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수현 "뱀파이어 변신 못한 게 아쉬워요"(인터뷰)

KBS 2TV 월화드라마 '블러드' 민가연 역 손수현 인터뷰

이경호 기자 / 입력 : 2015.04.25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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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2TV 월화드라마 '블러드' 민가연 역 손수현/사진=김창현 기자


"식상하지 않은 배우가 되고 싶다"는 꿈을 가진 신인 배우가 있다. 바로 손수현(27)이다.

손수현은 2013년 빅뱅 멤버 대성의 '우타우타이노발라드' 뮤직비디오에 출연하면서 연예계에 데뷔했다. 이후 2014년 영화 '신촌좀비만화', '오피스', '테이크 아웃' 등에 출연하면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데뷔 후 줄곧 영화에 출연했던 손수현은 지난 21일 종영한 KBS 2TV 월화드라마 '블러드'(극본 박재범·연출 기민수 이재훈·제작 IOK미디어)를 통해 안방극장 신고식을 마쳤다.

'블러드'는 뱀파이어 의사 박지상(안재현 분)의 활약상을 담은 판타지 메디컬 드라마다. 손수현은 극중 뱀파이어이자 태민암병원 간담췌외과 레지던트 1년차 민가연으로 출연했다.

청순하고 순수한 이미지로 시청자들의 이목을 끌었던 손수현을 만났다. "인터뷰가 아직은 낯선데"라며 말을 흐리며 부끄러워하는 그녀였다. '블러드'에서 본 수줍고 청순한 모습 그대로였지만 어떤 반전이 있을 지 궁금해졌다.


"'블러드'에서 보여드린 모습과 크게 다르지는 않아요. (민)가연처럼 밝고 긍정적인 성격이죠. 그렇다고 그녀와 똑같다고 보시면 안 돼요. 극중 캐릭터와 실제 제 성격은 달라요."

생각했던 것보다 많은 것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손수현은 "시원섭섭하다"며 '블러드' 종영 소감을 털어놨다. 무엇보다 연기적인 부분에서 자신의 색깔을 제대로 드러내지 못한 게 아쉽다고 토로했다. 감정, 표정, 발성 등 자신의 연기를 두고 "총체적 난국"이라고 표현하는 그녀다.

"처음에 촬영하고 나서 제가 연기한 장면을 봤는데, 차마 못 보겠더라고요. 오글거렸죠. 그래서 '앞으로 어떻게 표현해야 하나'는 걱정을 많이 했어요. 촬영을 할 때는 감정이나 표정을 잘 표현했다고 생각했는데, 화면으로 볼 때는 민망하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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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2TV 월화드라마 '블러드' 민가연 역 손수현(사진 위)/사진제공=IOK미디어


손수현은 연기 외에 '블러드'에 출연하면서 가장 아쉬웠던 점으로 '뱀파이어로 변신'을 손꼽았다. 자신은 분명 뱀파이어인데, 이렇다 할 뱀파이어 분장이 없어 아쉬웠다고 했다.

"한 번은 제대로 뱀파이어로 변신할 줄 알았는데, 렌즈만 끼고 눈만 바뀌는 게 전부였어요. 극중 의사 역할을 맡는다고 했을 때 걱정 많았는데, 레지던트 1년차라 수술 집도도 없고, 전문 용어도 거의 사용하지 않아서 어려움은 없었어요."

손수현이 맡은 민가연은 극 후반부 시청자들을 뜨악하게 했다. 그저 박지상을 좋아하는 줄 알았는데, 박지상의 숙적 이재욱(지진희 분)과 한 패였기 때문이다. 이 반전은 손수현 자신도 촬영 전에는 미처 몰랐다.

손수현은 안재현, 지진희, 구혜선과 만남에 대해선 색다른 경험이었다고 했다. 무엇보다 세 배우 덕분에 '블러드'를 잘 마칠 수 있었다고 한다.

"제가 대사 한 번 틀리면 계속 틀리거든요. 그래서 긴장을 많이 했었는데, 선배님들이 '괜찮아, 다시 해도 돼'라고 편하게 해주셨어요. 오히려 제가 주눅 들지 않도록 배려해주셨죠. 지진희 선배님은 연기에 대한 조언을 많이 해주셨는데, 정말 도움이 컸어요. 감사할 따름이에요."

손수현은 극중 안재현을 좋아하는 캐릭터로 구혜선(유리타 역)의 심기를 불편하게 했다. 촬영장에서 한 남자를 두고 두 여자의 신경전은 없었는지 묻자 손사래를 쳤다.

