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윤호의 체인지업] SK 김용희 감독 '시스템 야구' 최대 위기

장윤호 스타뉴스 대표 / 입력 : 2015.07.13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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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김용희 감독. /사진=OSEN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개막 전, 신임 김용희 감독이 이끌게 된 SK는 포스트시즌 진출이 확실함은 물론 지난 4년간 최강으로 군림한 삼성을 견제할 전력으로 평가 받았다.


그런데 13일 현재 40승1무38패로 5위 한화에 1.5게임 뒤진 6위에 머물러 있다. SK는 14일부터 2위 NC와 3연전을 펼치고 올스타 휴식에 들어간다. 이번 NC와의 3연전은 SK에 위기이면서 기회이다. SK는 9일 삼성에 1-2로 패해 정확하게 승률 5할이 돼 위기를 맞았다가 10일 KIA에 7-4, 11일 4-0 승리를 거두고 5할 승률에 ‘+2’를 만들었다. 태풍으로 12, 13일 이틀간 휴식을 취하게 돼 SK는 NC와의 3연전에 모든 전력을 투입하게 된다.

SK 김용희 감독은 이만수 감독의 후임으로 올 시즌 SK 사령탑이 됐다. ‘신사(紳士)’의 이미지와 합리적이고 온화한 성품을 지녔고 메이저리그 스타일의 야구를 추구하고 있다.

김용희 감독 스스로 내린 자신의 야구는 ‘시스템(SYSTEM)' 야구이다. 현재까지만 놓고 보면 구단 프런트-현장, 감독-코치-선수가 유기적으로 반응하며 조직적으로 펼쳐져야 하는 '시스템 야구'가 아직은 SK에 제대로 접목되지 않은 분위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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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9일 이만수(57) 전 SK 감독이 경북 포항제철고등학교 야구부를 찾아 재능기부활동을 펼치고 있다. /사진=뉴스1







전임 이만수 감독은 2011시즌 페넌트레이스 종반이었던 8월 18일 김성근 현 한화 감독이 전격 경질되면서 SK 감독 대행을 맡아 그해 페넌트레이스 3위의 성적으로 준플레이오프에서 KIA, 플레이오프에서 롯데를 제치고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삼성과의 한국시리즈에서 1승4패로 졌지만 감독 대행으로서 최선을 다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시즌 후 SK와 정식 감독 계약을 맺었다. 이만수 감독은 3년 계약 정식 감독 첫해인 2012 시즌 페넌트레이스에서 2위를 해 장기 레이스 운영 능력을 보여주었다. 그리고 SK는 플레이오프에서 롯데를 3승2패로 제압하고 연속으로 한국시리즈에 올랐으나 다시 삼성에 2승4패로 주저앉았다.

이만수 감독의 야구는 한계를 맞았다. 2013 시즌 6위, 지난해 5위로 2년 연속 승률 5할을 기록하지 못하고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그렇게 계약 기간이 끝나고 김용희 감독에게 SK의 재도약을 맡기고 야인이 됐다.

이만수 감독이 메이저리그 시카고 화이트삭스에서 코치로 월드시리즈 우승(2005년) 반지를 끼었을 때 감독은 아지 기옌이었다. 이만수 감독은 김성근 감독이 일본프로야구계를 거쳐 SK 유니폼을 입고 한국야구로 복귀한 2007년 수석코치로 돌아왔다.

글쓴이는 이만수 감독이 미국 생활 6년째로 결국 마지막 메이저리그 코치를 한 2006년 9월 LA 인근 애너하임의 에인절 스타디움에서 그를 만난 기억이 있다. 당시 이만수 코치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내가 메이저리그에서 한국프로야구에 접목하기 위해 배우고 연구한 야구를 한국프로야구에서 소신껏 해보고 싶다”고 밝혔다.

이만수 감독은 ‘소신있는 지도자’와 ‘스몰 볼(Small ball)’이 자신이 추구하는 야구라고 규정했다. 다만 그가 아지 기옌 감독의 월드시리즈 우승 야구를 배웠을 때 ‘스몰 볼’이지만 단순히 번트 스퀴즈 도루 등을 감독의 작전으로 펼치는 것이 아니라 선수들이 자기를 희생하면서 팀 승리를 위해 스스로 하는 야구가 ‘진정한 스몰 볼’이라고 밝혔다.

그리고 "지도자가 야구를 오래하려고 하면 안 된다. 기회가 왔을 때 소신껏 못하면 야구가 변하지 않는다. 언제나 그만둘 수 있다는 각오로 소신껏 자기 야구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글쓴이는 이만수 감독이 한국프로야구로 돌아와 3시즌을 조금 넘게 SK 감독을 하면서 ‘자기 야구’를 했고, 그것에 만족하는지 궁금하다. 이만수 감독은 현재 야구 재능 기부와 봉사 활동에 누구보다도 적극적으로 나서 팬들의 변함없는 사랑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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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김용희 감독과 선수들. /사진=뉴스1





그의 후임인 SK 김용희 감독은 롯데 자이언츠, 삼성 라이온즈 감독을 거쳤다. 2000시즌을 마치고 삼성 감독에서 물러났으니 1군 사령탑으로는 무려 15년 만에 SK 감독이 된 것이다. 그 기간 동안 롯데 2군 감독, SBS 해설위원, SK 2군 감독, SK 육성군 총괄 감독을 거쳤다.

그 오랜 기간 동안 김용희 감독이 연구한 것이 ‘시스템 야구’이다. 감독에 절대적으로 의존하고, 감독이 전권을 휘두르는 한화 김성근 감독의 야구와 정 반대에 위치하고 있는 것이 김용희 감독의 시스템 야구라고 보면 된다.

김성근감독도 3년 간의 독립구단 고양 원더스 사령탑을 거쳐 올 시즌 한국프로야구에 복귀했다. 김성근감독이 73세, 김용희 감독은 60세이다. 나이로 김용희 감독은 김성근감독 다음으로 많다. 13일 현재 6위의 성적만 놓고 보면 김용희 감독의 시스템 야구는 최대 위기에 처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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