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홈런' LG 오지환, 바뀐 폼이라 더 대단하다

목동=한동훈 기자 / 입력 : 2015.03.20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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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오지환. /사진=LG 트윈스 제공





"폼을 바꾼 것만으로도 현장에서는 엄청 높이 평가한다."


LG 트윈스 오지환이 20일 목동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의 시범경기서 3번째 홈런포를 터뜨렸다. 이 부문 공동 2위다. 겨우내 타격 자세를 수정했는데 이미 적응을 마친 모습이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양상문 LG 감독은 결과보다 과정 자체에 있어서 오지환의 자세를 칭찬했었다.

경기 전 양 감독은 "프로 선수가 자기 습관을 버리기란 정말 어렵다. 엄청난 결단이 필요하다. 현장에서 오지환을 높이 평가하는 것도 그 때문이다"라 말했다.

지난 스프링캠프에서 오지환은 2달 동안 타격폼을 뜯어 고쳤다. 왼팔을 좀 더 내려 스윙을 간결하게 할 수 있도록 바꿨다. 박용택과 자세가 비슷하다.


삼진을 줄이기 위한 특단의 조치였다. 오지환은 지난 2012년부터 3년 연속 100개 이상의 삼진을 당했다. LG의 차세대 리드오프로 기대를 모았지만 삼진이 너무 많았다. 타격도 정교한 편이 아니라 결국 1번 타자로는 한계에 부딪혔다.

그럼에도 양상문 감독은 올해 리드오프로 오지환을 점찍었다. 오지환이 강해져야 팀 타선이 강해진다고 믿었다. 그래서 리드오프로 개조하기 위해, 즉 정교함을 더하기 위해 박용택처럼 폼을 수정한 것이다.

양 감독은 "서건창 같은 선수도 시즌 도중에 타격폼을 바꿨다. 오지환이나 서건창이나 이미 팀에서 주전을 차지한 선수다. 굳이 그런 모험을 하지 않더라도 현상 유지는 할 수 있다. 그러나 더 발전하기 위해서, 또 선수생활을 이어가기 위해서 스스로 노력하는 것이다. 현장에서는 그런 모습 자체로 정말 좋은 평가를 해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범경기로 속단하기에는 이르지만 지금까지는 성공적이다. 양 감독도 오지환이 바뀐 폼에 적응이 거의 다 됐다고 이야기했다. 10경기서 26타수 7안타 3홈런을 기록 중이다. 출루율도 4할에 육박한다. 이날 또한 2스트라이크 2볼의 유리하지 않은 볼 카운트에서 직구를 툭 잡아당겨 우중간 담장을 넘겼다.

양 감독은 오지환이 LG의 리드오프로 확실히 자리 잡길 바란다. 이대형 이후 LG에는 고정된 톱타자가 없었다. 박용택과 정성훈 등 출루율이 좋은 선수들이 돌아가며 맡았다. 발이 빨라 주루플레이가 능한 전형적인 리드오프와는 거리가 멀었다.

하지만 오지환이라면 가능하다. 20도루도 충분하고 일발 장타력도 갖췄다. 유격수로서 수비도 흠 잡을 데 없을 만큼 성장했다. 이제는 그 잠재력을 완전히 폭발시킬 때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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