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홍구-백용환 '동시 기용'.. 패배에서 건진 수확

목동=김동영 기자 / 입력 : 2015.07.08 2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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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타석 홈런을 때리며 좋은 모습을 보인 이홍구.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KIA 타이거즈 김기태 감독은 8일 다소 파격적인 라인업을 꺼내들었다. 포수 백용환(26)-지명타자 이홍구(25)를 통해 포수 2명을 모두 라인업에 넣었다. 타격감이 괜찮은 두 명을 동시에 쓰겠다는 복안이었다. 그리고 이는 좋은 선택이 됐다.


KIA는 8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 리그' 넥센과의 경기에서 선발 박정수의 호투와 연타석 홈런을 터뜨린 이홍구의 활약 등이 나왔지만, 아쉽게 연장 12회말 3-4로 끝내기 패배를 당하고 말았다. 9회말 마무리 윤석민이 무너진 것이 컸다. 더불어 타선도 6회부터 침묵하면서 패전을 기록하고 말았다.

이날 김기태 감독은 라인업에 변동을 줬다.'2루수 브렛 필'에다, 백용환을 포수로, 이홍구를 지명타자로 기용하며 포수 자원 2명을 모두 선발로 냈다. 김주찬이 부상으로 빠진 부분도 있었지만, 최근 타격감이 좋은 백용환을 선발로 쓰면서 이홍구까지 한 번에 기용하겠다는 복안이 낳은 라인업이었다.

결과적으로 승리를 따내지는 했지만, 이는 충분히 좋은 선택이었다. 이홍구와 백용환은 타선에서 맹활약하며 팀을 승리 일보직전까지 이끌었다. 이홍구는 연타석 홈런을 때려내며 4타수 2안타 3타점으로 펄펄 날았다. 백용환 역시 3타수 2안타를 기록하며 이홍구 앞에서 찬스를 만들어냈다.


이홍구는 이날 선제 솔로포를 때려냈다. 0-0으로 맞선 3회초 선두타자로 나서 상대 선발 피어밴드의 3구를 받아쳐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20m짜리 솔로포를 터뜨렸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1-2로 역전을 허용한 이후 맞은 5회초에는 백용환과 합작품을 만들어냈다. 백용환은 선두타자로 나서 피어밴드와 9구까지 가는 끈질긴 승부 끝에 우중간 안타를 치고 나갔다.

선두타자 출루가 무엇보다 중요한 상황에서 백용환이 선두로 나서 상대 투수를 괴롭힌 끝에 안타를 만든 셈이다. 더불어 첫 타석 안타에 이어 멀티히트까지 완성했다. 이날 성적을 더해 백용환은 지난 2일부터 1군에서 출장한 이후 13타수 5안타, 타율 0.385를 기록하게 됐다.

이어 타석에는 이홍구가 들어섰다. 이홍구는 피어밴드를 상대로 좌월 투런포를 쏘아 올렸다. 재역전을 만드는 투런포였다. 더불어 개인 통산 첫 연타석 홈런이었다. 결승 홈런이 되지는 못했지만, 충분히 임팩트 있는 홈런이었다. 이홍구는 백용환이 교체된 이후 마스크를 쓰고 경기 끝까지 뛰었다.

사실 이날 KIA의 중심타선은 이날 좋지 못했다. 5번 이범호가 1안타 1볼넷을 기록한 것을 제외하면 3번과 4번에서는 단 하나의 안타도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이날 KIA의 진짜 중심타선은 다른 곳에 있었다. 장충고 1년 선후배 사이인 백용환과 이홍구가 각각 7번과 8번 타순에서 사실상 3번과 4번의 역할을 해내며 팀 공격을 이끌었다. 다만 팀이 패하면서 빛이 바랜 부분이 아쉬웠다. 그래도 김기태 감독의 선택은 분명 나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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