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률·피천득·노트북..'사랑하는 은동아' 남다른 존재감

윤상근 기자 / 입력 : 2015.06.25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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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드라마하우스


종합편성채널 JTBC 드라마 '사랑하는 은동아'가 깨알 같은 소품 활용으로 아련한 감성을 더하고 있다.


'사랑하는 은동아'(극본 백미경 연출 이태곤 김재홍 제작 드라마하우스, 몽작소)는 20년이라는 세월에 걸친 지은호(주진모 분)의 기적 같은 사랑을 그리는 서정 멜로를 표방했다. '사랑하는 은동아'는 세월도 막을 수 없는 두 남녀의 인연을 아날로그 감성으로 담아내 시청자들의 감성을 자극하고 있다.

심장이 아릴 정도로 애틋하고 아련한 두 사람의 사랑은 극 속에 등장하는 소품을 통해 더욱 명확하게 표현되고 있다.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며 복선으로까지 명명되고 있는 드라마 속 소품들은 주연배우들의 호연 못지않은 존재감을 차지하고 있다.

김동률 '다시 사랑한다 말할까', 시청자 감성 자극하는 메인 테마곡


'사랑하는 은동아'에는 유독 김동률의 히트곡 '다시 사랑한다 말할까'가 자주 배경음악으로 등장한다. 지난 2011년 김동률이 버클리 음대 재학 시절 만든 '다시 사랑한다 말할까'는 한 여자를 향한 남자의 애절한 마음을 담은 노래로, 두 사람의 결정적인 순간마다 흘러나와 시청자들의 마음을 촉촉하게 적시고 있다.

극중 현수(백성현 분)와 은동(윤소희 분)이 영화 '노트북'을 보고 난 뒤 비를 피해 공중전화박스로 달려가고 그 곳에서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는 키스를 나눴을 때 흘러나온 노래가 바로 '다시 사랑한다 말할까'다.

그리고 10년이 흘러 은호(주진모 분)의 자서전 대필을 맡은 작가 서정은(김사랑 분)은 이 노래를 전해 듣고는 자신도 모르게 과거의 기억을 떠올리게 된다. 은호는 자신이 말해준 적 없는 추억을 알고 있는 정은이 은동임을 직감했다.

'다시 사랑한다 말할까'는 '사랑하는 은동아'의 주요 테마곡으로서 시청자들의 귀를 더욱 자극케 하고 있다.

피천득 '인연'과 도종환의 '인연'..과거 사랑을 떠올리는 현수와 은동

'사랑하는 은동아'에서 절대 빼놓을 수 없는 주제가 바로 '인연'이다. 오프닝부터 등장하는 피천득의 '인연'은 삶 속에서 세 번 만나게 된 남녀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은동과 은호 역시 지금까지 세 번 우연히, 또 운명처럼 만났다. 그리고 "그리워하는데도 한 번 만나고는 못 만나게 되기도 하고 못 잊으면서도 아니 만나고 살기도 한다"는 구절은 평생 한 여자만을 가슴 속에 담고 살아가는 은호의 상황을 대변하고 있다.

또 10대 현수, 20대 은동은 도종환의 시 '인연'을 읽으며 자신들의 사랑을 떠올린다. 이 도종환의 '인연' 역시 아름다운 시절 만나 사랑했던 연인과 헤어진 뒤 그리워하고, 또 다시 만나게 되는 인연을 담고 있다. 이 역시 드라마의 주제를 관통하고 있는 시라고 할 수 있다.

영화 '노트북', 은동과 현수의 첫 데이트를 이어준 장치

'사랑하는 은동아'는 첫 방송 전 두 남녀의 거부할 수 없는 운명적 사랑과 인연을 다룬 영화 '첨밀밀', '화양연화'를 오마주한 티저 영상을 공개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또한 지난 2004년 개봉한 레이첼 맥아담스 주연의 영화 '노트북' 역시 '사랑하는 은동아'가 그리고자 하는 주제를 조금 더 명확하게 보여주는 장치로 활용됐다.

'노트북'은 외부적 환경, 세월도 막지 못한 두 남녀의 위대한 사랑을 다루고 있는 영화. '사랑하는 은동아'에서 20대 은동과 현수는 첫 데이트 당시 영화 '노트북'을 함께 보며 사랑의 감정을 키워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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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상근 | sgyoon@mt.co.kr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가요 담당 윤상근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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