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룡의 추격 끊어낸 절묘했던 야신의 '퀵후크'

대전=국재환 기자 / 입력 : 2015.07.03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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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영명, 김기현에 이어 등판한 송창식이 제 몫을 톡톡히 해냈다.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한화 이글스가 NC 다이노스를 잡고 2연승에 성공했다. 경기 초반 리드를 내주고, 역전에 성공한 뒤 턱밑까지 추격을 허용했지만 김성근 감독의 '퀵후크'가 제대로 효과를 발휘했다.


이날 한화는 선발 안영명이 1회초 테임즈에게 선제 투런 홈런을 내줬다. 하지만 2회말 공격에서 2-2 동점을 만든데 이어, 3회말 공격에서 이성열의 솔로 홈런 등을 앞세워 4-2로 경기를 뒤집는데 성공했다. 안영명도 2회부터 4회까지 NC 타선을 무실점으로 잠재우며 안정된 피칭을 펼친 가운데, 분위기는 한화 쪽으로 조금씩 넘어오는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위기가 찾아왔다. 4-2로 앞선 5회초에 안영명이 안타 3개와 2루수 정근우의 포구 실책으로 1점을 내주고, 계속해서 무사 만루 위기에 놓인 것이었다. 설상가상으로 나성범, 테임즈, 이호준으로 이어지는 NC의 중심 타선까지도 상대하게 됐다.

김성근 감독은 지체 하지 않았다. 선발 안영명을 내리고 좌타자 나성범, 테임즈를 상대하기 위해 좌완투수 김기현을 투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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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사 만루에서 나성범, 테임즈를 범타로 잠재운 한화 김기현.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다소 우려도 됐다. 나성범과 테임즈의 좌투수 상대 타율이 각각 0.313과 0.330으로 만만치 않았기 때문이었다. 김기현의 좌타자 상대 피안타율(0.288)도 우타자 상대 피안타율(0.176)보다 높았다.

하지만 야신의 선택은 데이터를 거스르는 데 성공했다. 김기현은 나성범을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한 뒤 테임즈마저 헛스윙 삼진으로 잠재우며 실점 없이 아웃카운트 2개를 따냈다.

김성근 감독의 두 번째 선택은 송창식이었다. 김 감독은 김기현을 내리고 송창식을 투입해 이호준을 상대하게 했다.

안타 한 방이면 동점, 또는 역전까지도 내줄 수 있는 상황. 송창식은 이호준을 유격수 뜬공으로 잡고 위기 상황에서 자신을 마운드에 올린 김성근 감독의 믿음에 화답했다. 이게 끝이 아니었다. 송창식은 7회까지 NC의 강타선을 무실점으로 잠재우며 팀 승리에 발판을 마련했다.

NC의 추격을 끊어낸 한화는 6회말에 2점, 7회말에 1점을 추가했다. 그리고 NC의 8, 9회 추격은 윤규진, 권혁을 투입해 막아내며 주말 3연전 첫 번째 경기를 7-6 승리로 장식했다. 목덜미까지 쫓아온 공룡의 추격을 '퀵후크'로 따돌렸던 멋진 한 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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