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개콘'과 맞붙는 '웃찾사'.."기대 반 걱정 반"

윤상근 기자 / 입력 : 2015.03.05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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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SBS


SBS 개그 프로그램 '웃음을 찾는 사람들'(이하 '웃찾사')이 드디어 KBS 2TV '개그콘서트'(이하 '개콘')와 비슷한 시간대에서 경쟁한다. SBS는 지난 3일 예능 프로그램 부분 개편을 발표하며 '웃찾사'가 일요일 오후 8시45분으로 시간대를 옮기게 됐다고 밝혔다.

현재 '개콘'은 매주 일요일 오후 9시15분부터 방송되고 있다. 방송 시작 시간이 같지는 않지만 시간대가 상당부분 겹치게 된다.


지난 2003년 첫 방송된 '웃찾사'는 일요일은 물론 목, 금, 토요일 시간대를 오갔다. '개콘'의 경우 지난 1999년 첫 방송 이후 줄곧 일요일 저녁 시간대에 배치됐다. SBS의 이번 개편을 통해 '웃찾사'가 일요일 저녁 시간대로 옮기게 되면서 '웃찾사'와 '개콘'의 시간대가 처음으로 겹치게 된 셈이다.

과거 '웃찾사'가 흥행을 이끌었을 때가 2004년이었다. 당시 시청률 30%를 넘나들며 선행 주자였던 '개콘'을 뛰어넘을 정도의 인기를 이어가기도 했다. 현재 라디오에서 DJ로 롱런하고 있는 컬투(정찬우 김태균)와 '리마리오' 이상훈, '행님아'의 김태현, 김신영, '화상고'의 양세형, 남호연, '행님뉴스' 강성범, 장재영, '나몰라패밀리' 김재우, 김태환, 김경욱 등 주축 멤버들이 '웃찾사'를 이끌었다.

하지만 '웃찾사'의 롱런은 오래가지 않았다. 잠재됐던 내부 갈등과 아이디어 고갈 등으로 부침을 겪었던 '웃찾사'는 급기야 2010년 폐지에 이르렀고 이후 '개그투나잇'이라는 이름으로 재개의 날갯짓을 펼쳤지만 쉽지 않았다. 당시 제작진으로 활동하다 예능 총괄 국장으로 자리를 옮겼던 이창태 PD가 '웃찾사'를 위해 현업으로 복귀할 정도로 '웃찾사'의 부활에 대한 열망은 가득했다.


여러 차례 변화에 변화를 거듭한 '웃찾사'는 지난해 12월 새 제작진과 함께 새로운 시간대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첫 방송 날짜인 오는 22일에 공개될 첫 녹화는 오는 12일로 예정됐다. 현재 '뿌리 없는 나무', '서울의 달', '뭐라구' 등이 주축 코너다. 이와 함께 새 코너 준비에도 분주하다.

연출자 공희철 PD는 스타뉴스에 '개콘'과의 선의의 경쟁에 대해 "기대 반 걱정 반"이라고 먼저 답하며 소감을 전했다.

공희철 PD는 "지난 3일 편성 시간대를 전달받은 이후 개그맨들과 함께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며 "일단 시간대 자체가 시청자들의 많은 관심을 받을 수 있는 시간대이기 때문에 이에 대해 개그맨들 모두 좋은 반응을 보였다"고 밝혔다.

이어 "그러면서도 과연 '개콘'과 겹치는 시간대에서 '웃찾사'가 어떤 힘을 발휘할 수 있을 지에 대한 우려와 걱정도 함께 드는 것은 사실"이라며 "어쨌든 콘텐츠가 좋지 않게 되면 시청률은 보장되지 않는다는 점에 모두 공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 PD는 "'웃찾사'의 제작진이 되면 항상 느끼는 것이 '웃찾사' 개그맨들의 많은 노력이 대중의 호응으로 생각보다는 많이 전달되지 않는 것 같다는 아쉬움이었다"며 "이번에는 꼭 주목을 많이 받았으면 좋겠다"고 말을 이었다.

마지막으로 '개콘'과의 경쟁 구도에 대해서도 "선의의 경쟁이 이뤄졌으면 좋겠다. '웃찾사'도 '개콘'처럼 코너 별로 오랫동안 인기를 끌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덧붙였다.

'웃찾사'는 그간 공감 유머 코드라는 콘셉트를 지향하며 시청자에게 다가가려 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진 이러한 방향성이 좋은 반응을 얻진 못했다. '웃찾사'의 일요일 오후 시간대에서의 성적이 어떠할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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