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윤호의 체인지업] 류현진 수술..'슈퍼 서전' 엘라트라체 믿는다

장윤호 스타뉴스 대표 / 입력 : 2015.05.22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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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AFPBBNews=뉴스1


LA 다저스 류현진(28)이 22일(현지 21일 목요일) 결국 왼어깨 관절경 수술을 받았다. 관절와순 파열부위를 발견해 봉합했고 어깨염증을 청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해 3월 세상을 떠난 ‘토미 존 서저리’의 창시자인 프랭크 조브 박사에게 한국인 투수로는 처음으로 롯데의 우완 김경환과 좌완 김영복이 프랭크 조브 클리닉에서 수술을 받았다.


당시 글쓴이는 미국 현지에서 그들의 수술 현장을 취재했다. 1996년 9월이었으니까 9년 전의 일이다. 이렇게 ‘조브 클리닉’은 한국 투수들의 어깨 팔꿈치 수술을 시작했고 현재 한화의 배영수가 삼성 시절 팔꿈치 수술을 받고 재기했으며 이번에는 LA 다저스 류현진이 ‘켈란-조브’ 클리닉에서 왼 어깨 수술을 받았다.

1996년 조브 클리닉에서 어깨 수술을 받은 우완 김경환은 한 때 재기했으나 결국 1998시즌을 앞둔 3월 임의탈퇴 공시됐다. 당시의 조브 클리닉의 후신이 ‘켈란-조브 클리닉’이다.

‘토미 존 서저리’의 경우 수술 방식은 정해져 있다. 왼 팔꿈치라면 절개를 한 뒤 염증 부위를 깨끗하게 청소하고 손상된 인대를 제거한 뒤 오른 팔 하박의 안 쓰는 인대를 분리해 팔꿈치에 감아주는 것이다. 이때 감아주는 강도가 중요하다. 너무 세게 감으면 팔꿈치가 안 펴지고, 느슨하면 힘을 쓸 수가 없다. 조브 박사가 고령이 돼 가면서도 수술에 참여한 것은 감는 강도를 조절해주기 위한 것이었다.


그러나 류현진이 받은 왼 어깨 수술은 생각 보다 복잡하다. 정민태코치, 손민한 박명환 등 경험자들이 류현진 수술 결과를 우려하는 것도 그 이유 때문이다. 개괄적 내용을 제외하고 수술을 하면서 어떤 상태였는지는 류현진 본인과 구단, 에이전시 등 극소수에게만 알려준다. 개인 정보이고 투수 류현진에게는 향후 경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극비 사안이기 때문이다.

김경환 김영복 수술의 경우 글쓴이가 현장에서 놀랐던 것은 수술 다음 날 바로 퇴원시킨 것이었다. 이들은 LA 코리아 타운의 호텔에 머물며 재활에 필요한 지도와 가이드라인을 받은 뒤 귀국했다. 배영수도 마찬가지였다. 류현진 역시 당일로 퇴원했다.

어쩌면 이 시각이면 류현진의 집도의인 닐 엘라트라체 박사, LA 다저스 구단 관계자, 트레이닝 스태프,, 에이전시인 스캇 보라스 담당자인 테드 여 이사 등이 모여 류현진의 수술 과정과 결과, 그리고 필요한 회복 기간 등을 논의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글쓴이는 의료인도 아니고 전문가도 아니다. 그러나 류현진의 어깨 치료 및 수술 과정을 깊숙이 취재하면서 솔직히 ‘수술을 안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통증의 원인과 부위를 제거하기 위해 시도한 수술이 아니라 일단 관절경을 통해 어깨 염증을 ‘청소(clean)’하고 다른 이상이 없으면 끝내는 수술로 그칠 가능성이 높았기 때문이다. 다행히 관절와순 파열을 확인했고 성공적으로 봉합했다.

어깨 수술은 거의 정복된 분야인 팔꿈치와 달리 아직 수술 기법이 다양하고 최고의 정밀성을 요구한다.

류현진의 어깨 수술 집도의 닐 엘라트라체 박사는 미(美) 스포츠 의학계에서 ‘슈퍼 서전(Super Surgeon)으로 최고의 권위를 인정받고 있는 어깨 팔꿈치 무릎 수술의 대가이다. 성공적인 결과를 믿어 의심치 않는다.

다만 글쓴이는 류현진이 아직 20대로 젊기 때문에 가능하면 선수 생명을 걸 수도 있는 위험성을 피하고 재활을 통해 회복했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번 수술을 통해 관절와순 파열로 인해 수술이 불가피했었음이 확인됐고 초기에 병인을 해결하는 기회가 되어 천만다행으로 생각한다. 이제 류현진은 험난한 재활을 시작한다. 야구 팬들과 국민 모두의 성원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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