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6구 역투' 루카스, 첫 QS..LG팬들 기립박수

문학=한동훈 기자 / 입력 : 2015.04.17 2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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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루카스가 시즌 첫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다. /사진=OSEN





LG 트윈스 외국인투수 루카스 하렐이 한국 무대에 선 이후 최고의 투구를 펼쳤다. 루카스가 마운드를 내려올 때 3루에 있던 LG팬들은 '루카스'를 연호하며 기립박수로 맞이했다.


루카스는 17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6⅔이닝 동안 116구를 던지며 역투했다. 8피안타 1실점으로 한국 무대 첫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다.

완벽하지는 않았지만 무엇보다 고질적인 문제였던 볼넷이 단 1개였다는 점, 100구를 훌쩍 넘었음에도 7회까지 마운드에 오르며 역투했다는 점 등 여러 가지 희망적인 요소가 있었다.

1회 초 아웃카운트 2개를 손쉽게 잡았으나 최정에게 안타를 허용한 뒤 잠시 흔들렸다. 2사 1루서 브라운에게 2스트라이크의 유리한 볼 카운트에서 몸에 맞는 공을 허용했다. 2사 1, 2루에 몰렸는데 박정권과 풀카운트 접전 끝에 삼진을 빼앗아 위기를 탈출했다.


2회와 3회를 무난히 넘긴 뒤 4회에 다시 고비가 찾아왔다. 2사 후 이재원과 나주환에게 연속 안타를 맞았다. 하지만 정상호를 3루 파울플라이로 처리해 실점하지 않았다.

결국 5회에 첫 실점을 하고 말았다. 1사 1루서 박재상에게 볼넷을 허용했다. 최정에게 좌측에 적시타를 맞아 1점을 내줬다. LG 수비진이 유기적인 중계플레이로 1루 주자를 3루에서 잡아 내 루카스는 큰 짐을 덜었다. 2사 1루서 브라운을 유격수 뜬공으로 처리해 승리투수 요건을 갖췄다.

5회까지 투구수가 93개였던 루카스는 6회에도 나왔다. 선두타자 박정권에게 우전안타를 맞았다. 포수 최경철이 통역을 대동해 마운드에 올라 루카스를 진정시켰다. 루카스는 이재원에게 유격수 땅볼을 유도, 병살 처리한 뒤 주먹을 불끈 쥐었다. 이어 나주환을 루킹 삼진으로 처리, 포효하며 마운드를 내려왔다.

6회를 마쳤을 때 투구수가 무려 107개라 마지막 이닝으로 보였지만 7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대타 조동화에게 중전안타를 맞았다. 하지만 김성현을 삼진, 이명기를 1루 땅볼로 처리하며 침착함을 잃지 않았다. 2사 후에 책임주자를 2루에 두고 윤지웅과 교체됐다.

기록상으로는 1실점 밖에 하지 않았지만 사실 그리 압도적인 투구는 아니었다. 안타를 7개나 맞았고 매 이닝 주자를 출루시켜 삼자범퇴는 한 차례도 없었다. 그러나 지난 3번의 등판처럼 볼넷을 남발하거나 와르르 무너지지 않았다. 충분히 적응해가는 단계임을 알 수 있다.

8회 초 현재 LG가 6-1로 앞서 있어 이대로 끝난다면 루카스는 한국무대 첫 퀄리티스타트와 함께 첫 승도 기록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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