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한화 먹고 뛰는 공룡에 놀라 쌍둥이는 주저앉다 마법 지뢰를..

[스타뉴스 뒷담화] 2015 KBO리그 '전반기 총결산'.. 10개 구단 이야기

정리=김우종 기자 / 입력 : 2015.07.17 08:11
  • 글자크기조절
프로야구 전반기가 끝났습니다. 덕아웃과 그라운드와 관중석에서 환호와 탄식이 숨가쁘게 흘러나온 시간들이었죠. 그 현장을 같이한 또 다른 이들이 기자들입니다. 전반기를 지켜본 스타뉴스 각 구단 담당기자들의 전반기 결산 촌평들 한번 들어보시죠.

image
한화 선수단. /사진=OSEN






◆ 삼성 라이온즈 : '여지없던 1강'이더니.. 어라? 구멍이 보이네!

전인미답의 5연패에 도전하는 삼성입니다. 시즌 전부터 이론의 여지가 없는 '1강'이었습니다. 실제로 시즌에 돌입해서도 꾸준히 1위를 지키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10개 구단에서 거의 유일하게 5선발이 돌아가고 있고, 타선 역시 상하위 타선이 잘 조화된 모습입니다. 팀 타율 1위, 팀 평균자책점 3위를 기록하며 투타의 조화가 돋보입니다. 괜히 1강이 아니라는 얘기죠.

하지만 냉정히 말하면 앞선 4년간과 비교하면 조금씩은 구멍이 보입니다. 선발진에서는 장원삼이 부진으로 2 군에 갔다왔고, 타일러 클로이드도 확실히 좋지 못합니다. 불펜 역시 임창용-안지만을 필두로 박근홍까지 잘 해주고 있지만, 중량감의 측면이라면 확실히 예전만 못한 느낌이 강합니다. 타선은 채태인이 부상으로 제몫을 못하고 있고, 나바로가 중심타선으로 이동하면서 1번 타순의 확실한 주인이 없습니다. 그나마 구자욱이라는 신인이 등장하면서 채태인의 공백을 잘 메워주고 있지만, 수비는 아쉽습니다. 확실한 자기 포지션이 없다는 약점도 존재합니다. 도무지 빈틈이 보이지 않았던 과거와 비교하면 올 시즌 삼성은 파고들 틈이 보인다는 의미죠. 물론 여전히 삼성은 강팀입니다. 통합 4연패라는 신기원을 열었던 경험을 갖춘 팀입니다. 그렇기에 팬 들은 여전히 기대를 안고 있습니다. 후반기 삼성이 어떤 모습을 보일지 궁금해집니다.


◆ 두산 베어스 : 괜히 화수분 화수분하는 게 아니었군!

전반기 두산 베어스를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전화위복’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두산은 시즌 중 주전 선수들의 부상으로 어려움을 겪었는데요. 하지만 위기 때마다 새로운 얼굴들을 발굴해내며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모습을 자주 보였습니다.

두산은 시즌 전 5선발로 내정됐던 이현승이 시범경기 때 당한 부상으로 시즌 초반 이탈하는 생각지 못한 상황을 맞이했죠. 그러나 이현승의 부상은 오히려 진야곱의 성장을 도모할 수 있는 계기가 됐습니다. 또한 니퍼트의 부상으로 급하게 2군서 차출된 허준혁은 당당한 두산의 선발 중 한 명으로 자리매김했습니다.

위기를 기회로 바꾼 두산은 전반기를 47승34패 기록하며 2위로 마쳤습니다. 후반기 ‘에이스’ 니퍼트가 돌아오면 한 층 더 단단해진 두산을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image
삼성 류중일 감독. /사진=OSEN





◆ NC 다이노스 : 뛰는 공룡?.. 환상의 작전구사능력 일품!

