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 신호탄' 김보경, 새 보직 그리고 초심을 말하다

대전=전상준 기자 / 입력 : 2015.03.2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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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즈베키스탄전서 활약한 김보경. /사진=뉴스1







월드컵에 두 번이나 참가했던 그다.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무대까지 누볐다. 하지만 "첫 술에 배부를 수 없다"고 말한다. 새 출발이다. 김보경(26, 위건)의 이야기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27일 오후 8시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우즈베키스탄과의 평가전에서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날 김보경은 2선 자원이 아닌 중앙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해 풀타임 활약했다. 김보경은 그동안 대표팀에서 측면 공격수 혹은 처진 공격수로 뛰었다. 하지만 슈틸리케 감독은 김보경이 위건 이적 후 중앙 미드필더로 뛴 점을 고려, 한국영과 함께 한국의 허리를 맡겼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김보경은 왕성한 활동량을 앞세워 공수 연결고리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공격 상황에서 공을 뺏겼을 때에는 과감한 태클로 다시 공격권을 찾아오는 등 투지 넘치는 모습을 보였다.


전반 24분에는 상대 페널티박스 아크 부근에서 우즈베키스탄 수비수가 밀집된 상황에서도 여유롭게 문전에 있는 구자철을 향해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리는 등 지난해보다 나아진 경기력을 선보였다.

대표팀 내 경쟁력을 어느 정도 증명했다. 슈틸리케 감독도 경기 후 "김보경은 정말 좋은 기술력을 보여줬다. 수비를 하다가 공격으로 전환할 때 빌드업이 필요한데 김보경이 이 부분을 잘했다"며 치켜세웠다.

하지만 김보경은 이날 활약에 큰 비중을 두지 않겠다는 자세다. 김보경은 "대표팀에 오랜 시간 오지 못하며 많은 생각을 했다. 첫 술에 배부를 수는 없다. 다음 경기에도 출전할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새로운 감독 밑에서 펼친 첫 경기였다. 오늘 4-2-3-1 전형에서 수비형 미드필더를 봤지만 공격적인 플레이를 하라는 주문을 받았다. 아시안컵을 보니 이 자리에 많은 움직임을 요구했다. 이 부분을 수행하면서 공격적인 면도 보여주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김보경은 '제 2의 박지성'이라는 수식어를 듣던 당시의 영광은 잊었다. 초심으로 돌아갔다. '첫 술'이라는 표현이 이를 증명한다. 출발은 좋다. 새로운 보직을 얻은 김보경이 꾸준한 활약으로 또다시 한국 축구의 희망으로 우뚝 설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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