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HR-3안타 폭발' 한화 김경언, 이치로의 향기가 난다

대전=김우종 기자 / 입력 : 2015.05.01 2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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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김경언. /사진=OSEN





"보면 볼 수록 신기.. 그냥 네 맘대로 하라고 했다"


'야신' 김성근 감독이 김경언을 두고 한 말이었다. 완전히 균형이 무너진 상태에서도 방망이를 쭉 뻗으며 기어코 안타를 만들어낸다. 타격 폼은 망가져도 상관없다. 안타만 잘 치면 그만 아닌가. 한화의 '갓경언' 김경언에 한화 팬들이 열광하고 있다.

한화 이글스는 1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2015 KBO리그' 홈경기에서 7-5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김경언은 3번 타자 겸 우익수로 선발 출전, 5타수 3안타(1홈런) 3타점 1득점으로 맹활약했다.


그의 방망이는 1회부터 불을 뿜었다. 팀이 1회초 두 점을 내준 가운데, 맞이한 1회말 공격. 2사 주자 없는 상황. 김경언은 송승준을 상대로 가운데 담장을 넘어가는 추격의 솔로포를 때려냈다. 시즌 4호 홈런. 초반 기선을 쉽게 빼앗기지 않겠다는 의지의 홈런포였다.

3회 2사 1,3루 기회에서는 아쉽게 4구째 삼진. 이어 5회에는 송승준을 상대로 풀카운트 접전 끝에 8구째 볼을 골라내며 출루에 성공했다.

절정의 순간은 6회말 찾아왔다. 한화가 6회 3-5에서 4-5로 추격하기 시작한 가운데 맞이한 2사 만루 기회. 여기서 김경언은 롯데 구원 투수 심규범을 상대로 짜릿한 2타점짜리 좌전 역전 적시타를 때려냈다. 한화가 4-5에서 6-5로 역전에 성공한 순간이었다.

김경언은 올 시즌 이 경기 전까지 타율 0.349(86타수 30안타), 2루타 4개, 3루타 1개, 3홈런, 16타점 13득점, 출루율 0.424, 장타율 0.523, OPS 0.947로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그의 타격 폼은 참 신기하다. 균형이 완전히 무너진 순간에도 기막히게 안타를 때려낸다. 엉덩이가 완전히 빠진 자세에서도 기어코 배트에 공을 맞히며 아치를 그리는 안타를 만들어낸다. 또 결정적인 기회 때마다 대포 '한 방'씩 뻥뻥 터트려준다. 마치 일본의 '타격 기계' 이치로를 떠올리게 하는 타격 폼과 센스다.

지난 주중 김성근 감독은 "김경언의 타격은 보면 볼 수록 신기하다. 이론으로 설명할 수 없는 타격 자세다. 정말 신기하게 잘 친다. 과거 타격 폼을 바꾸려고 했다. 하지만 안 되더라. 그래서 '그냥 네 맘대로 하라고 했다"고 이야기했다. 그리고 그를 3번에 전진 배치하며 확실한 믿음을 실어주고 있다. '갓경언' 김경언이 한화 공격을 이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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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종 | woodybell@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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