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윤호의 체인지업] ‘김성근 신드롬’ 그리고 KBO 리그의 변화

장윤호 스타뉴스 대표 / 입력 : 2015.05.23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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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김성근 감독. /사진=OSEN





21일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 리그 삼성-두산전 5회초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부인 홍라희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과 외아들 이재용 부회장이 잠실 구장을 찾아 경기를 지켜봤다.


이건희 회장과 이재용 부회장의 야구 사랑은 각별한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이재용 부회장의 어린 시절 이건희 회장은 시즌 후 아들이 좋아하던 (고)장효조 삼성 2군 감독, 김시진 전 롯데 감독 등을 자택에 초청해 가족과 함께 식사를 할 정도였다.

그런데 홍라희 리움 관장이 야구장을 찾은 것은 한국프로야구 34년 째 처음이다. 그룹 총수인 회장의 부인이 야구를 보기 위해 야구장을 방문한 기억도 없다. 한화 김승연회장의 경우 지난 해 9월 인천 아시안게임이 열렸을 때 부인 서영민씨와 함께 아들 김동선씨가 출전한 마장마술 단체전을 지켜보며 응원한 바 있다. 부모의 응원에 힘을 얻어 김동선씨가 속한 한국 승마 대표팀은 일본을 제치고 금메달을 땄다.

홍라희 리움 관장이 아들 이재용 부회장과 함께 야구장을 찾았다는 사실 자체가 2015 KBO리그가 더욱 여성, 어린이, 가족 친화적인 프로리그로 도약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사상 첫 10구단 시대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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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라희(왼쪽) 리움박물관 관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1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를 관람하고 있다. /사진=뉴스1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삼성은 올시즌 정규페넌트레이스와 한국시리즈 통합 우승 5연패(連覇)를 노리고 있다. 그러나 견제 세력이 강력하게 등장했다. 만년 꼴찌 한화가 지난해까지 4년 동안 ‘1강(强) 시대’를 이끈 삼성을 상대로 한 3연전에서 2승1패를 하면서 판도 변화 가능성을 예고했다.

2015 KBO리그를 몇강 몇중 몇약이라고 단정하기는 전반기를 지나 봐야 가능할 것으로 판단된다. 왜냐하면 초반에 예상을 깬 팀들이 나왔기 때문이다. 다만 확실한 것은 ‘1약(弱)’ kt 위즈로 페넌트레이스가 진행될 수 있다. 현재 예상 밖으로 부진한 LG가 반등의 계기를 마련한다고 가정할 경우 남은 팀들은 모두 9중(中)의 혼전을 펼치게 된다. 비교적 팀간 경쟁력 균형을 시즌 초반에 보여주고 있다.

강정호가 메이저리그 피츠버그로 떠나고 서건창이 부상을 당한 넥센 히어로즈가 조금은 약해졌다. 그 와중에 김용희감독이 이끄는 SK와 김태형 감독의 두산이 힘을 내고 있다.

시즌 초반 최대 이변은 개막 6연승을 한 KIA 타이거즈였다. 선동렬감독이 재계약을 포기하면서 김기태 감독이 사령탑이 된 KIA는 개막 6연승 질주 후 5연패를 하며 롤러코스터를 탔다. 그리고 현재 5할 승률을 놓고 아래 위를 오가고 있다.

김시진 감독이 떠나고 이종운 전 경남고 감독, 롯데 코치가 감독을 맡은 롯데 역시 시즌 초반 홈런포와 외국인 용병 투수들의 활약을 앞세워 상위권으로 도약하는 이변을 일으켰다. 5월21일 경기까지를 놓고 보면 한화가 SK를 7-1로 누르고 3연패(連敗)를 당하지 않으며 21승21패로 승률 5할을 기록했다. 5할 승률 팀의 순위가 7위다. 위에는 롯데가 22승21패로 6위, 아래는 KIA가 20승21패로 8위에 랭크됐다. 그날 경기에 따라 순위가 바뀐다. 변화 무쌍한 KBO 리그이다.

롯데는 4월12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한화전에서 빈볼 시비로 양팀이 벤치 클리어링을 하고 결국 한화 투수 이동걸과 김성근감독, 그리고 한화 구단이 KBO 상벌위원회를 통해 징계를 받았다.

이후 특별한 변화가 나타났다. ‘김성근 신드롬’이 생긴 것이다. ‘마리한화’ 야구라는 표현이 등장하고 한화-두산전’이 열린 잠실구장, ‘한화-SK’의 문학 구장에 ‘오렌지 물결’이 펼쳐졌다. 홈구장 10번 만원 관중을 기록하고 있는 한화의 홈 구장이 전국으로 확대되고 있는 분위기다. 시청률도 타의 추종을 불허하고 있다. 승률 5할의 팀이 이 정도의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것도 처음이다.

김성근감독의 ‘내일이 없는 야구’에 대해 논쟁도 크다. 결론은 시즌이 끝나야 난다. 5등으로 와일드카드를 따내면 더 이상 김성근야구를 비난하기 어려워진다.

‘김성근 신드롬’과 ‘김성근 콤플렉스’가 대 충돌하고 있는 가운데 2015 KBO리그는 중반전에서 더 큰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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