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영 등번호 91은 '9+1'의미..최용수감독과도 묘한 인연

서울월드컵경기장=전상준 기자 / 입력 : 2015.03.11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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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번호 91번을 받게 된 박주영. /사진=뉴스1





최용수 FC서울 감독이 박주영(30, FC서울)에게 등번호 91번을 부여한 이유를 설명했다.


박주영은 11일 오전 10시 30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 입단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이날 박주영은 등번호 91번이 박힌 유니폼을 입었다. 올 시즌 박주영이 입고 뛸 유니폼이다.

박주영은 과거 FC서울에서 10번 유니폼을 입었다. 통상적으로 최전방 공격수를 의미하는 번호다. 하지만 박주영은 최대한 팀 동료들에게 피해를 주고 싶지 않다고 판단, 최용수 감독에게 남는 번호를 받겠다고 했다.

최용수 감독은 박주영에게 91번을 부여했다. '9+1=10'의 의미가 담겨있다. 최용수 감독은 박주영의 번호 배분에 대해 설명하며 과거 자신과 엮였던 이야기도 덧붙였다.


지난 2006년 1월이었다. 최용수 감독은 일본 주빌로 이와타 생활을 청산하고 친정팀인 FC서울로 복귀했다. 최용수 감독은 당시 FC서울 단장이었던 한웅수 현 한국프로축구연맹 사무총장에게 "당연히 10번을 받아야 한다"고 요구했다. 하지만 한웅수 총장은 단칼에 거절했다.

최용수 감독은 "그때 한웅수 총장님이 현재 FC서울의 10번이 누군지 보여주더라. 박주영이었다. 이어 '내가 달아야하지 않나'고 말했더니 그럼 팀을 나가라고 그랬다. 당시 상당한 충격을 받았다"며 웃었다.

약 10년 뒤 비슷한 상황이 박주영에게 벌어졌다. 최용수 감독은 "배번과 관련된 일들이 다시 생겼다. (박)주영이도 사실 10번을 달고 싶다는 생각을 했을 것이라고 본다. 하지만 겸손한 자세로 남는 번호를 택했다"고 말했다.

한편 박주영은 지난 2005년 FC서울에서 프로에 데뷔했다. 이후 2008년까지 K리그 통산 91경기 출전 33골 9도움을 올렸다. 2005시즌에는 30경기 출전 18골 4도움으로 K리그 최초로 만장일치 신인왕을 차지하기도 했다.

2008년 9월 AS모나코로 이적하며 해외 무대에 진출한 박주영은 지난 2011년 아스날 입단 이후 하향곡선을 그렸다. 셀타 비고(스페인)와 왓포드 등에서 임대 생활을 했지만 좌절을 맛봤다. 지난해 10월 이적한 사우디아라비아 알 샤밥에서도 박주영은 7경기 출전 1골에 그쳤다. 박주영은 이제 FC서울에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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