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이닝 삭제' LG 정찬헌, 넥센 공포증도 함께 지웠다

목동=한동훈 기자 / 입력 : 2015.05.21 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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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정찬헌. /사진=OSEN





정찬헌이 또 목동의 늪으로 빠져들 뻔한 LG 트윈스를 구했다. 넥센 공격의 흐름을 뚝 끊어버리며 분위기를 LG로 가져와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LG는 21일 목동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넥센 히어로즈와의 시즌 여섯 번째 맞대결서 중간투수 정찬헌의 호투에 힘입어 4-3으로 역전승했다. 7회 동점상황에 올라온 정찬헌은 2.1이닝을 퍼펙트로 막아내며 넥센의 타선에 찬물을 끼얹었다.

양 팀 선발 우규민과 한현희가 나란히 6이닝 3실점을 기록한 가운데 7회부터 불펜이 가동됐다. 넥센은 조상우, LG는 정찬헌 카드였다.

7회초 LG가 먼저 조상우를 압박했다. 선두타자 오지환이 우중간 2루타를 쳤고 보내기번트와 몸에 맞는 공으로 1사 1, 3루 절호의 찬스를 맞았다. 하지만 박용택이 삼진으로 물러났고 이병규(7)의 잘 맞은 타구가 우익수 정면으로 향해 점수를 뽑지 못했다.


찬스 뒤에 위기가 올 차례였다. LG와 넥센의 경기는 항상 이런 흐름이었다. 정찬헌이 부담을 안고 7회말 마운드에 올랐다. 그러나 정찬헌은 놀라운 구위를 뽐냈다. 박동원과 김하성, 이택근을 모두 삼진 처리했다. 1회말 이후 첫 번째 삼자범퇴였다. 넥센 흐름이 뚝 끊기며 분위기가 묘하기 흘러갔다.

어김없이 8회초 LG에게 다시 기회가 찾아왔다. 선두타자 한나한이 중전안타로 포문을 열었다. 대주자로 채은성이 투입됐고 이진영과 박지규가 착실하게 진루타를 쳤다. 2사 3루서 최경철이 천금 같은 중전 적시타를 쳐 채은성을 불러 들였다.

문제는 또 8회말. 넥센의 중심타자들이 줄줄이 나올 차례였다. 마운드는 그대로 정찬헌이 지켰다. 선두타자 고종욱의 라인드라이브 타구를 재빠른 반응속도로 직접 처리했다. 스나이더를 힘으로 찍어 눌러 내야플라이로 돌려세웠고 박병호까지 유격수 땅볼로 잡아 승리의 9부 능선을 넘었다.

투구수가 21개에 불과해 정찬헌은 9회말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4할 타자 유한준을 유격수 땅볼로 처리하면서 임무를 200% 완수했다. 봉중근에게 마운드를 넘겼고 봉중근 역시 아웃카운트 2개를 깔끔하게 처리해 승리를 지켰다.

경기가 끝난 뒤 정찬헌은 "7회에 하위타순을 맞아 결과가 좋아 자신감을 얻었다. 힘으로 붙으면 밀리지 않는다는 믿음이 있다. 9회에도 올라갈 것 같긴 했는데 강상수 코치님께서 '타격 1위 상대해봐라' 하셔서 투지가 솟아올랐다. 아마 (우)규민이 형 공을 보다가 제 공을 봐서 헷갈리셨을 것"이라며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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