"(구)혜선 선배님이 정말 많이 챙겨줬어요. 제가 비염 때문에 고생 많이 했는데, 휴대용 산소 호흡기를 주시더라고요. 감동이었죠. 또 어디가 좀 아프다고 하면 직접 약을 챙겨주셨어요. 촬영장은 훈훈하고 따뜻한 곳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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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2TV 월화드라마 '블러드' 민가연 역 손수현/사진=김창현 기자


작품 관련 얘기에 신이 난 손수현. 시청률만 높았다면 이 신인 배우에게도 더할 나위 없이 좋았을 법 했다. 이 작품은 마지막 회 시청률이 5%(닐슨코리아 전국기준)에 그칠 정도로 부진했다. 하지만 손수현에게 시청률이 주는 의미는 크지 않았다.

"시청률은 잘 나오면 좋았겠죠. 하지만 '블러드'는 제게 배우로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이 된 작품이었어요. 제 첫 드라마였고, 매주 제가 했던 연기에 대한 시청자 반응도 볼 수 있어 부족한 부분도 찾을 수 있었죠. 그래서 이번 작품 시청률은 크게 개의치 않아요."

'블러드' 종영 후 연애 소식을 알리게 된 손수현은 연인으로 밝혀진 이해준 영화감독을 언급하자 "잘 만나고 있다"라며 말을 아꼈다. 배우가 아닌 누군가의 연인으로 언급되는 게 적잖은 부담이었다.

"지인의 소개로 1년 전 알게 됐고, (연애가) 시작된 것은 2개월 됐어요. 아무래도 감독님이시다 보니까 조심스러워요. 그 분의 입장도 있기 때문에 (연애에 대해) 말하기가 어려워요. '블러드'도 감독(이해준)님 응원 속에 잘 마칠 수 있었다. 조언도 응원도 많이 해주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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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2TV 월화드라마 '블러드' 민가연 역 손수현/사진=김창현 기자


손수현은 이번 작품을 통해 연기와 자신의 이름을 알리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이루지 못한 것도 있다. 배우로 알려지기로 원했던 그녀의 마음과 달리 여전히 '아오이 유우 닮은 손수현', '한국의 아오이 유우'로 불리는 게 불편하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신경이 많이 쓰여요. 메이크업, 패션 스타일을 바꾸는데도 계속 '아오이 유우 닮은 꼴'이라고 부르시는 분들이 많더라고요. 아직 제가 배우를 잘못하고 있구나 싶더라고요. 많은 작품을 통해 변신하고 또 변신해서 '배우 손수현'으로 불리고 싶어요. 그게 신인인 제 꿈이죠."

'배우'로 불리고 싶다는 그녀는 어떤 배우가 되고 싶은지 묻자 "잘 하는 배우가 되어야 한다"고 단숨에 대답한다.

"식상하지 않은 배우가 되고 싶어요. 그리고 믿음이 가는 배우가 되고 싶은 게 제 꿈이에요. 작품이 끝난 후에는 제 이름보다 캐릭터 이름으로 먼저 불렸으면 해요. 지금 소속사 대표님을 만나 연기를 하게 됐는데, 이제 우연이 아닌 노력하는 그런 배우가 되려고요."

손수현은 배우가 되기 전 국악을 전공하는 학생이었다. 이화여자대학교 한국음악과를 2009년 졸업했다. 그녀가 전공한 악기는 아쟁으로, 언젠가 한 번은 작품 속에서 연주하는 기회가 생기길 바라는 마음을 드러냈다.

"국악을 다시 하고 싶은 마음은 있긴 해요. 지금 연습도 하고 있고요. 이하늬 선배님이 방송에서 가야금을 연주하는 장면을 본 적이 있어요. 정말 멋있더라고요. 저도 언젠가 이하늬 선배님처럼 그런 멋진 기회를 잡을 수 있는 날이 오겠죠."

손수현은 '블러드' 이후 차기작에 대해서는 "아직"이라고 말을 아꼈다. 자신이 선택하기보다 누군가의 선택을 받아야 할 입장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어떤 작품이든, 어떤 캐릭터든 제가 할 수 있다면 해야죠. 필요하다면 망가져도 상관없어요. 일반적이지 않은 캐릭터, 작품에 도전하고 싶어요. 다음 작품이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성장한 손수현으로 돌아올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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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2TV 월화드라마 '블러드' 민가연 역 손수현/사진=김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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