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이후 ERA 2.04' 점차 드러나는 루카스의 진가

한동훈 기자 / 입력 : 2015.07.09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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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루카스. /사진=LG트윈스 제공





LG 트윈스 외국인투수 루카스 하렐의 진가가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한국 무대 적응을 마치면서 '메이저리그 10승 투수'의 위용을 이제야 뽐내고 있다.


루카스는 지난 8일 잠실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시즌 7번째 맞대결에 선발 등판, 한국 무대 최고 투구를 선보였다. 지난 2일 두산전 7이닝 2실점이 제일 잘 던졌던 경기였는데 바로 다음 등판에서 더 잘 던졌다. 완전히 페이스를 찾았고 6월 이후 7경기서 평균자책점 2.04로 사실상 LG 1선발이라 해도 손색이 없을 활약을 펼치는 중이다.

많은 의미가 있는 경기였다. 한국에 온 뒤 최다 이닝, 최다 투구수, 최다 탈삼진을 기록했다. 7⅔이닝 동안 121구를 던지며 12탈삼진으로 롯데 타선을 잠재웠다. 종전 최다이닝은 7월 2일 두산전 7이닝, 최다 투구수는 5월 28일 kt전 117구, 최다 탈삼진은 5월 10일 kt전 9개였다.

LG가 루카스를 영입할 때 기대했던 바로 그 모습이었다. 2012년 메이저리그 휴스턴 애스트로스에서 11승이나 했던 투수였다. 무려 90만 달러짜리였고 최소한 2선발은 맡아주길 기대했다. 하지만 이런 저런 이유로 볼넷이 너무 많았고 자연히 투구수가 불어나며 소화 이닝도 짧아지면서 불펜 부담까지 키웠다. 그러던 루카스가 6월에 접어들며 180도 달라진 것이다.


무엇보다 마운드에서의 태도가 눈에 띄게 달라졌다. 좋지 않을 때의 루카스는 볼 판정에 예민하게 반응했고 스스로 감정을 조절하지 못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코너워크에 너무 집착한 나머지 풀카운트 승부가 많았고 수비 시간을 줄이지 못하면서 야수들의 신뢰를 얻지 못했다. 그런 모습이 완전히 사라지고 믿음직한 투수로 거듭났다.

5월이 다 지나가도록 6점대 평균자책점으로 고전을 면치 못했는데 6월부터 반전이 시작됐다. 6월 20일 넥센전 등판이 비 때문에 취소되면서 21일 구원투수로 홀드를 기록하며 분위기를 전환했다. 이후 NC전 5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고 7월 2일 자신에게 3전 전패를 안긴 천적 두산을 상대로 7이닝 1자책으로 승리를 낚았다.

평균자책점도 어느새 4점대로 떨어졌다. 5월이 끝날 때 6.05였는데 6월 호투로 5.26까지 낮췄고 7월 들어 2경기 연속 에이스급 투구를 선보이며 현재 4.53까지 회복했다. 6월 이후 경기만 계산하면 7경기서 35⅓이닝 8실점 평균자책점 2.04로 리그 정상급이다.

더군다나 5월과 6월 LG 마운드를 이끌었던 소사와 우규민, 류제국이 잠시 주춤하고 있는 상황이라 루카스의 반전은 더욱 반갑다. 이 페이스만 유지한다면 3점대 평균자책점도 무난할 전망이다. 9위에 쳐진 LG가 루카스와 함께 반격을 시작할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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