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호 2홈런-7타점' 넥센, KIA 잡고 위닝시리즈 달성

연타석 홈런을 터뜨리며 팀을 승리로 이끈 박병호. /사진=뉴스1

넥센 히어로즈가 KIA 타이거즈에 2연승을 거두며 주중 3연전을 위닝시리즈로 마감했다. 앞선 두 경기에서 다소 답답했던 타선이 3차전에서 시원하게 터진 것이 컸다.


넥센은 9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 리그' KIA와의 경기에서 선발 앤디 밴 헤켄의 호투와 홈런 두 방에 7타점을 폭발시킨 박병호의 활약을 앞세워 16-4로 승리했다.

이로써 넥센은 1차전에서 패한 이후 2~3차전을 내리 따내며 위닝시리즈를 완성했다. 최대 강점이라 할 수 있는 방망이가 드디어 폭발했다. 앞선 두 경기에서 각각 1점과 4점을 뽑는데 그쳤고, 그마저도 답답했던 넥센이었다. 하지만 이날은 박병호와 김민성이 대포를 쏘는 등 활발하게 터졌다. 이를 바탕으로 사실상 초반에 경기를 끝냈다.

선발 밴 헤켄은 6⅓이닝 9피안타(1피홈런) 무사사구 8탈삼진 4실점을 기록하고 시즌 9승을 따냈다. 앞선 세 번의 등판에서 모두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고, 평균자책점도 1.50으로 좋았던 밴 헤켄은 이날은 6회까지 호투하다 7회 흔들리며 퀄리티스타트 달성에는 실패했다. 하지만 화끈한 타격 지원 속에 비교적 손쉽게 승리를 따냈다.


타선에서는 박병호가 연타석 홈런을 쏘아 올리며 팀 공격을 이끌었다. 전날 삼진만 4개를 당하며 체면을 구겼지만, 이날은 만회에 성공했다. 김민성도 시즌 7호 투런포를 포함해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1번 고종욱은 전날에 이어 이날도 3안타를 터뜨리며 선봉장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KIA 선발 홍건희는 1⅔이닝 6피안타(2피홈런) 3볼넷 1탈삼진 8실점(비자책)을 기록하고 패전투수가 됐다. 2회말 2사에서 나온 김민우의 실책으로 인해 이후 실점이 모두 비자책이 됐다. 하지만 지난 5월 8일 선발 등판에서 3피홈런을 기록했던 홍건희는 이날 오랜만에 나선 선발 마운드에서 또 한 번 홈런에 울고 말았다.

타선에서는 이범호가 투런포를 때려내며 3타수 1안타 2타점을 기록했다. 전날 부진했던 브렛 필도 멀티히트를 때렸다. 전체적으로는 두 자릿수 안타를 때려냈고, 7회초 6타자 연속 안타를 기록하기도 했지만, 경기 초반의 부진이 아쉬웠다. 수비 역시 연이틀 안 좋은 모습을 보이며 패배의 원인이 되고 말았다.

호투를 선보이며 시즌 9승을 따낸 앤디 밴 헤켄. /사진=뉴스1

넥센이 2회말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윤석민의 우중간 안타, 박동원의 유격수 실책으로 만든 2사 1,2루에서 고종욱이 우측 싹쓸이 2루타를 터뜨려 2-0으로 앞섰다.

이어 서건창-스나이더의 볼넷으로 2사 만루가 됐고, 박병호가 그랜드 슬램을 폭발시켜 단숨에 6-0으로 앞섰다. 비거리 135m짜리 대형 홈런이었다. 올 시즌 26호 홈런이자, 개인 통산 두 번째 만루포였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유한준이 우측 안타를 때리고 나가며 다시 2사 1루가 됐고, 다음 김민성이 좌측 담장을 넘기는 115m짜리 투런포를 터뜨려 8-0까지 앞섰다.

3회말에는 김하성의 볼넷, 박동원의 좌중간 안타로 만든 1사 1,3루에서 서건창의 2루 땅볼 때 3루 주자가 홈을 밟아 9-0이 됐다. 이어 스나이더의 우중간 2루타로 2사 2,3루가 됐고, 박병호가 좌월 3점포를 터뜨리며 단숨에 12-0까지 앞섰다. 박병호는 개인 통산 13번째 연타석 홈런을 뽑아냈고, 지난해 9월 4일 이후 처음으로 7타점을 만들어냈다.

이후 7회초 KIA가 추격에 나섰다. 1사 후 나지완이 좌전 안타로 출루한 뒤, 이범호가 좌중월 투런포를 터뜨리며 2-12를 만들었다. 이어 김다원의 좌전 안타-이홍구의 좌중간 안타-박기남의 좌전 적시타-김호령의 중전 적시타가 연이어 터지며 4-12가 됐다.

넥센은 7회말 곧바로 달아났다. 선두 고종욱의 중월 3루타와 서건창의 우전 적시타가 나와 가볍게 1점을 추가, 13-4로 점수를 벌렸다. 계속된 1사 만루에서는 김민성이 유격수 땅볼 때 유격수 강한울의 실책이 나와 15-4가 됐다. 이어 윤석민의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16-4까지 점수를 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