NC의 전반기는 환상 그 자체라고 할 수 있었죠. 박민우, 김종호로 구축된 최강의 테이블세터, 나성범, 테임즈, 이호준으로 이뤄진 중심 타선, 중하위 타선에 배치된 이종욱, 손시헌, 지석훈, 김태군도 충분히 제 몫을 해줬습니다. 외국인 투수 한 명이 줄고 원종현이 병마로 이탈해 투수진 운영에 다소 어려움이 있을 것이란 전망도 있었는데요. NC 투수진은 모두가 기대 이상의 활약을 선보이며 보란 듯이 우려를 불식시켰습니다.

후반기 전망도 밝다고 봅니다. 우선 팀의 에이스로 등극한 해커가 투수진에서 중심을 잘 잡아주고 있는데다, 타선 역시도 큰 기복 없이 꾸준한 공격력을 선보이고 있기 때문이죠. 공수의 밸런스가 워낙에 잘 맞아 들어가고, 도루를 바탕으로 한 작전 구사능력도 10개 구단 중 가장 좋기 때문에 포스트시즌 진출도 크게 무리가 없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NC의 전력질주가 시즌 끝까지 지속되게 될지 지켜보는 것도 하나의 재미가 될 것 같습니다.

◆ 넥센 히어로즈 : 버틴다 버틴다 해서 버텼으니 이제 때만 오면..

'염갈량' 넥센 염경엽 감독은 전반기 동안 계속해서 '버티기'를 외쳤습니다. 물론 그럴 만한 이유가 다 있었습니다. 바로 주축 선수들의 연이은 부상이 넥센을 괴롭혔기 때문이죠. 시즌 초반에는 '200안타' 서건창이 무릎 십자인대 부분 파열 부상으로 약 2개월 간 결장했습니다. 또 유한준과 이택근이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렸습니다. 하지만 넥센은 위기를 슬기롭게 넘겼습니다. 고종욱과 문우람, 김하성 등이 그들의 공백을 잘 메웠습니다. 특히, 김하성은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강정호의 공백이 전혀 느껴지지 않을 만큼 전반기에 최고의 활약을 펼쳤습니다.

역시 넥센의 지상과제는 선발진의 안정화입니다. 넥센은 밴헤켄과 피어밴드를 중심으로 선발진을 꾸렸습니다. 올 시즌 선발로 전환한 한현희는 8승 4패 평균자책점 5.48로 선전했습니다. 그러나 4,5선발이 시즌 내내 불안정하게 돌아갔습니다. 46승1무39패로 4위. 선두 삼성과는 4경기 차. 넥센은 후반기에서 대도약을 노리고 있습니다. 염 감독 역시 그 운이 아직 안 왔다고 판단, 조용히 때만 기다리고 있습니다. 과연 후반기 넥센은 어떤 페이스를 보여줄까요.

◆ 한화 이글스 : '칠순 감독 자정 특타'.. 중독 안되고 배겨? 마리한화!

'2015 KBO리그'를 이끌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한화 이글스의 전반기였습니다. 김성근 감독이 올 시즌을 앞두고 한화로 부임한 뒤 팀을 완전히 바꿔놓았습니다. 매 경기 총력전을 펼치는 듯한 전술로 한화 팬들은 물론 야구 팬들을 즐겁게 했습니다. 특히 '필승조' 박정진이 70이닝, 권혁이 76⅓이닝, 송창식이 65⅓이닝, 윤규진이 39⅔이닝 동안 중요할 때마다 공을 던지며 팀 승리를 지켜냈습니다. 타선에서는 김태균과 이용규, 정근우가 역시 베테랑의 이름값에 맞는 방망이 실력을 뽐냈습니다.

