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의환향' 한국 女 축구, 눈물이 미소로 바뀐 시간 '37일'

인천국제공항=전상준 기자 / 입력 : 2015.06.24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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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한국 여자 축구 대표팀. /사진=뉴스1





한국 여자 축구 역사상 최초로 월드컵 16강 진출을 일궈낸 윤덕여호가 금의환향했다.


윤덕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 축구 대표팀이 24일 오후 4시 50분경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이날 공항에는 수많은 취재진들을 비롯하여 사상 첫 월드컵 16강 쾌거를 이룬 여자 축구 대표팀을 응원하기 위한 선수들의 가족들과 팬들로 가득했다.

지소연과 박은선 등을 포함한 여자 축구 선수단은 환한 미소를 지으며 다시 한국 땅을 밟았다. 환영 인사를 온 이들을 향해 손을 흔들며 인사하는 여유로운 모습도 보였다. 윤덕여 감독의 표정에도 밝은 웃음이 번졌다.

눈물이 미소로 바뀌기까지 딱 37일이 걸렸다. 여자 축구 선수들은 지난달 18일 월드컵 출정식에 참가해 눈물을 쏟았다. 기쁨보다는 그동안 힘들었던 기억들이 눈물샘을 자극했다.


당시 전가을은 "한국 여자 축구 선수로서 산다는 게 그동안 너무 외로웠다"고 말한 뒤 닭똥 같은 눈물을 흘렸다. 쉽사리 말을 잇지 못했다. 이를 본 동료들도 함께 울었다. 지소연은 "이번 월드컵이 한국 여자 축구의 전환점이 되길 바란다"며 비장한 각오를 다지기도 했다.

이후 많은 일들이 있었다. 한국은 월드컵 조별예선 1차전에서 브라질에 0-2로 패했다. 1승 제물로 노리던 코스타리카에는 2-1로 앞선 후반 막판 통한의 동점골을 허용하며 무승부에 만족해야 했다. 조별예선 탈락 가능성이 높았다. 더군다나 스페인과의 최종 3차전에서도 선제골을 헌납하며 0-1로 끌려갔다.

하지만 기적이 일어났다. 한국은 스페인전 후반 8분 조소현이 헤딩 슈팅으로 값진 동점골을 터트렸고 후반 33분 김수연이 짜릿한 역전 결승골을 뽑아내며 2-1 극적인 승리를 챙겼다. 1승 1무 1패 승점 4점 조 2위로 사상 첫 여자 월드컵 16강 진출을 확정짓는 순간. 비록 프랑스와의 16강전에서 0-3으로 패하며 8강 무대는 밟지 못했지만 상당한 성과를 거둔 대회였다.

이들은 세계 최대 축구 축제 월드컵에서 박수 받아 마땅한 투혼을 보였다. 한국 여자 축구 역사에 길이 남을, 37일간의 짧지만 긴 여정이 이날을 끝으로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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