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정해진 시간은 없다'.. 슈틸리케 감독의 '한국 축구 사랑'

파주(경기)=김우종 기자 / 입력 : 2014.12.04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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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틸리케 감독이 경기 영상과 함께 자신의 축구 철학 및 전술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 및 영상=김우종 기자, 뉴스1





예정된 강의 시간은 '30분'이었다. 그러나 한 시간을 훌쩍 넘긴 상황에서도, 슈틸리케 감독의 강의는 계속 됐다. '열강(熱講)'이었다. 슈틸리케 감독의 축구, 그리고 한국 축구를 향한 열정과 진심, 사랑을 느낄 수 있는 장면이었다.


슈틸리케 감독은 4일 경기도 파주NFC(국가대표 트레이닝센터)에서 열린 '2014 대한축구협회(KFA) 기술 컨퍼런스'에 참석해 강연을 했다. 협회는 올 한 해 한국 축구를 되돌아보고 세계 축구의 흐름을 분석하기 위해 1박 2일 간의 일정으로 이번 자리를 마련했다.

이날 컨퍼런스에는 이광종 올림픽 대표팀 감독을 비롯해 윤정환, 김학범 등 K리그 클래식 감독, KFA A급 이상 지도자 및 2014/15 AFC P 라이선스 수강생, P급 지도자 모임, KFA 전임 지도자 및 전임 강사, 축구과학회 멤버 등 170여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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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틸리케 감독을 비롯한 발표자들이 행사 시작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OSEN






오전 9시 30분부터 참석자들이 강당에 모여든 가운데, 최순호 대한축구협회 부회장의 축사와 이용수 기술위원장의 컨퍼런스 취지 소개가 이어졌다. 이용수 위원장의 발언이 끝난 시각은 오전 10시 10분께. 슈틸리케 감독의 강연 예정 시간은 이보다 10분 뒤인 10시 20분부터 50분까지 30분이었다.

그러나 슈틸리케 감독은 1분, 1초가 아까운 듯 지체 없이 10시 10분부터 곧바로 강연을 하기 시작했다. 강의 주제는 '현대 축구 지도자에게 필요한 역량과 덕목'이었다.

슈틸리케 감독은 "한국의 지도자들과 한 배를 탄 심정으로 이 자리에 나서게 됐다"며 "한국 축구의 미래를 위해, 또 지도자를 양성하기 위해 강연을 하게 됐다"고 입을 열었다. 슈틸리케 감독은 지도자들이 갖춰야 할 핵심 역량으로 지식과 경험, 심리학, 공정성과 객관성, 분석 능력, 교육 역량, 개성 등 7가지를 꼽았다.

특히 관심을 끈 것은 슈틸리케 감독이 강연을 위해 직접 준비한 영상물이었다. 지난 10월 치른 파라과이 및 코스타리카와의 평가전과, 11월 요르단, 이란전 경기 영상을 직접 준비한 것이었다. 그러면서 슈틸리케 감독은 영상을 통해 분석하고 선수들에게 설명하는 것을 좋아한다고 덧붙였다.



슈틸리케 감독이 강조한 것은 '전술의 유연성'이었다. 슈틸리케 감독은 '4-2-3-1', '4-3-3', '4-2-4' 등 정형화된 포메이션에 얽매이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다. 여러 가지 다양한 포지션을 경기 내내 변화무쌍하게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는 뜻이었다. 슈틸리케 감독은 "포백 라인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그러나 어느 경우에는 누군가 한 명이 그것을 깨고 튀어 나오는 유연성도 보여줘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또 "개인의 단조로움을 깨기 위해서는 창의력과 혁신이 필요하다. 아울러 유소년 시절에는 특정 포지션에서만 뛰게 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이 시기에는 축구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와 흐름을 읽을 수 있어야 한다. 이런 훈련이 돼 있어야 성인이 됐을 때, 어떤 전술이나 훈련 등에도 유연하게 적응이 가능하다"고 이야기했다.

이날 슈틸리케 감독의 강의는 10시 10분에 시작해 11시 20분께 끝났다. 예정된 강의 시간을 무려 40분이나 초과한 것. 그러나 강당에 모인 청중들은 전혀 지루함을 느끼지 않은 듯 보였다. 1시간 10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를 정도였다. 그만큼 슈틸리케 감독의 강의는 이해하기 쉬웠다. 또 그의 힘차고 큰 목소리도 청중들의 집중력을 끌어 들이는데 한몫했다.

끝으로 슈틸리케 감독은 "한국에 와보니 대한민국이 대단한 IT강국이라는 것을 느꼈다. 또 경제적으로도 한강의 기적을 이룬 나라로 알고 있다. 축구에서도 이런 기적이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이 자리에 함께한 여러분들의 노력이 필요하다"며 "여러분들의 사전에 패배라는 말이 없길 바란다"라면서 '열강'을 마무리했다. 객석에서는 큰 박수가 터져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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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틸리케 감독이 강연을 마친 이후 청중에게 전한 인사말. /사진=김우종 기자





☞ < "슈틸리케 감독의 강연(전술 설명 부분)" 동영상 바로 보기>

◆ "슈틸리케 감독의 강연(전술 설명 부분)" 동영상 주소 :

http://youtu.be/-1e5r5fLxK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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