언젠가 담당기자는 김성근 감독의 '야간 특타'를 지켜본 뒤 맨 마지막에 함께 경기장을 나선 적이 있었습니다. 당시 김 감독은 자정까지 선수들에게 직접 공을 던져주며 특타 훈련을 진두지휘했습니다. 특타는 한화 선수들이 김성근 감독과 몸으로 대화를 나누는 연습 시간입니다. 감독이 직접 지휘하는 특타는 코치들이 이끄는 특타와 받아들이는 느낌이 천지차이일 것입니다. 지난 시즌 전반기를 최하위로 마친 한화는 올 시즌 44승40패를 기록, 5위로 전반기를 마쳤습니다. 지난 시즌 승패 마진 '-20'을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그야말로 '환골탈태'입니다. 과연 후반기 때 한화는 시즌 첫 4연승을 넘어 어디까지 질주할 수 있을까요.

◆ SK 와이번스 : 아, 타선!.. 하지만 야구는 투수놀음, 날자 날자꾸나!

SK의 전반기 성적표는 사실 실망스럽습니다. 시즌 전 많은 전문가들이 삼성의 대항마로 SK를 꼽았을 정도였으니까요. 하지만 예상치 못한 부상들이 겹치며 고전을 면치 못했습니다. 거액을 들여 잡은 FA 최정과 김강민이 한동안 1군에서 빠졌던 게 타격이 컸습니다.

이재원이 고군분투했지만 혼자 힘으로는 역부족일 수밖에요. 브라운 역시 초반 강렬한 인상을 심었지만 이제는 주자만 나가면 전혀 기대가 되지 않을 지경까지 이르렀죠. 타선이 이렇게 침체될 줄은 김용희 감독도 계산하지 못했을 겁니다. 다만 평균자책점 1위에 빛나는 마운드를 보면 후반기 도약의 희망을 갖게 합니다.

밴와트가 불의의 부상으로 교체됐지만 세든이 돌아왔고 김광현은 여전히 국내 정상급 구위를 뽐냈습니다. 켈리는 등판을 거듭할수록 안정을 찾아가고 있고요. 정우람과 윤길현이 이끄는 불펜진은 자타공인 리그 최고수준입니다. 시즌 전 기대가 너무 커서 그렇지 5위와는 1.5경기 차이밖에 나지 않습니다. 야구는 투수놀음이라고 하지요. SK의 후반기 선전이 기대됩니다.

image
SK 김용희 감독 ./사진=OSEN





◆ KIA 타이거즈 : 없는 살림 꾸려 곳간 채우기.. 리빌딩은 계속 되고

솔직히 시즌 전 KIA는 하위권으로 분류됐습니다. 물론 결과적으로 지금도 7위로 하위권인 것은 맞지만, 예상 외로 선전했다고 평가할 수 있습니다. '없는 살림'에도 좋은 결과를 내고 있다고 봐도 될 것 같습니다. 그 속에 김기태 감독의 리더십이 있습니다. '리빌딩 전문가'라는 평가를 받는 김기태 감독답게, 팀을 잘 이끌고 있는 모습입니다. 한 선수는 2군행 통보를 받은 뒤에도 "우리 감독님 같은 사람 없다"라며 엄지를 치켜들었고, 다른 팀 감독들도 "KIA 보면 김기태 감독이 정말 팀 잘 만들고 있다"라고 평가할 정도입니다.

물론 구멍도 많습니다. 선발진은 양현종-조시 스틴슨 원투펀치를 제외하면 딱히 자리를 잡은 선수가 보이지 않고, 타선은 '브렛 필과 아이들'이라 불러도 딱히 부족함이 없어 보입니다. 김주찬이 잘 해주고 있지만, '건강'이라는 꼬리표를 항상 달고 있죠. 무엇보다 가장 큰 걱정은 나지완의 부진입니다. 프로 데뷔 후 최악의 부진에 빠져 있습니다. 어쨌든 투수진은 있는 선수로 꾸릴 수는 있지만, 나지완을 대체할 선수는 없습니다. 팀이 타격에서 최하위권에 처진 것도 나지완의 부진이 가장 큽니다. 후반기에는 달라진 모습을 보여줄 필요가 있습니다.

