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나리 "안현수의 꿈이 곧 내 꿈..고맙고 잘했다"

문완식 기자 / 입력 : 2015.05.12 07:42
  • 글자크기조절
image
MBC '휴먼다큐 사랑-안현수 두개의 조국 하나의 사랑'에 출연한 안현수-우나리 부부


러시아로 귀화해 '빅토르 안'이란 이름으로 활약 중인 쇼트트랙 선수 안현수의 아내 우나리가 남편에 대한 변함없는 믿음을 드러냈다.

지난 11일 방송된 MBC '휴먼다큐 사랑-안현수 두개의 조국 하나의 사랑' 편에서는 안현수와 우나리가 출연, 과거 힘들었던 시기 사랑을 키워가게 된 과정, 러시아로 귀화해 선수생활을 이어가게 된 과정을 고백했다.


우나리는 "(안현수가) 나는 지금 소위 말하는 백수라며, 직업이 없는데 나 정도면 괜찮겠느냐라고 했을 때는 정말 가슴이 찢어지게 아팠다"며 "그건 아무런 상관이 없다고, 절대 의기소침해있지 말라고 했다"고 털어놨다.

우나리는 "고맙다고, 그 고마움에 이제 연애를 하자 이렇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안현수 역시 우니라와 함께라면 자신 역시 힘을 얻을 수 있을 것 같았다고 말했다.

안현수는 "그러나 연인이 된 지 두 달 만에 쇼트트랙을 계속하기 위해 러시아로 떠나기로 하면서 우리 사랑에도 위기가 찾아왔다"며 "저희가 연애를 이어갈 수 있다는 건 욕심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우나리는 "언제 돌아올 지 모른다고 하더라. 왜 당신 일인데 모르느냐 했더니 아무 말 못해주더라. 아 그만 물어봐야 하는 거구나 생각했다"고 밝혔다.

우나리는 "그걸 제가 어떻게 잡나. 쇼트트랙하는 걸 너무 좋아하는데 거기서밖에는 못한다고 하니까. 그게 너무 힘들었다"고도 말했다.

결국 2011년 5월 안현수는 러시아로 떠났다. 안현수를 둘러싼 여론, 관심 때문에 공항에 배웅을 나가지도 못했던 우나리는 "저는 당연히 공항에 가서 마지막으로 보내주고 안아주고 힘을 주고 보내는 게 다연하다고 생각했다"며 "그 동안은 여자친구임에도 항상 뒤에 있었다. 그날은 저의 날이 오 줄 알았는데 그게 안 되더라"라며 울먹였다.

안현수는 "국적을 바꾸다는 것 자체가 제가 평생 살아온 곳에서 벗어나 새로 살아야 한다는 것"이라며 "지금 바꿔서 출전한다고 해서 제가 성공할거라는 확신도 없었기 때문에 너무나 힘들었다"고 당시를 돌이켰다.

안현수는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3개의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우나리는 "안현수가 부담을 가질까봐 이야기도 안 하고 '올림픽 메달을 다 따게 해달라'고 소원을 빌었다"고 했고, 안현수가 "힘들었다"고 했다.

안현수는 "그래서 더 좋았던 게 아닐까. 힘든 시간이 있었으니까. 우리가 더 행복하게 살면 돼"라고 이야기를 마무리했다.

우나리는 "사랑해" "고마워"라고 말하는 남편 안현수의 손을 잡으며 "당신 혼자 꿈을 이룬 게 아니라 내 꿈이었다고, 미안해하지 않아도 돼"라며 "내가 고마워. 정말 잘했어"라고 남편의 꿈을 응원했다.
기자 프로필
문완식 | munwansik@mt.co.kr 트위터 페이스북

스타뉴스 연예국장 문완식입니다.

이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