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정환 감독(왼쪽). /사진=스타뉴스 전상준 기자 |
"울산이라면 우승할 수 있다고 생각해 감독 제안 수락 "
윤정환 감독은 3일 오후 2시 서울시 신문로에 위치한 축구회관에서 열린 감독 취임 기자회견에서 울산 지휘봉을 잡게 된 소감을 밝혔다.
윤정환 감독은 "최근 9년간 일본에서 생활했다. 울산에 올 수 있게 돼 영광이다. 너무 좋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다"면서 "(울산이) 힘든 시간도 있었다. 선수들과 함께 내년 시즌을 잘 준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윤정환 감독은 공수 균형이 잘 조화된 팀을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윤정환 감독은 "수비만한다고 실점을 안 하는 건 아니다. 반대로 공격만한다고 골을 넣을 수 있는 것도 아니다"며 "공수에 있어서 균형이 잘 어우러진 팀을 만들고 싶다. 모든 선수들이 프로의식을 가져야 한다. 많은 사람들이 감동을 받을 수 있는, 재밌는 축구를 하고 싶다"고 전했다.
울산 감독직을 수락하게 된 배경에 대해선 "일본팀과 협상 과정 중 울산 감독직 이야기가 나왔다. 울산이 명문구단이라는 점에 끌렸다. 이 팀이라면 우승을 할 수 있는 팀이라고 생각했다"고 답했다.
이어 "언제 우승을 할 수 있을지 말할 수는 없다. 하지만 큰 목표를 두고 선수와 프런트, 서포터 등 모두가 삼위일체가 된다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 본다"고 덧붙였다.
윤정환 감독은 혹독한 동계훈련을 예고했다. 윤정환 감독은 "어려운 시기에는 정말 힘들게 (훈련을)해야 한다. 그래야만 시즌 돌입 후 1년을 잘 이어갈 수 있다. 그래도 죽을 만큼은 하지 않을 것"이라며 웃었다.
울산의 보완점에 대해선 "솔직히 전반기는 많이 못 봤다. 후반기는 몇 경기 봤는데 조직적인 측면이 다소 미흡했다고 생각한다. 전 (조민국) 감독님도 노력하셨는데 사실 조직력을 갖추는 건 시간이 굉장히 많이 걸린다. 나 또한 시간이 필요하다. 조직력이 빠르게 완성된다면 올 시즌 안 좋았던 부분을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윤정환 감독은 지난 2008년 일본 프로리그에 속한 사간도스에서 코치로 임명됐고 지난 2010년 감독대행으로 승격하며 본격적으로 지도자의 길을 걸었다. 이후 지난 2011년 정식감독으로 선임 된 윤정환 감독은 그해 사간도스 역사상 첫 승격을 일궈냈다.
J리그에서도 윤정환 감독은 2012시즌 5위, 2013시즌 12위의 성적을 거두며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올 시즌 중반에는 사간도스를 선두까지 올려놨다. 하지만 지난 8월 사간도스는 갑작스럽게 윤정환 감독과의 계약을 해지했다. 한국으로 복귀한 윤정환 감독은 울산에서 감독직을 이어가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