◆ 롯데 자이언츠 : 롤러코스트 행보 다이내믹..후반기는 어떨지

롯데의 전반기 행보는 마치 롤러코스터 같았습니다. 4월을 3위로 마쳤지만 5월 초 극심한 부진에 빠지면서 하위권으로 쳐졌고, 5월 중순부터는 6연속 위닝시리즈를 만들며 중위권 싸움을 잘 펼쳤는데요. 또 6월부터 전반기 마지막 3연전을 치르기 전까지는 단 한 번도 위닝시리즈를 기록하지 못하면서 8위까지 내려오게 됐습니다.

다행히 한화를 상대로 위닝시리즈를 만들고, 전반기를 끝내 분위기를 추스리는 데는 성공했다고 봅니다. 하지만 후반기에 대반전을 이뤄내기 위해서는 해결해야할 문제가 많죠. 일단 외국인 선수 3명은 모두 만족할만한 모습을 보여줬지만 언제 나와도 불안한 불펜, 그리고 다소 들쭉날쭉했던 선수기용 문제가 제대로 해결되지 않는다면 중위권 진입도 힘들 것으로 보입니다. 이종운 감독이 이 문제를 잘 풀고 롯데의 약진을 이끌게 될지 궁금하네요.

image
롯데 이종운 감독과 송승준이 17일 경기를 앞두고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OSN





◆ LG 트윈스 : 전반기 키워드 '충격과 공포'.. 후반기는 기적과 감탄?

LG의 전반기는 충격과 공포였습니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이 LG를 4강 후보에 넣었죠. 9위를 하고 있으리라고는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을 겁니다. 4월은 차라리 양반이었습니다. 류제국과 우규민이 빠지고 루카스가 적응을 못하던 상황에서 제 몫을 하는 선발투수가 소사 1명밖에 없었는데 5할 승률로 버텼으니 박수 받아 마땅했던 한 달이었습니다.

그러나 4월 강행군의 후유증이 5월에 고스란히 드러나면서 와르르 무너졌습니다. 타격이 살아나지 않자 마운드에까지 영향을 미쳤습니다. 점수가 안 나니까 투수력 소모가 심했고 과부하로 이어졌습니다. LG의 자랑이던 불펜진이 헐거워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특유의 '저득점 저실점'으로 지키는 야구도 사라졌습니다. 작년, 재작년 기적의 반등을 이룩했을 때와 지금의 가장 큰 차이는 기세를 이어가지 못한다는 점입니다. 양상문 감독이 가장 아쉬워하는 부분이기도 하지요. LG의 3년 연속 기적은 가능할까요? 지금 LG에게 필요한 건 오직 승리입니다. 7연승 한 번만 하면 올라갈 수 있지 않을까요?

◆ kt 위즈 : 지뢰밭타선? 팀 자체가 지뢰.. 가을야구 하잔 건 아니지만

예상보다 더 뛰어난 전반기였습니다. 사실 개막 직전 kt가 최하위에 머물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죠. 실제로 개막 후 11연패를 당할 때는 최초 100패까지도 가능해보였습니다. 물론 전반기 성적이 예상대로 10위인 건 맞지만 내용을 보면 꽤나 성공적입니다. 세 차례 트레이드와 두 차례 외국인 선수 교체가 제대로 들어맞았습니다.

큰 맥락으로 보면 시즌 초반에는 투타 모두 부진했고 5월부터는 타선 'OK' 마운드는 여전히 '불안'이었습니다. 하지만 6월 이후 투타 동반상승하며 어엿한 프로로서의 모양새를 갖췄습니다. 후반기부터는 kt의 대반격이 시작될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블랙-마르테 활약에 박경수-박기혁 등 하위타선까지 터지며 kt는 '지뢰밭 타선'을 구축했습니다. 새로 영입한 투수 저마노도 기대 이상의 제구력을 보이고 있습니다. 10위 탈출도 절대 불가능은 아닌 듯합니다.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