출발부터 불안했다. 지난해 말 성남(당시 성남일화)은 모기업인 통일그룹이 구단 운영권을 포기하며 갑작스럽게 시민구단으로 전환됐다. 모기업의 지원이 사라지다보니 금전적인 측면에서 어려울 수밖에 없었다.

이런 상황에서 성남은 박종환 감독을 선임한 채 새 시즌을 맞이했다. 하지만 지난 4월 박종환 감독이 선수 폭행 사건에 휩싸이며 성남은 또다시 논란의 중심에 섰다. 결국 성남은 박종환 감독을 경질했다. 이어 성남 지휘봉을 잡은 이상윤 감독대행도 지난 8월 자리에서 물러났다.

이후 이영진 감독대행을 거쳐 지난 9월 김학범 감독을 선임한 뒤에야 어느 정도 안정감을 찾았다. 감독대행까지 포함한다면 한 시즌동안 총 4명의 지도자가 바뀌었다. 선수들로서도 혼란이 올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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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시즌 FA컵 우승을 차지한 뒤 환호하는 성남 선수들. /사진=News1



이런 난관을 극복하고 성남은 2011년 이후 3년 만에 FA컵 정상에 올랐다. 일각에서는 '기적'이라는 단어까지 쓸 정도다. 그만큼 성남 선수들이 올 시즌 보여준 행보는 박수 받아 마땅했다. 클래식 잔류 목표도 달성했다.

하지만 최근 며칠간 성남이 이룬 업적에 대한 보도는 나오지 않고 있다. 리그 잔류를 확정짓던 최종 38라운드(11월 29일) 직후에도 화두는 이재명 시장의 SNS 논란이었다. 이재명 시장은 언론의 모든 스포트라이트를 선수들과 코칭스태프가 아닌 자신에게 돌렸다.

선수들 입장에서는 연맹과 구단의 갈등구도가 달갑지 않을 수도 있다. 어찌됐든 성남은 연맹이 주관하는 K리그에 참가하고 있다. 자칫 갈등의 골이 깊어져 이재명 시장이 리그 참가 거부까지 선언한다면 선수들은 최악의 상황에 직면하게 된다.

지난달 28일 이재명 시장이 직접 SNS에 게재했던 "강등 시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에 참가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발언도 부적절하다. ACL 진출은 K리그 내 상위팀들에만 주어지는 특권이다. 성남 선수들 누군가에게는 ACL 출전이 꿈일 수도 있다. 이들의 노력으로 얻은 권리다. 누구도 이를 박탈할 자격은 없다.

성남은 꽤 만족스러울만한 성적으로 2014시즌을 마쳤다. 과거 '명문' 소리를 듣던 당시의 수준으로 올라설 수 있는 발판은 마련한 셈이다. 선수들은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새 시즌을 준비해야 한다. 하지만 좀처럼 주변 잡음이 사그라지지 않는다. 중심에는 이재명 시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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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시즌 FA컵 우승을 차지한 성남 선수들. /사진=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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