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윤호의 체인지업] 두산 장원준, '최대 6년 150억 계약' 사실인가

장윤호 스타뉴스 대표 / 입력 : 2015.01.20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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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장원준. /사진=뉴스1





확인하기 어렵다. 구체적인 계약 조건이 밝혀지지 않고 있다.


두산 구단은 지난해 11월 29일 롯데에서 자유계약선수(FA)가 된 좌완 투수 장원준(30)과 4년간 총액 84억원에 계약했다고 ‘공식 발표(official announcement)’했다.

‘공식(公式)’, 영어로 ‘오피셜(official)’이다. 사회적으로 인정된 공적인 방식, 혹은 틀에 박힌 형식이나 방식을 의미한다. 비공식(非公式)은 ‘언오피셜(unofficial). 그런데 '공식(official)’ 발표라고 해서 당사자나 관계자들이 맞다고 ‘확인해 준(confimed)’ 내용은 아니다. 공식 발표와 ‘사실(fact)’은 다를 수 있기 때문이다. 공식 발표와 다른 ‘이면계약(裏面契約)’이 존재한다.

프로야구 10개 구단들이 FA 및 연봉 계약을 모두 마치고 해외 전지훈련을 떠나면서 두산이 장원준과 4년간 84억원이 아닌 ‘6년간 최대 150억원’에 계약했다는 ‘설(說)’이 선수들 사이에서는 물론 관계자들에게 나돌고 있어 ‘사실일까?’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계약기간이 4년+2년이고 총액 규모가 150억원에 달한다는 것이다. ‘+2년’ 일정 조건만 갖추면 자동 연장되는 방식이고 이미 연봉 등도 정해져 있다는 주장이다. 사실이라면 6년 계약부터 프로야구 사상 최초이고 아울러 처음으로 100억원을 넘기는 규모가 된다.

현재까지 공식적으로 알려진 것은 2014 시즌 후 SK가 재계약에 성공한 3루수 최정(28)과의 4년 총액 86억원(계약금 42억원, 연봉 11억원x4년=44억원)이 최고 기록이다.

롯데 구단이 2013년 11월13일 FA가 된 프랜차이즈 스타 포수, 강민호와 4년간 총액 75억원(계약금 35억원, 연봉 10억씩 40억원)에 계약했다고 공식 발표했으나 그 액수를 사실로 믿고 있는 관계자들은 거의 없다.

강민호 영입에 가장 적극적이었던 모 구단이 강민호에게 90억원을 제시한 사실이 비공식적이지만 깊숙이 관여한 야구인에 의해 확인됐기 때문이다. 당시 강민호 측은 비슷한 조건이라면 고향 팀 롯데에 남겠다고 했고 그를 간절히 원했던 구단도 그 뜻을 존중해줘 롯데와 강민호의 계약이 성사됐다는 ‘설(說)’이 유력한 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액수 차이가 무려 15억원이다. 90억원을 포기하고 75억원에 롯데 잔류를 택한 것을 그 어떤 이유로도 납득하기가 쉽지 않다. ‘같은 조건’이나 적어도 ‘비슷하다’면 고향 팀 롯데와 계약할 것이다.

이번에는 더 흥미로운 계약이 이뤄졌다. 롯데 구단은 지난 시즌 후 FA가 된 좌완 장원준(30)에게 4년간 총액 88억원을 제시했다. 그런데 결렬이 됐다. 이에 롯데 구단은 ‘탬퍼링(사전 접촉)’ 의혹을 제기하며 선수가 액수 발표를 동의했다는 전제 하에 이례적으로 롯데가 4년간 총액 88억원을 제시하면서 모든 노력을 기울였음에도 불구하고 재계약에 실패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오피셜(official)’에 계약을 추진한 롯데 단장이 확인해준, ‘컨펌드(confirmed)’ 액수이다.

장원준이 88억원을 거절하고 롯데와의 결별을 결정하자 여러 추측들이 나왔다. 롯데가 제시한 돈의 액수와 상관없이 지난 시즌 중 터진 구단 운영상의 문제점들 때문에 무조건 롯데를 떠나 타 팀으로 이적하려고 했다는 것이다. 한편으로는 ‘88억원’이라는 액수는 공식 발표되는 ‘오피셜(official)’ 계약 규모로는 한국프로야구 FA 역사상 최고의 규모이고 이를 박차고 나가서 얼마를 받을 수 있을지 모르는 상황을 고려하면 단지 롯데 구단을 떠나고 싶다는 이유만으로는 거부하기가 쉽지 않다는 주장으로 ‘탬퍼링’이 있었다는 ‘비공식적(unofficial)’이고 ‘미확인된(unconfirmed) 주장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와 프로야구 10개 구단은 외국인 용병의 경우 계약 사실과 너무 차이가 나는 ‘연봉 총액 30만달러’ 규모의 ‘공식 발표(official announcement)’를 더 이상 하지 않기로 하고 2014년 1월 이사회에서 외국인 선수 참가활동 보수 제한 규정을 폐지했다. 이제 정확하게는 아니더라도 근접하게 발표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과연 장원준의 4년 84억원 공식발표가 사실인지, 아니면 ‘최대 6년 150억 원’이 더 유력한 ‘팩트(fact)’인지 확인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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