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색조' 장진용, 명품 변화구로 낚은 데뷔 첫 선발승

마산=한동훈 기자 / 입력 : 2015.04.25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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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장진용. /사진=OSEN





LG 트윈스 장진용이 명품 변화구를 앞세워 데뷔 첫 선발승을 낚았다. 지난 2005년 4월 17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 구원승 이후 3660일 만에 승리이기도 하다. 체인지업을 비롯해 커브와 슬라이더 등 변화구를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장진용은 25일 마산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시즌 두 번째 맞대결에 선발 등판했다. 5이닝 4피안타 1실점으로 호투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무엇보다 변화구 제구가 일품이었다. 72구 중 직구 계열은 35구에 불과했다. 변화구 비율이 반을 넘었고 특히 결정구 중 변화구 비율은 80%에 육박했다. NC 타자들은 장진용의 변화구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투구분석표에 따르면 장진용은 직구 34개, 투심 1개, 체인지업 17개, 슬라이더 14개, 커브 6개를 던졌다. 결정구로는 체인지업과 슬라이더를 주로 사용했고 간간히 커브와 직구를 섞었다. 장진용이 잡은 아웃카운트 19개 가운데 직구로 잡은 아웃카운트는 4개 뿐이었다.


위기를 탈출할 때에는 체인지업을 앞세웠다. 4회 말 한때 체인지업을 공략당해 위기에 처했다. 1사 후 나성범에게 맞은 솔로포도 체인지업을 던졌다가 허용했다. 테임즈에게도 체인지업을 던졌다가 중전안타를 맞았다. 하지만 2사 2루에서 다시 체인지업을 꺼냈고 이종욱을 2루 땅볼로 돌려세웠다.

5회 말 승리투수 요건을 눈앞에 두고 마지막 고비가 왔는데 이때에도 체인지업으로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잡아냈다. 1사 1, 2루에서 박민우를 상대로 초구 슬라이더를 던져 파울을 이끌어냈다. 체인지업을 스트라이크 존에 던져 2스트라이크로 볼 카운트를 유리하게 가져갔다. 3구째 이번에는 체인지업을 떨어뜨렸다. 박민우가 잘 갖다 맞췄지만 2루수 박지규가 안정적인 수비를 뽐내 병살로 연결시켜 장진용의 승리투수 요건을 도왔다.

2004년 배명고를 졸업하고 LG에 1차 지명으로 입단할 당시만 해도 장진용은 촉망받는 강속구 투수였다. 하지만 2005년 발목 부상 등 잔부상에 시달리며 실력을 꽃 피우지 못했다. 2009년과 2010년 상무에서 2년 연속 퓨처스리그 다승왕에 올라 부활을 예고했지만 다시 팔꿈치 부상이 찾아왔다.

결국 수술 끝에 돌아온 장진용은 강속구 대신 제구력을 극대화했다. 이날 역시 최고구속은 고작 140km/h였다. 그럼에도 커브는 110km/h대, 120km/h 후반의 슬라이더와 120km/h 초반의 체인지업을 적절하게 배합해 NC 타선을 요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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