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테. /사진=뉴스1 |
마르테(32, kt wiz)가 화려하게 복귀를 신고했다. 2차례의 수비 실책도 만회할만한, 화끈한 방망이쇼를 펼쳤다.
마르테는 5일 오후 2시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원정 경기서 3번 타자-3루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4안타 2타점 1득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12일 만의 선발 복귀전이었다. 마르테는 지난달 23일 SK 와이번스전서 옆구리 부상으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당시 MRI 검사 결과 큰 이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부상 부위에 통증을 느껴 그동안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다.
마르테는 복귀 후 첫 타석인 1회 1사 2루 상황에서부터 한화 선발 탈보트를 상대로 안타를 뽑아냈다. 마르테는 후속 김상현의 3점 홈런에 힘입어 득점까지 추가했다.
자신의 두 번째 타석인 3회 1사 때도 마르테는 탈보트의 4구를 좌익수 왼쪽에 떨어지는 큼지막한 2루타로 연결하며 물오른 타격감을 과시했다.
4회가 발군이었다. 마르테는 5-5 동점을 이루던 4회 2사 만루 상황에서 세 번째 타석에 섰다. 한화 투수는 김기현 대신 마운드에 오른 정대훈. 마르테는 정대훈의 다소 높게 뜨는 5구 직구를 통타, 좌측 담장을 때리는 2타점 2루타를 치며 역전을 일궈냈다. 1루에 있던 송민섭이 3루와 홈 사이에서 멈추지 않고 질주했다면 3타점까지도 가능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송민섭은 판단이 늦었고 결국 런다운에 걸려 아웃됐다.
6회 1사 상황에서 삼진으로 잡힌 마르테는 8회 1사 1루 때 다시 안타를 뽑아내며 1사 1,2루 기회를 만들었다. 이후 마르테는 대주자 박용근과 교체되며 총 4안타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다만 수비에서는 아쉬움이 남았다. 마르테는 3회 무사 1,3루 때 김태균의 평범한 땅볼을 놓쳐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4회 2사 2루 상황에서도 이용규의 땅볼을 놓쳐 2사 1,3루 위기를 자초했다. 후속 정근우가 유격수 땅볼로 잡혀 실점을 면한 게 그나마 다행이었다.
하지만 수비 실책을 감안하더라도, 타선에서 마르테의 활약은 kt에 어느 때보다 반가운 일이다. kt는 최근 극심한 타격 부진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이날 경기 전까지 팀 타율이 0.216에 불과했다. 10개 구단 중 꼴찌다. 이런 상황에서 마르테가 복귀전부터 좋은 타격감을 보이며 kt는 한시름을 덜게 됐다. kt가 8득점 이상을 올린 건 지난 3월 28일 롯데와의 개막전 9득점 이후 이번이 두 번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