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비 온다고 놀아?'.. 한화의 '기합'은 계속됐다

오키나와=김우종 기자 / 입력 : 2015.02.23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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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훈'. 김성근 감독(좌)이 조인성에게 공을 토스하고 있다. /사진=김우종 기자





"오늘 경기는 어려울 듯합니다"


23일 일본 오키나와.

전날(22일) 밤부터 내린 부슬비가 다음날 아침까지 이어졌다. 한화는 23일 오후 1시 기노완 구장에서 요코하마 2군과 연습 경기를 치를 예정이었다. 그러나 이날 오전 7시 30분께 요코하마 측으로부터 한화 구단으로 전화가 왔다. 조기 경기 취소 요청이었다. 기노완 구장의 배수 상태가 좋지 못하다는 것이 그 이유였다. 결국 경기는 취소됐다.

한화로서는 비가 야속할 법했다. 한화는 지난 18일 요코하마 2군과의 연습경기에서 2-18로 대패했다. 이날 경기는 대패를 설욕할 수 있는 기회였다. 더욱이 최근 2경기에서 한화는 삼성(21일)에 3-2 승, KIA(22일)에 8-5 승을 거뒀다. 2경기 모두 역전승이었다. 한화의 뒷심이 달라진 것을 볼 수 있는 대목.


감독실에 있던 김성근 감독은 "경기가 비로 취소 안 되고 열렸더라면 더 좋았을 텐데"라며 아쉬운 마음을 내비쳤다. 그러나 아쉬워하는 마음도 잠시, 경기 대신 이른바 '단내' 나는 '지옥 훈련' 일정이 시작됐다. 선수단은 원정 경기가 취소되면서, 한화의 스프링캠프 홈구장인 오키나와 고친다 구장에서 훈련에 임했다. 9시부터 시작된 훈련은 점심시간을 지나 오후까지 계속 됐다.

메인 스타디움 여기저기서 '딱!' '악!' '좋아!' 소리가 터져 나왔다. 선수단은 투수조-야수조-재활조로 나뉘어 훈련에 임했다. 메인스타디움에서는 라이브 훈련(투수 마일영)과 번트 훈련 및 토스 배팅이 곳곳에서 동시에 벌어졌다. 김성근 감독은 특히 포수 조인성을 맡은 채 직접 공을 토스하며 타격 폼을 교정했다.

하늘도 한화의 훈련을 도와줬다. 아침부터 내리던 부슬비가 서서히 그치기 시작한 것이다. 불펜조에서는 니시모토 투수 코치와 계형철 코치, 권용호 코치가 투수들을 조련했다. 재활조에서는 배영수와 정근우, 한상훈, 김경언 등이 회복 훈련을 실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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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묵히 재활 훈련에 임하고 있는 정근우. /사진=김우종 기자





특히 하악골 골절상으로 지난 15일 치료 차 귀국했던 정근우는 이날 팀 훈련에 전격 복귀, 선수단 분위기를 밝게 했다. 정근우는 "빨리 팀에 합류해 어떻게 해야 할 지만 생각 중이다. 긍정적인 마음으로, 팀이나 저 모두 잘 될 거야라는 마음을 갖고 있다"면서 "SK 시절 때에도 스프링 캠프 때 손에 금이 간 적이 있다. 근데 그해 성적이 좋았다. 김성근 감독님을 만나고 또 캠프 때 이렇게 됐다. 좋은 징조인 것 같다"고 웃으며 이야기했다.

시간이 지날 수록 선수들은 점점 지쳐갔다. 화장실을 오가는 선수들, 더그아웃에 잠깐 온 선수들의 표정은 일그러져 있었다. 이어진 점심시간. 선수들은 테이블에 모여 앉아 점심을 먹었다. 반찬은 도시락과 우동이었다. 꿀맛 같은 점심을 먹은 선수들. 다시 선수단에 활력이 돌기 시작했다. 이어진 오후에는 팀 배팅 훈련과 펑고 훈련을 소화했다. 다소 여유 있는 분위기 속에서 선수들은 서로를 독려했다.

만약 이날 경기가 열렸다면 선수들의 몸은 좀 더 편하지 않았을까. 그러나 경기 취소로 인해 훈련을 소화한다고 해서 어떤 불만이나 투정 섞인 모습은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몸을 다진 한화는 24일 우라소에 구장에서 야쿠르트 스왈로스와 연습 경기(원정)를 치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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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활조' 배영수와 정근우 및 식사 중인 선수들과 고친다 구장 전경. /사진=김우종 기자







☞ < "비 온다고 놀아?.. 한화의 '기합'과 '고함'은 계속됐다" 동영상 바로 보기>

◆ "비 온다고 놀아?.. 한화의 '기합'과 '고함'은 계속됐다" 동영상 주소 :

http://youtu.be/0pCm-4KgYu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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