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받은 기회' LG 장진용, 감동 드라마 재집필한다

부산=한동훈 기자 / 입력 : 2015.05.24 0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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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장진용. /사진=LG트윈스 제공





LG 트윈스 장진용에게 다시 기회가 왔다. 5선발 '후보'로 시즌을 시작해 우선순위에서 밀려 있었는데 기존 선수들의 부상과 부진이 겹쳐 장진용이 다시 부름을 받았다. '후보' 꼬리표를 떼야 할 때다.


장진용은 24일 1군 엔트리에 등록,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시즌 다섯 번째 맞대결에 선발 등판한다. 좌완 유망주 임지섭이 기약 없는 2군행을 통보 받아 그 자리를 대신하러 올라왔다. 어찌 보면 장진용 개인적으로는 하늘이 준 기회다.

지난 시즌 재기 가능성을 보였던 장진용은 이번 스프링캠프서 5선발 경쟁을 했다. 사실상 임지섭과 임정우보다 밀렸는데 개막 직전 우규민의 부상이 재발해 장진용까지 로테이션에 합류했다. 하지만 기대 이상으로 호투하며 우규민의 공백을 메웠고 안정감에 있어서는 오히려 임지섭보다 낫다는 평가도 받았다.

특히 지난 4월 25일 마산 NC 다이노스전에서는 5이닝 1실점으로 호투하며 감격의 프로 데뷔 첫 선발승을 낚기도 했다. 2004년도에 배명고를 졸업하고 촉망받는 유망주로 LG 유니폼을 입었으나 부상 악령에 시달리며 기나긴 인고의 세월을 거쳤다. 수술과 재활을 반복한 끝에 거둔 생애 첫 선발승이자 2005년 4월 17일 KIA전 구원승 이후 3660일 만의 승리였다.


감동의 인생역전 드라마가 시작되는 듯 했지만 기쁨은 오래 가지 못했다. 시즌 네 번째 선발 등판이었던 지난 8일 kt전에 속절없이 난타를 당했다. 2⅓이닝 동안 안타 6개를 맞고 6실점으로 와르르 무너졌다. 공교롭게 류제국의 복귀 시점과 맞물리며 장진용은 그 경기 직후 바로 2군으로 내려갔다.

이렇게 소사-루카스-류제국-우규민-임지섭 또는 임정우의 선발 로테이션이 굳어가는 모양새였기에 장진용은 2군에서 잘 던지며 기다리는 수밖에 없었다. 기약 없는 기다림이었는데 기회는 생각보다 빨리 왔다. 임지섭이 제구 난조를 극복하지 못하고 당분간 1군 보다는 2군에서 던지는 게 낫겠다고 LG 벤치는 판단했다. 약 2주 만에 다시 기회가 온 것이다.

양상문 감독은 장진용이 무너졌을 당시에 "장진용은 공이 빠르지 않기 때문에 모든 공이 무릎 쪽에서 놀아야 한다. 공이 조금만 높아도 눈에 들어와서 맞아 나간다. 그런데 이 경기에서는 공이 전부 다 높았다"고 설명했었다.

장진용 또한 "스프링캠프 내내 무릎 쪽에 던지는 걸 중점으로 연습했다. 그것만이 살길이라고 감독님께서 말씀하셨다"고 말한 바 있다.

장진용이 과연 롯데의 강타선을 맞아 다시 온 기회를 확실하게 움켜쥘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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