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윤호의 체인지업] '김성근 감독 주례' 야구장 웨딩 상품 가격은

장윤호 스타뉴스 대표 / 입력 : 2015.07.11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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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김성근 감독. /사진=OSEN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의 최대 히트 상품은 ‘김성근감독의 귀환(歸還)’이다. 말 그대로 노익장(老益壯)으로 73세의 나이에 그 기운이 젊은이 못지 않게 세다. 그리고 엄청난 팬들이 홈구장인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로 찾아오고 있다.


김성근 감독은 하루하루 피를 말리는 승부를 펼치고 있지만 그라운드는 현장 선수단의 몫이다. 프로야구 구단은 수익을 내는 것이 분명한 목표인데 한국프로야구 'KBO 리그' 구단들은 성적에 너무 쫓겨 마케팅을 소홀히 하는 경향이 있다.

전설적인 투자가 워렌 버핏(85)과의 점심을 함께 하는 2015년 행사의 주인공은 중국 게임업체 '다리안 제우스 엔터테인먼트'이다. 경매에서 234만5678달러(약 23억4000만원, 이하 1달러 1000원 단순 환산)를 써냈다. 워렌 버핏은 2000년 시작한 이벤트의 수익금을 자선 재단에 기부한다.

문득 궁금해졌다. 새롭게 단장한 '한화생명 이글스 파크'에서 '김성근 감독 주례'의 웨딩 상품을 한화 이글스 구단이 출시한다면 그 반응과 가치가 어떨까.


메이저리그 보스턴 펜웨이 파크에서 결혼할 수 있을까? 1912년 4월20일 개장한 보스턴 레드삭스의 유서 깊은 펜웨이 파크(Fenway Park)에서 결혼식을 올리는 것은 2003년부터 가능해졌다. 미혼의 열성 야구 팬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꿈을 가져 볼 만했다. '밤비노의 저주'가 서렸던 구장. 커트 실링이 피에 젖은 스타킹의 투혼을 불사른 그라운드이다.

보스턴 레드삭스가 밤비노의 저주를 푼 배경에 대해 생뚱맞은 풀이를 한 번 해보겠다. 보스턴은 2004년 세인트루이스를 꺾고 마침내 월드시리즈 챔피언에 올랐는데 바로 전 해인 2003년 보스턴 구단은 흥미로운 결정을 내렸다.

메이저리그 최고의 충성도를 자랑하는 팬들의 요청을 받아들여 펜웨이 파크에서 웨딩 서비스를 시작한 것이다. 구단은 최소 3000달러(300만원, 1달러 1000원 단순 환산)에서 1만 달러(약 1000만원)까지의 패키지 상품을 선보였으며 그해 모두 17 커플이 펜웨이 파크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우측 외야 상단 관중석에서 그라운드를 내려다보면서 하는 결혼식이 3000 달러이다. 어쩌면 보스턴 구단은 신랑 신부의 축복으로 지긋지긋했던 밤비노의 저주에서 벗어나게 됐는지도 모를 일이다.

펜웨이 파크에서 열리는 모든 행사를 주관하는 보스턴 구단의 자회사 '펜웨이 엔터프라이즈(Fenway Enterprises)'의 마시타 톰슨 부장은 당시 성공적으로 사업을 정착시킨 후 USA 투데이지와의 인터뷰에서 "구단의 웨딩 서비스 사업이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어린 시절 펜웨이 파크에서 가족들과 나누었던 추억이 결혼식 장소로 더욱 특별하게 인식되는 것 같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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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생명 이글스파크 전경.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LA 다저스의 다저스타디움도 인기가 높다. 그라운드 안에서 올리는 '인 필드 웨딩'이 최고의 상품이다. 1년에 최대 10회까지 결혼식 마케팅을 펼치는데 매년 10회 예약이 몇 분 이내에 끝난다. 메이저리그만이 아니다. 미식축구(NFL) 그린 베이 패커스의 램보우 필드도 웨딩 서비스를 하고 있다. 자동차 레이스인 나스카(NASCAR)가 펼쳐지는 '데이토나 인터내셔널 스피드웨이'에서는 이미 20년 전부터 경주로를 결혼식장으로 대여해 왔으며 비용은 1000 달러(약 100만원)부터 시작된다.

그런데 반드시 충족시켜야 하는 조건이 있다. 어떠한 경우에도 신랑 신부 중 적어도 한 명이 팀의 '골수 팬'임을 증명해야만 펜웨이 파크와 다저스타디움에서 결혼할 수 있다.

'KBO 리그' 구장들도 아름다워지고 있다. 인천 SK행복드림구장, 광주-KIA 챔피언스필드, 수원 kt 위즈파크,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는 결혼식장으로 손색이 없다. 내년에는 대구에도 새 구장이 선을 보이고, 금년 9월에는 고척동 돔구장이 완공된다. 프로구단들이 구장을 이용한 마케팅을 연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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