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길 "안녕하십니까?".. 김기태 감독 '설마 안녕하겠니?"

[KBO리그 뒷담화] 김성근 감독 "총력전?.. 일기예보를 믿으면 안 되는 거야"

정리=김우종 기자 / 입력 : 2015.07.13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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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가 매주 월요일 한주간의 프로야구 뒷얘기를 전합니다. 현장을 발로 뛰며 모아온 이야기들, 기사로 쓰긴 애매하지만 '알콩달콩' 재미 쏠쏠한 그라운드의 이야기를 들어보시죠.

◆ 참석자 : 장윤호, 김재동, 김우종, 김동영, 한동훈, 전상준, 국재환, 김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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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라이온즈 이승엽. /사진=OSEN





◆kt 조범현 감독 "이승엽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한 '7년' 더?"

kt wiz의 조범현 감독이 지난 11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삼성전을 앞두고 이승엽에게 건넨 말입니다.


이날 이승엽은 경기 전 조범현 감독을 찾아와 인사를 했습니다. 이승엽은 "그동안 인사를 드리려고 계속 했는데, 타이밍을 놓쳤습니다"라고 말하며 고개를 숙였습니다.

이에 조범현 감독은 환한 미소를 지으며 "왜 나이를 거꾸로 먹냐"며 덕담을 건넸고, 이에 이승엽은 "아닙니다. 이제 다 됐습니다"라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적장과 상대팀 핵심 타자의 만남이지만, 야구 선후배의 아름다운 모습이 더 크게 보였습니다.

이후 조범현 감독이 "너 한 7년은 더 하겠더라. 몸 관리 잘 해서 오래오래 해라"라고 하자 이승엽은 "감사합니다"라고 넙죽 인사를 한 뒤 삼성 쪽으로 돌아갔습니다.

◆ 한화 김성근 감독 "일기예보는~ 믿으면 안 돼"

11일 잠실 LG전을 앞두고 김성근 감독이 한 말입니다. 전날(10일) 한화는 LG와의 주말 3연전 중 1차전에서 5-5로 팽팽하던 9회 3점을 뽑은 끝에 8-5로 승리했습니다. 한창 상승세를 타고 있는 상황이었죠.

그런데 다음날(12일) '제9호 태풍' 찬홈의 북상에 따른 전국적인 비 예보가 있었습니다. 또 13일은 월요일로 휴식일. 그렇다면 11일 경기서 김성근 감독은 총력전을 생각하지 않았을까요.

그러나 김 감독은 신중한 자세를 잃지 않았습니다. 김 감독은 '비 예보에 따른 총력전의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잠시 뜸을 들이더니 이렇게 말했습니다. "거, 일기예보를 믿으면 안 되는 거야".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날 한화는 선발 배영수가 자진 등판 의사를 밝히며 경기 내내 불펜에 대기했습니다. 또 송은범이 7회를 잘 버틴 끝에 연장 10회 5-3 승리를 거뒀습니다. 그리고 다음날인 12일, 이번에는 일기예보가 맞았네요. 전국 5개 구장 경기가 모두 취소되면서 한화 선수단도 꿀맛 같은 휴식을 취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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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이종운 감독. /사진=OSEN





◆ 롯데 이종운 감독 "아픈 게 어디 있어. 정신상태 글렀다고 욕이나 먹었지"

손아섭이 지난 10일 1군으로 복귀한 가운데, 9일 롯데전을 앞둔 이종운 감독이 한 말입니다.

9일까지 손아섭은 본인의 몸 상태에 대한 확신이 없어서 1군에 좀처럼 올라오지 못했습니다. 트레이닝 파트에서는 일단 이상이 없다고 판단했는데, 정작 손아섭은 뭔가 찝찝한 부분이 있었나봅니다.

9일 경기를 앞두고 '현역 시절에는 아파도 참고 뛰지 않았느냐'는 질문이 이종운 감독을 향해 나왔습니다.

이에 이종운 감독은 "아픈 게 어디 있어. '위에서 뛰라면 알겠습니다'하고 뛰는 거지. 그때는 몸값도 얼마 되지도 않았고, 아프다고 하면 팬들도 정신 상태가 글렀다고 비난했었다. 요즘에는 야구가 많이 바뀌어서 그렇게 못 한다"며 웃었습니다. 하지만 '악바리'로 유명한 손아섭이 아프다면 정말 아픈 거겠지요.

◆ SK 김용희 감독: "잘 나갈 때 조심해야 돼"

지난 10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 반가운 얼굴이 나타났습니다. 2013년 SK에서 뛰며 다승왕을 차지했던 외국인투수 세든이 2년 만에 돌아왔습니다. 세든은 2013 시즌 14승 6패 평균자책점 2.98로 정상급 활약을 펼친 뒤 더 큰 돈을 벌기 위해 일본 요미우리 자이언츠에 입단했는데요, 결과는 모두가 알다시피 참담했습니다. 결국 1년 만에 퇴출됐고 올해에는 대만 리그에서 뛰다가 SK의 부름을 받고 돌아왔죠.

SK는 세든을 15만 달러, 비교적 저렴(?)하게 데려왔는데요. 만약에 다승왕을 차지하고 계속 한국에서 뛰었으면 얼마를 받았을까요. 한 취재기자가 "100만 달러는 받고 있을 텐데 2년을 잃어버렸다"며 농담을 하자 SK 김용희 감독은 "잘 나갈 때 조심해야 돼"라며 웃었습니다. 일본과 대만에서 단물 쓴물 다 맛본 세든, 2년 전의 구위를 유지하고 있을까요? 일단은 오는 14일부터 16일까지 마산구장서 열리는 NC와의 주중 3연전 등판이 유력한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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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SK의 에이스 세든. /사진=OSEN





◆ KIA 김기태 감독 "내가 안녕하겠냐? 오늘 잘 부탁 한다"

7일 목동구장서 넥센과의 경기를 앞두고 KIA 타이거즈 김기태 감독이 신종길에게 한 말입니다.

투타 동반 부진 속에 4연패에 빠진 김기태 감독은 전날 귀와 목이 아파 병원을 다녀왔다고 했습니다. 그만큼 스트레스가 컸다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항상 유쾌하게 웃는 김기태 감독도 속으로 앓았던 셈이지요.

7일 경기를 앞두고 기자들과 만나고 있는 중, 신종길이 지나가며 "안녕하십니까"라고 인사를 했습니다. 그러자 김기태 감독이 "이리 와 봐"하며 부르더니 "안녕하겠냐?"라고 되물었습니다. 신종길은 조금은 무안해했고, 기자들은 웃었지요.

그리고는 "오늘 잘 부탁 한다"라며 주먹을 부딪치는 세리모니를 했습니다. 김기태 감독의 도발(?)이 통했을까요? 신종길은 이날 큼지막한 2루타 한 방을 포함해 4타수 2안타 2득점으로 활약했고, KIA도 3-1로 승리하며 연패를 끊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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