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근 감독 "크리스 세일 얼마면 돼?..혹사시키면 30승 짜린데"

[KBO리그 뒷담화] 히메네즈 첫 한국어 강사는 '네비'양.. 첫 구사 한국어는 "잠시후"

정리=김우종 기자 / 입력 : 2015.06.22 0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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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가 매주 월요일 한주간의 프로야구 뒷얘기를 전합니다. 현장을 발로 뛰며 모아온 이야기들, 기사로 쓰긴 애매하지만 알콩달콩 재미 쏠쏠한 그라운드의 이야기를 들어보시죠.

◆ 참석자 : 장윤호, 김재동, 김우종, 김동영, 한동훈, 전상준, 국재환, 김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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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박 경기 감독관(왼쪽에서 두 번째). /사진=OSEN





◆ 한화 김성근 감독, 경기 직전 비가 내리자.. "김재박 감독관 불러"

42년 만에 찾아온 사상 최악의 가뭄이 계속되는 가운데, 지난 17일 대전 지역에는 단비가 내렸습니다. 비록 일강수량 0.6mm의 가느다란 비였는데요. 하지만 무더위를 잠시나마 식힌 꿀맛 같은 단비였습니다.


단비 소식은 17일 SK전을 앞둔 한화 김성근 감독에게도 전해졌습니다. 경기 시작 약 1시간 30분 전. 감독실에 있던 김 감독은 비 소식을 듣자마자 한 사람을 떠올렸습니다. 바로 비교적 신속하게 우천 취소 결정을 내리는 것으로 알려진 KBO 김재박 경기 감독관인데요.

김 감독은 "김재박 경기감독관이 와야 하는데, 그러면 이미 우천 취소가 됐을 텐데"라면서 "김재박 경기 감독관 좀 불러봐"라고 허허 웃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한화는 지난 4월 28일 광주 KIA전 이후 우천 취소 한 번 없이 강행군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평소 쉬는 날 없이 야구에만 몰두하는 김 감독도 한 번 쯤 쉬고 싶은 날이 있지 않을까요. 김성근 감독에게 '비가 오면 생각나는 그 사람'은 김재박 감독관이었습니다.

◆ 김성근 감독 : "크리스 세일, 몸값이 얼마 정도하나?"

'야신' 김성근 감독이 20일 창원 마산구장서 열리는 NC와의 경기를 앞두고 메이저리그 시카고 화이트삭스 소속 왼손 투수 크리스 세일의 피칭에 감탄을 표했습니다. 당시 감독실에서 취재진을 만난 김성근 감독은 이날 열린 텍사스 레인저스와 화이트삭스의 경기를 지켜봤는데요. 중계 화면에는 크리스 세일이 피칭을 하는 장면이 나왔습니다.

김성근 감독은 세일의 피칭을 유심히 지켜보며 "어마어마하게 좋은 투수야. 우리 팀에 데려와야겠어. 타자들이 공을 맞히지도 못하네. 한국 오면 무조건 20승은 하겠어"라더니 "아니다. 혹사시켜서 30승 시켜야지. 몸값이 얼마 정도 할까? 얼마 안 되겠지?"라는 농담과 함께 관심을 드러냈습니다.

올 시즌 세일의 몸값은 600만 달러(약 66억 원)로, 메이저리그에서는 비교적 저렴한 축에 속합니다. 세일은 화이트삭스의 '에이스'인데요. 승운이 따르지 않아 현재 6승밖에 거두지 못했지만, 평균자책점은 2.74로 뛰어난 활약을 펼치고 있습니다. 특히 이날 텍사스전을 포함해 5경기 연속 12탈삼진 이상을 기록하는 등, 화려한 경력을 쌓아가고 있는 중입니다. 현역 시절 투수로 활약했던 김성근 감독에게도 세일의 피칭은 퍽 인상이 깊었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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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일 잠실구장에서 인사를 나누고 있는 장종훈 롯데 코치와 정수근 해설위원. /사진=OSEN





◆ 두산 김태형 감독, 정수근 폴더인사에 "놀랬잖아, 형님 뜬 줄 알고"

정수근 해설위원이 두산 베어스의 더그아웃을 깜짝 방문했습니다. 당시 더그아웃은 김태형 감독과 인터뷰를 하고 있는 취재진들로 붐볐습니다. 한창 인터뷰가 진행되는 중 짙은 선글라스를 착용한 정수근 위원이 두산 더그아웃에 들어와 김태형 감독을 향해 90도 폴더 인사를 했습니다.

정수근 위원의 인사를 뒤늦게 본 김태형 감독은 "무슨 건달인 줄 알았어. 깡패가 인사하는 줄 알고 깜짝 놀랐어"라며 정수근 해설위원에게 농담을 건넸습니다. 그러자 정수근 위원은 "오랜만에 봤는데 왜 그러세요"라며 능청스럽게 김태형 감독과 인사를 나눴습니다.

◆ LG, 히메네즈 공항부터 한국어 삼매경..'잠시 후, 잠시 후'

LG 트윈스의 새 외국인타자 루이스 히메네즈(27)가 가장 먼저 배운 한국말은 '잠시 후'라고 합니다. LG 박광민 통역이 공항에서 히메네즈를 데리고 왔는데 차에서 내려 '잠시 후..잠시 후..'를 심각하게 중얼거리더라는데요. 알고 보니 서울로 오는 동안 차에 있는 네비게이션에서 '잠시 후 좌회전입니다, 잠시 후 우회전입니다'라는 말 때문에 '잠시 후'만 30번이 넘게 들었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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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의 히메네스. /사진=OSEN





◆류중일 감독 축하에 홍성흔 우스개 도발

지난 16일 대구구장. 삼성 라이온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를 앞두고 류중일 감독이 지나가던 홍성흔에게 "축하한다. 언제 그만큼 쳤대?"라고 말했습니다. 홍성흔은 지난 14일 잠실 NC전에서 통산 5번째, 우타자로서는 최초로 2000안타를 돌파했습니다. 이 말을 들은 홍성흔은 "여기(대구)서 쳤어야 했는데"라고 웃으며 말했고, 이에 류중일 감독은 "에이~"라며 손사래를 쳤습니다.

◆ '간 캡틴' 조성환 위원의 일갈 "강민호, 너만 잘하지 말란 말야!"

지금은 해설위원으로 활약하고 있지만 과거 롯데 자이언츠의 주장이었던 조성환 해설위원이 1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를 앞두고 롯데 더그아웃을 찾았습니다. 당시 이종운 감독은 취재진들과 인터뷰 중이었고 강민호는 더그아웃에서 몸을 풀고 있었습니다.

이종운 감독은 인사를 하러 더그아웃에 방문한 조성환 위원을 반기며 "민호야. 조성환 위원 기 좀 받아라"고 말했습니다. 이후 강민호와 눈을 마주친 조성환 위원은 강민호에게 "너만 잘하지 말고 팀 좀 어떻게 해봐!"라고 호통을 치며 롯데 전 주장다운 카리스마를 선보였습니다. 이에 강민호는 "저도 잘 안 되는 것 같습니다"며 멋쩍게 웃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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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민호(왼쪽)와 조성환 해설위원.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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