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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명인간'에 출연하는 강호동/사진=홍봉진 기자 |
KBS가 강호동을 중심으로 한 새 파일럿 예능프로그램을 준비했다. 직장인들과 함께 하는 리얼리티 프로그램 '투명인간'(가제)이다.
'투명인간'은 MC군단(연예인 팀)이 한 회사를 방문, 직장인들을 상대로 미션을 수행하며 자신의 존재감을 알리는 구성이다. 현재 강호동, 하하가 출연을 확정한 상태다.
강호동이 출연하는 것만으로 '투명인간'에 쏠리는 이목이 많다. 비록 파일럿 프로그램이지만 모처럼 만에 강호동이 새 프로그램에 출연하기 때문이다. 관심이 쏠리는 만큼 기대도 높고, 반대로 걱정도 든다.
먼저 '투명인간'에서 강호동이란 카드를 어떻게 활용할 지가 걱정이다. 강호동이 시청자들에게 주는 재미는 꽉 막힌 공간이 아닌, 사방이 탁 트인 곳에서 이리저리 뛰어 다닐 때 효과가 크다. 이는 지난해 3월 폐지된 토크쇼 '달빛프린스'에서도 여실히 드러났다. 가만히 앉아서 책을 읽고, 이를 토대로 하는 그의 모습은 낯설었다.
강호동은 지난해 3월 '달빛프린스' 폐지 후 '우리동네 예체능'으로 자신의 색깔을 찾았다. 체육을 통한 예능, 예능을 통한 체육의 강호동은 시청자들에게 크고 작은 웃음을 선사했다. 때로 코트 위에서, 때로 모래 위에서 구르는 강호동은 생동감이 넘쳤다.
고삐 풀린 망아지 같은 매력을 가진 강호동. '투명인간'은 이런 강호동을 받아들일 수 있을지 미지수다. 프로그램 타이틀처럼 시청자들에게 투명인간이 되는 것은 아닐까 싶다. 강호동 또한 한정된 공간에서 움직임에 제약을 받을 경우 특유의 매력을 발산하지 못하기 때문에 '투명인간' 출연이 시청자들에게 다소 불편할 수도 있다. 신선할 수도 있겠지만 오히려 독이 될 수도 있다.
물론 '투명인간'이 강호동을 비롯한 출연자와 이에 따른 구성만 제대로 조화를 이룬다면 시청자들의 호응을 이끌어 낼 수 있다. 프로그램이 회사라는 한정된, 실내 촬영이 예상되고 있어 럭비공 같은 강호동을 가둬두는 것은 아닐까 우려된다.
여기에 또 하나. 바로 강호동과 호흡할 출연자들이다. 현재 '우리동네 예체능'에서 강호동과 호흡하고 있는 정형돈, 성시경, 신현준, 이규혁, 차유람, 양상국 등은 각자 독특한 개성을 소유했다. 이들 중 누구 하나 강호동과 어울리지 못하는 이들이 없다.
'투명인간' 제작진 역시 이 같은 부분에 고민 중이다. 이달 중 첫 촬영을 앞두고 프로그램 구성, 진행 내용 등에 대해 수정을 거듭하고 있다. 또한 출연자 구성에도 신중을 기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투명인간'에서 강호동의 포효하는 모습을 볼 수 있을지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