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준혁에 박정수까지.. KIA 선발진 더 '비옥'해진다

목동=김동영 기자 / 입력 : 2015.07.0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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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선발로 나서 5이닝 비자책 1실점으로 호투하고 승리를 따낸 임준혁. /사진=KIA 타이거즈







KIA 타이거즈가 넥센 히어로즈에게 연장 접전 끝에 패하며 시리즈 1승 1패를 기록했다. 하지만 두 경기에서 선발 임준혁(31)과 박정수(19)는 모두 호투를 선보였다. 돌아올 자원을 감안하면 KIA가 강력한 플러스알파를 확보한 셈이 됐다.


사실 이번 넥센과의 주중 3연전을 앞두고 KIA는 4연패에 빠지며 최악의 분위기를 보이고 있었다. 무엇보다 선발진이 완전히 무너지는 모습이었다.

2일 김병현-3일 조시 스틴슨-4일 양현종-5일 서재응이 차례로 선발로 나섰지만, 모두 패전투수가 됐다. 서재응이 소화한 4⅓이닝이 최다 이닝이었을 정도로 좋지 못했다. 심지어 김병현-스틴슨-양현종은 3회 이전에 모두 강판됐다. 스틴슨은 두 번 연속 4일 휴식 후 등판이 독이 된 모양새였고, 양현종은 어깨 근육통 증세가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리그 타율 2위, 홈런 1위를 자랑하는 넥센을 만났다. 어려운 경기가 예상됐다. 하지만 뚜껑을 열자 상황은 조금 달랐다.


1차전 선발로 나선 임준혁은 5이닝 5피안타 3사사구 6탈삼진 1실점(비자책)을 기록하며 호투했고, 이를 바탕으로 KIA는 3-1로 승리를 따냈다. 임준혁도 시즌 5승째를 따냈다. 지긋지긋한 4연패의 사슬을 끊어내는 순간이었다. 김호령의 '2루수 희생플라이' 득점도 좋았지만, 기본적으로 선발 임준혁의 호투가 확실한 발판이었다.

이후 KIA는 8일 2차전에서 고졸 루키 박정수를 냈다. 박정수의 데뷔 첫 선발 등판이었다. 상대는 넥센의 외국인 투수 라이언 피어밴드. 무게 중심이 넥센 쪽으로 다소 기우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박정수가 반전을 만들어냈다. 5이닝 5피안타 2볼넷 7탈삼진 2실점으로 승리투수 일보직전까지 갔다. 마무리 윤석민이 8회 블론 세이브를 기록한 부분은 아쉬웠지만, 그렇다고 이날 박정수의 호투가 가려지지는 않았다. 구석구석을 찌른 속구에 춤추는 체인지업을 앞세워 넥센의 강타선을 무력화시키는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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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넥센전에서 호투를 선보인 고졸 루키 박정수.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이로써 KIA는 넥센과의 3연전 첫 두 경기를 1승 1패로 마무리했다. 2연승으로 끝낼 수도 있었지만, 어쨌든 결과는 나왔다. 그리고 결과와는 별개로 두 명의 선발투수를 얻은 것은 큰 수확이었다.

임준혁은 지난 7일 경기를 마친 후 "나는 스윙맨이다. 선발투수들이 돌아오고, 내가 스윙맨으로 뛰어야 팀이 강해진다"라고 말했다. 겸손한 모습이다. 그렇더라도 '선발 임준혁'의 가치가 떨어지지는 않는다. 박정수 역시 마찬가지다. 박정수의 경우 2군에서 꾸준히 선발로 뛴 자원이며. 장기적으로 선발로 키우고 있다.

KIA의 경우 돌아올 자원이 적지 않다. 양현종, 김진우, 유창식 등이 있다. 조시 스틴슨의 경우 다소 주춤하지만 꾸준히 자기 자리를 지켜주고 있는 자원이며, 부진한 필립 험버의 경우 냉정히 말해 교체하지 말라는 법도 없다. 즉, 나아질 여지만 있는 셈이다.

이런 상황에서 임준혁과 박정수라는 또 다른 카드가 나왔다. 임준혁은 꾸준함을 장착하며 자리를 잡는 모습이고, 박정수는 돌의 시작을 알렸다. 그 동안 고정된 5선발 없이 많은 선발투수들을 써왔지만, 하반기는 어느 정도 모양이 잡힐 것으로 보인다. 그만큼 KIA의 선발진이 '비옥'해지고 있다. 여기에 결정적인 힘을 더한 것이 바로 임준혁과 박정수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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