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호, 남은 과제는 계약.. 관건은 '마이너 거부권'

김동영 기자 / 입력 : 2014.12.23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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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츠버그와 30일간 협상을 진행하는 강정호. /사진=뉴스1







강정호(27)의 포스팅 승리팀이 피츠버그 파이어리츠로 확인됐다. 이제 강정호는 피츠버그와 30일간 협상을 진행하게 된다. 기한은 내년 1월 20일이다. 관건은 '마이너리그 거부권'을 받아낼 수 있는가 하는 부분이다.


현재 강정호와 에이전트 앨런 네로는 강정호의 연봉으로 500만~600만 달러를 원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2년 1200만 달러에서 4년 2000만 달러 수준이다. 강정호 측이 원하는 대로 줄 의무나 이유는 없지만, 이미 포스팅 비용으로 500만 달러를 쓴 상황에서 연봉으로도 수백만 달러를 써야 하는 셈이다.

기본적으로 네로의 역할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은 최대한 많은 돈을 받아내는 것이다. 메이저리그에서 연봉은 곧 기회를 뜻한다. LA 다저스의 경우 2015년 연봉 950만 달러를 받는 브라이언 윌슨을 방출할 수 있었지만, 피츠버그는 상황이 다르다. 올해도 총 연봉이 7766만 달러 수준(30개팀 가운데 26위)에 그쳐, 2억 3884만 달러(전체 1위)를 쓴 다저스의 ⅓수준에 불과했다(이상 ESPN 기준).

결국 이는 피츠버그가 많은 돈을 쓸 경우 강정호에게 필수적으로 기회를 줄 수밖에 없으며, 어떻게든 쓰게 된다는 뜻이 된다. 현재까지 2015년 피츠버그에서 500만 달러 이상의 연봉을 받는 선수는 7명 정도가 될 전망이다. 600만 달러 이상으로 계산하면 6명 가량이다(이상 베이스볼 레퍼런스 기준).


만약 강정호가 이 정도의 연봉을 받게 된다면, 기회를 보장받을 가능성이 한층 높아질 수 있다. 비록 CBS스포츠가 "요즘 시절에서 600만 달러는 많은 돈이 아니다"라고 전하기는 했지만, 다저스의 600만 달러와 피츠버그의 600만 달러는 비중이 다르다.

이처럼 강정호가 많은 연봉을 받게 되면 자연스럽게 기회가 주어지겠지만, 계약상 마이너리그 거부권도 필요하다. 올해 초 볼티모어와 3년 계약을 체결한 윤석민의 경우, 1년차인 2014년은 거부권이 없었고, 2015년부터 거부권이 있었다. 결국 윤석민은 올해를 통째로 마이너리그에서 보냈다.

게다가 볼티모어는 올해 시즌 후반 윤석민을 40인 로스터에서 제외하면서 사실상 마이너리그 거부권을 소멸시켜버렸다. 윤석민이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경쟁을 통과하고 다시 메이저리그로 올라오면 거부권을 다시 행사할 수 있겠지만, 구단에서 25인 로스터로 쓸 생각이 없다면, 올리지 않으면 그만이다. 메이저리그 무대를 한 번도 밟아보지 못한 상태로 3년 계약이 종료될 수도 있는 셈이다.

이런 일이 강정호에게도 일어나지 말라는 법은 없다. 그만큼 신분은 중요하다. 이미 볼티모어가 500만 달러를 투자한 상황이기 때문에, 강정호를 필요로 한다고 볼 수 있다. 강정호와 네로에게 지금 필요한 것은 과거 류현진이 그랬던 것처럼 배짱 넘치는 협상 전략일지도 모른다.

기본적으로 강정호는 메이저리그 '도전'을 선언했다. 협상 팀도 피츠버그로 정해졌다. 하지만 분명 필요한 것이 있다. 도전도 중요하지만 이 도전을 위한 '조건'은 분명히 좋게 가져갈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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