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두리(오른쪽)와 손흥민(가운데). /사진=뉴스1 |
"손흥민의 해트트릭, 아버지(차범근)도 못한 일이야"
차두리(35, FC서울)는 16일 오전 11시 30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5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플레이오프 기자회견에 참석해 올 시즌 첫 경기를 치르는 소감을 밝혔다. 이어 최근 해트트릭을 기록한 '후배' 손흥민(23, 레버쿠젠)에 대해 입을 열었다.
손흥민은 지난 14일(한국시간) 독일 레버쿠젠에 위치한 바이 아레나에서 열린 볼프스부르크와의 독일 분데스리가 경기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했다. 팀은 4-5로 패했지만 손흥민은 빛났다.
과거 분데스리가를 경험한 차두리는 손흥민의 활약에 대한 질문에 "나보다 훨씬 더 훌륭한 선수에게 조언하는 건 웃기다"고 말했다.
차두리는 "(손)흥민이는 굉장히 빠르게 발전하는 게 눈에 보인다. 내 기억으로 독일 무대 해트트릭은 아버지(차범근)도 하지 못한 걸로 안다. 손흥민은 대표팀에서도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는 선수"라며 극찬했다.
이어 "손흥민이 어디까지 더 성장할지는 아무도 모른다. 마음 같아서는 메시와 호날두 정도로 성장하기를 바란다. 전 세계 사람들이 이름만 들어도 아는 선수가 아시아와 한국에서도 나왔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차두리는 손흥민이 현실에 안주하지 않는다면 더 뛰어난 선수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차두리는 "손흥민은 앞으로도 굉장히 발전할 수 있는 선수다. 지금처럼 3골 넣었다고 안주하지 말아야 한다"면서 "상대에는 4골을 넣은 선수가 있었으니 '나는 5골을 넣어야 한다'는 생각을 갖는다면 한국에서도 세계적인 선수가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한편 올 시즌 후 현역에서 물러나는 차두리는 "마지막 시즌이니 좋은 선수로 기억되고 싶다. 마무리가 좋아야 좋게 기억된다"면서 "팀 그리고 감독님, 동료들에게 도움이 되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