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 김민혁, FC서울 무한 경쟁의 신호탄 쐈다

서울월드컵경기장=전상준 / 입력 : 2015.03.0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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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서울의 신인 미드필더 김민혁(왼쪽). /사진=OSEN





FC서울의 무한 경쟁이 시작됐다. 신호탄은 김민혁(23, FC서울)이 쐈다.


서울은 4일 오후 7시 30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가시마 앤틀러스(일본)와의 '2015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H조 조별예선 2차전에서 후반 21분 터진 김진규의 결승골을 앞세워 1-0 신승을 거뒀다.

이날 최용수 감독은 신인 김민혁을 선발 미드필더로 출전시키는 파격적인 선택을 했다. 최근 중국 무대로 떠난 에스쿠데로의 공백을 메울 대체자로 김민혁을 낙점한 셈이다. 당초 선발 출전이 유력하던 이석현은 출전 명단에서 아예 제외됐다.

김민혁은 중앙은 물론 좌우 측면과 최전방까지 활동 반경을 넓게 가져가며 서울 공격에 힘을 실었다. 자신감 넘치는 드리블 돌파도 돋보였다. 김민혁은 후반 21분 문전에서 헤딩 패스로 김진규의 결승골까지 도왔다.


물론 모든 면에서 좋았던 건 아니다. 약한 몸싸움으로 인해 몇 차례 공을 뺏기는 장면이 있었고 슈팅력도 보완해야 할 부분으로 보인다. 하지만 선발 데뷔전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합격점을 주기에는 충분했다.

최용수 감독도 경기 후 "신인이지만 예측하지 못하는 플레이를 한다. 성장 가능성이 있는 친구다. 앞으로 서울에서 좋은 선수로 성장하지 않을까 싶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어 최용수 감독은 경쟁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최용수 감독은 "경쟁을 통해 팀이 발전한다. 준비 돼 있는 선수가 경기에 출전한다. 정해진 선발은 없다"며 "앞서 변화를 택하겠다고 말했다. 내가 뱉은 말에 대해 약속을 지키고 싶다"고 말했다.

최용수 감독이 선수들을 길들이는 방법이다. 최용수 감독은 그동안 선수들에게 당근과 채찍질을 반복하며 새로운 선수를 키웠다. 때로는 몇몇 선수를 고집스럽게 기용하면서도 어떨 때는 과감하게 전력에서 제외한다. 선수들을 성장시키기 위한 최용수 감독의 묘책이다. 대표적인 게 유상훈과 윤일록이다.

이번에는 김민혁에게 당근을, 이석현에게는 채찍질을 하는 모양새다. 지난해 대학 무대를 평정한 김민혁에게 기회를 주는 동시에 이석현의 승부욕을 자극하고 있다. 이런 방식으로 서울은 데얀과 하대성 등 핵심 전력이 이탈한 상황에서도 상위권을 유지했다. 올 시즌에도 최용수 감독의 무한 경쟁은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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