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가지의 6연패 탈출' 삼성, 돋보였던 승부처 집중력

잠실실내체육관=국재환 기자 / 입력 : 2014.12.16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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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민 감독이 그토록 강조했던 집중력이 이날 경기에서 마침내 빛을 봤다. /사진=KBL 제공





서울 삼성의 성적은 16일 경기 전까지 5승 21패. 10개 구단 중 최하위이자 이 기간 동안 각각 9연패와 6연패를 당하는 등 온갖 수모를 겪었다.


설상가상으로 이날 상대는 지난해 12월 10일부터 자신들을 상대로 6연승을 거둔 '천적' 전자랜드였다. 두 가지의 7연패가 현실로 다가오는 듯 했다. 하지만 삼성은 4쿼터 역전에 성공하며 75-66의 승리를 거두고 시즌 6연패와 전자랜드전 6연패를 끊어내는 데 성공했다. 해답은 간단했다. 바로 그동안 이상민 감독이 그토록 강조했던 '집중력'이었다.

이날 경기 전반만 하더라도 삼성은 턴오버를 무려 10개나 저지르며 분위기를 좀처럼 자신들 쪽으로 가져오지 못했다. 리바운드에선 17-13으로 앞섰지만 쏟아지는 턴오버 속에 공격도, 수비도 좀처럼 되지 않았다.

하지만 전반을 마치고 코트에 나선 삼성 선수들은 전반과 180도 다른 모습을 보여줬다.


"자신감과 집중력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는 이상민 감독의 말을 가슴 속에 새겼는지, 삼성 선수들은 전자랜드를 상대로 악착같은 수비를 펼치며 상대 야투 성공률을 35%(6/17)로 묶어냈다. 수비가 살아나자 공격 역시 살아났다. 전반까지 단 5점에 그쳤던 '주포' 외국인선수 리오 라이온스가 3쿼터에만 무려 15점을 폭발시키며 50-51, 9점이나 벌어졌던 스코어를 1점차까지 좁히는데 성공한 것이었다.

강한 집중력을 바탕으로 불붙은 삼성의 추격전은 멈추지 않았다. 4쿼터 초반 승부가 갈릴 수 있는 상황에서 삼성 선수들은 득점 찬스를 놓치지 않고 꾸준히 1-2점 내외의 승부를 펼쳐갔다. 그리고 4쿼터 중반. 팽팽한 접전 속에서 긴장의 끈을 놓지 않은 삼성은 집중력 높은 수비를 바탕으로 전자랜드의 턴오버를 계속해서 유발했고, 속공과 외곽슛을 놓치지 않으며 승기를 확실히 잡는데 성공했다.

다시 한 번 길었던 연패를 끊어냈지만, 앞으로 삼성이 갈 길은 멀다. 부상선수들도 아직까지 돌아오지 않았고, 차재영, 이동준을 비롯한 포워드 라인의 활약도 아쉬움이 남는다.

하지만 이날 경기에서 나온 집중력을 유지해나갈 수 있다면 좀 더 좋은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상민 감독이 그토록 강조했던 집중력이 이날 전자랜드전 승리를 시작으로 꾸준히 이어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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