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승리' LG 장진용, 3660일만에 감격승

마산=한동훈 기자 / 입력 : 2015.04.25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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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장진용. /사진=LG 트윈스 제공





LG 트윈스 장진용이 무려 3660일 만에 승리투수가 되는 감격을 맛봤다. 2005년 4월 17일 이후 첫 승이며, 프로데뷔 첫 선발승이다.


장진용은 25일 마산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시즌 두 번째 맞대결에 선발 등판했다. 5회까지 72구를 던지며 4피안타 1실점으로 NC 타선을 꽁꽁 묶어 팀의 6-2 승리를 이끌었다. 4회 말 나성범에게 던진 체인지업 1개가 유일한 실투였다.

시즌 네 번째 등판이자 두 번째 선발 등판이었다. 당초 우규민의 빈자리에 들어가 선발 로테이션을 돌 예정이었지만 우천 취소된 경기 때문이 일정이 꼬여 불펜으로도 두 번 등판했다. 지난 9일 대전 한화전에는 5⅓이닝을 2실점으로 막아 승리투수 요건을 갖췄지만 역전패로 빛이 바랬다. 당시 양상문 LG 감독도 "장진용의 승리를 꼭 지켜주고 싶었다"며 아쉬워했었다.

2004년 배명고를 졸업하고 LG에 1차 지명으로 입단할 당시만 해도 장진용은 촉망받는 강속구 투수였다. 140km/h 중후반에 이르는 공을 던졌지만 2005년 발목 부상을 당하며 고난이 시작됐다. 2009년과 2010년에는 상무에서 2년 연속 퓨처스리그 다승왕을 차지하며 부활을 하는 듯 했으나 이번에는 팔꿈치 통증이 발목을 잡았다. 타자 전향까지 고려했다가 수술 끝에 다시 마운드에 섰다.


장진용은 이날 시작부터 호투를 이어갔다. 1회 1사 후부터 4회 1사까지 9타자를 연속해서 범타 처리했다. 2-1로 앞선 4회 말 1사 후, 나성범에게 허용한 솔로 홈런 1개가 옥에 티였다.

무엇보다 변화구 제구가 일품이었다. 72구 중 직구 계열은 35구에 불과했다. 변화구 비율이 반을 넘었고 특히 결정구 중 변화구 비율은 80%에 육박했다. NC 타자들은 장진용의 변화구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투구분석표에 따르면 장진용은 직구 34개, 투심 1개, 체인지업 11개, 슬라이더 14개, 포크볼 6개, 커브 6개를 던졌다. 결정구로는 체인지업과 슬라이더를 주로 사용했고 간간히 커브와 직구를 섞었다. 장진용이 잡은 아웃카운트 19개 가운데 직구로 잡은 아웃카운트는 4개뿐이었다.

5회를 마쳤을 때 투구수는 72구에 불과했지만 양상문 감독은 빠른 결단을 내렸다. 5회 말에 비교적 구위가 떨어졌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장진용은 5회 말 1사 1, 2루 위기를 실점 없이 넘기긴 했지만 방망이 중심에 맞는 타구가 나오기 시작했다. 병살타가 된 박민우의 타구도 2루수 박지규의 멋진 수비였기에 망정이지 내야를 빠져나갈 뻔 했다.

LG는 6회부터 장진용의 승리를 지키기 위해 5점차 임에도 필승조를 총동원했다. 6회 윤지웅이 올라와 세 타자를 처리했고 7회에 흔들리자 바로 김선규를 올렸다. 8회부터는 정찬헌이 마운드를 이어 받았고 9회에는 봉중근이 등판해 승리를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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