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의 '뼈아픈 수비'.. 수비의 중요성 '재확인'

목동=김동영 기자 / 입력 : 2015.07.09 2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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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회말 실책을 범하며 8실점의 빌미를 제공한 김민우.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KIA 타이거즈가 넥센 히어로즈와 주중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크게 패했다. 먼저 1승을 따내며 좋은 분위기를 만들었지만, 이후 2연패를 당하고 말았다. 전날에 이어 이번에도 수비가 발목을 잡은 모양새다.


KIA는 9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 리그' 넥센 과의 경기에서 선발 홍건희가 2회를 넘기지 못하고 내려오는 등 투수진이 버티지 못했고, 타선도 침묵하면서 4-16으로 패하고 말았다.

기본적으로 선발 홍건희를 비롯한 투수진이 넥센의 강타선을 제어하지 못한 것이 문제였다. 하지만 더 아쉬웠던 점은 바로 수비였다. 전날 다소 어설픈 수비로 패배의 빌미를 제공했던 야수진은 이날도 실책과 실책성 플라이를 잇달아 기록하며 고개를 떨어뜨리고 말았다.

시작은 2회말이었다. KIA 선발 홍건희는 2회말 김민성을 유격수 땅볼로 처리한 뒤, 윤석민에게 안타를 내줬지만, 김하성을 뜬공으로 처리하고 투아웃을 잡았다. 그리고 박동원에게 유격수 땅볼을 유도했다. 정상적이라면 이닝이 끝날 수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여기서 유격수 김민우가 포구를 제대로 하지 못하는 실책을 범했고, 타자 주자가 1루에서 살았다. 이후 홍건희가 고종욱에게 우측 2타점 2루타를 내주고 0-2가 됐다. 이후 박병호에게 만루 홈런을 얻어맞으며 0-6이 됐고, 김민성에게 투런포를 다시 맞고 0-8까지 뒤졌다.

즉, 0-0에서 2회가 끝날 수 있는 상황이 0-8까지 점수가 벌어지는 상황으로 둔갑한 셈이다. 결국 홍건희는 2회를 넘기지 못하고 내려오고 말았다. 홍건희가 넥센의 타선을 버티지 못한 것도 크지만, 실책이 나오지 않았다면 일어나지 않을 수도 있는 일이었다. 실제로 이날 홍건희의 실점은 모두 비자책으로 기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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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회말 '알까기' 실책을 기록하며 추가 실점을 내주고 만 강한울.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3회말에도 아쉬웠다. 김하성에게 볼넷, 박동원에게 안타를 내주며 맞은 1사 1,3루에서 두 번째 투수 문경찬이 서건창에게 2루 땅볼을 유도했다. 하지만 이 타구가 병살로 이어지지 못했고, 서건창이 1루에서 살았다. 그 사이 3루 주자가 홈을 밟아 점수가 0-9가 됐다. 실책으로 기록되지는 않았지만, 사실상 실책이었다.

2회와 같은 상황이었다. 병살이 됐다면 그대로 이닝이 끝날 수 있었지만, 아쉬운 수비가 나오며 실점으로 연결되고 말았다. 이후 스나이더에게 2루타를 내준 데 이어, 박병호에게 연타석 홈런까지 맞으며 0-12까지 점수가 벌어지고 말았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KIA는 7회초 방망이가 터지며 4-12까지 따라 붙었지만, 7회말 다시 4점을 내주고 말았다. 이번에도 실책이 있었다. 3루타-안타로 1점을 내준 것은 어쩔 수 없었지만, 만루 상황에서 강한울이 '알까기' 실책을 범하며 추가 2실점하고 말았다. 병살로 이닝이 끝날 상황이 다시 계속된 것이다. 이후 희생플라이로 1점을 더 내주며 4-16으로 점수가 벌어졌다.

전체적으로 이날 KIA의 타선은 마냥 나쁘지 않았다. 6회까지는 조금 아쉬웠지만, 7회초 이범호의 투런포를 포함해 연속 6안타를 때리며 4점을 뽑아냈다. 하지만 초반 내준 점수가 너무 컸다. 게다가 추격 이후 또 점수를 내줬다. 이 과정에서 모두 수비 실책과 실수가 나왔다. 수비가 왜 중요한지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는 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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